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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엑소
1323 전체글 (정상)ll조회 3307l 15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익드리ㅣㅣ 안뇽 ㅎㅎ 오늘 내 생일이당 ㅎㅎ
이짤 뿌리고 쓸쓸히 사라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인티 들어왔더니 첫사랑 얘기로 핫플ㅋㅋㅋ
그런 의미로 나도 풀어볼까 하는데 갠차나? (허락 맡는 척
별건 없는데 들어줄 사람 있으면 땡큐고 없으면 혼자 지껄이지 뭐 ^ ^










이젠 헌내기지만 (냄새나두 안아줘 동지애 알잖 어↗ ↗  어 고3 때부터 짝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거고 약속 나가기 전에 급히 쓰는 거라 맞춤법이랑 오타 있어도 이해해 주라! 문장 끝날 때마다 점 찍는 병도 있으니까 이것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 (초면에 부탁 드럽게 많음)

읽기 편하도록 (=나만 읽기 편하도록 음슴체로 하겠음 ㅇㅇ

암튼 고3 때로 돌아가서, 폭염에 복면 쓰고 불 구덩이에 들어갔던 루키 마미손이 쇼미에 등장하던 시절이었음. 9모 보고 대학 좀 가겠다 뻗대고 있었고 별 기대 없던 쌤들도 저 자식 대학 좀 가려나 약간 그런 눈치였음. 문과 내신 좆망인데 모고는 이상하게 잘 나오는 새끼들 주변에 한두 명 정도 있지 않음?

ㅇㅇ 그게 나였음. 수능 직전 9모 대박 나서 드디어 신이 나를 돌보는구나 이 지랄하고 있던 와중에 수리 잘 봤냐는 친구 문자 보고 팍식함. 왜냐면 거하게 말아쳐먹었으니깐 ^ ^ 언.외.탐만 잘 봄. 수리는 재활용도 안 되는 into 폐품 속으로. 당시 고3, 전 과목 박애주의자였던 내가 유일하게 싫어했던 게 적분이었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적분이 그냥 존나게 싫었음. 정적분은 정적이어서 싫었고, 분수 적분은 모양이 이상해서 거부감 드는 거 앎? 적분 싫어하는 사람들 뭔 말인 줄 알 거임 (그리고 아무도 몰랐다

성적표 나온 날 엄마한테 붙잡혀서 수리 농락 죄로 등짝 스매싱 맞고 사죄의 의미로 그날 과외 쌤 구함. 근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뭐냐면, 사이트 들어가서 과외 쌤들 학력이랑 자기소개 보는 거 있잖음? 유독 한 사람만 프로필 사진이 수능 성적표였음. 본인 이름 박은 성적표에 올 1등급 찍혀 있으니까 애지간히 자랑스럽겠다 했는데, 밑에 자기소개 보고 엄마가 그대로 통화 눌러 버림 ㅋㅋㅋㅋㅋ















프로필 사진 자녀 분 성적표에 그대로 복사해 드립니다
010 – 8829 – 10xx 상담 환영















— 요즘은 주관식에 -1이나 0 이런 거 안 나와.

— 그럼 쌤 생일로 찍을까요?

— 무리함수 적분에 1004가 웬 말이야?

— 몰라요. 1004 쓸래요.




진심 황홀했음. 이마부터 턱까지 못난 곳이 없었음. 한 곡선으로 끊이지 않게 얼굴을 그리면 저렇게 되는구나 감탄함. 목소리는 또 어떻고? 가끔 애교 섞인 비음? 같은 걸로 사람 후리는데 이래서 사람이 홀리는구나 싶었음. 처음 딱 보자마자 우리 집으로 U 대학교 수학과 원탑을 낚은 엄마에게 일단 감사 인사를 드렸음. 새해에도 돈만 축 내고 절은 스킵했으니 기가 찼을 거임. 그동안 낯 두껍게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학 머리 없는 뇌도 감사합니다, 이날만을 위해 ‘얼어 죽어도 솔로’ 회장직을 겸한 나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천상 계 얼굴을 감상하고 있었음.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 숫자 쓰지 말고 그냥 답안지에 윤정한 써. 어차피 천사는 나잖아.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쌤 윙크하지 말아 주세요.
심장 박살 나고 있으니깐.




















OFF ON OFF
; 과외 쌤 윤정한 썰




















과외 시작한 뒤로 마블 영화만 오지게 파던 19년 인생이 순수 로맨스 청춘물만 검색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음? 적분 하나에 완벽한 당신의 얼굴, 부정적분 하나에 다정한 당신의 목소리, 인테그랄 영에서 엑스까지 당신을 향한 내 마음 ㅠㅠㅠㅠㅠㅠㅠ 어흑 진심 너무 좋았다고ㅠㅠㅠㅜㅜㅠ퓨ㅠㅠㅠ 오그라든다고 문과 감성에 토 달지 말아주셈. 그때의 나는 거의 뭐 백석 버금가는 시인이었음 ㅇㅇ










— 도형 나오면 뭐부터 보라고?

— 쌤, 쌤네 학교 커트라인 높아요?

— 문제 집중 안 하네.

—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보는 거예요. 다음 주부터 수시 써야 하니까.

— 우리 학교 쓰려고?

— 아니 뭐, 혹시 모르잖아요. 되면 땡큐고 안 되면 빠이하고.

— 어느 과?

— ……수학과?

— 문과 안녕해?

— 이과 망해라.

— 적분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 오늘부터 사랑할게요.

— 사랑한다는 걸로 모든 걸 다 커버 칠 순 없지.

— 팩폭 오지네.

— 오지긴 뭘 오져.










딱밤 맞아서 아픈 게 문제가 아니었음. 문항 체크하면서 여기 어렵겠다고 별표 치는데 그딴 건 눈에도 안 들어옴. ‘39번, 난이도 상’을 내 식대로 바꿔 말하면, ‘39번, 난이도 상, 윤정한에 대하여’ 였으니까.

수업 두 시간 내내 별 매력 다 뽐내는 사람한테 안 넘어가고 배김? 근데 또 넘어갈라 하면 존나 철벽치고 ㅠㅠ (시불 ㅠㅠㅠ 이게 아닌가 싶어서 쭈구리 되면 잘하네 어쩌네 칭찬 휘모리장단 치면서 웃고 ^ ^ 하 이건 뭐 병 주고 약 주고 실사판이었음. 혼자 놀아나는 건가 짜증 나서 고의적으로 손에 힘주고 문제 풀잖아? 그럼 삐졌냐고 머리 쓰담쓰담 함 ^ ^ 호적 메이트가 머리 만지면 (그럴 일도 없음 지랄 발광을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저러니까 좋아 죽을 것 같았음 ^ ^ 화가 나는데 너무 좋아 시불 ㅠㅠㅠㅠㅠㅠ

손가락에 흔한 반지도 없고, 수업 시간에 연락 오는 사람도 없고 (성격상 무음 모드 가능성이 크긴 했지만), 하물며 나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눈빛이 따뜻했었음 ㅠㅠ 쉽게 말해서 걍 착각이라도 하고 싶었음. 그만큼 좋아했었고. 당장 몇 달만 지나면 앞자리가 바뀌니까 나이가 뭔 대수인가 싶었는데, 그때 나는 교복이었고 쌤은 아니었으니까 기분이 좀 머시기 하긴 했었지만…….










암튼 나만 썸타는 관계를 한 달 정도 지속했던 것 같음. 날짜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8교시 끝나고 영어 보충이었으니까 금요일?) 과외 시간 한 시간 정도 남기고 집에 도착해서 친구랑 문자질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쌤한테 처음으로 먼저 문자가 온 거임!!!!!

지난주에 본 쪽지 시험 다 맞은 기념으로 맛있는 거 쏘겠다고 함. 오늘은 야외에서 공부하자고. 미친 와 미친 존나!!! ! !! ! ! ㅇ남ㄹ니ㅏㅓㅇㄴ힌ㅁ힌ㅇ마 이러면서 소파에서 튕기듯이 일어났는데 답장은 ‘넹 ㅋ’ 이라고만 보냄. 자존심인지 뭔 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아하는 거 티 나면 좀 그럴까 봐 무심히 굴었던 것도 있음 (내가 뭔데 무심히 굴었는지 아직도 모를 일ㅋ










쌤 학교랑 우리집이랑 버스 타고 십 분 거리였음. 그래서 학교 근처 카페에서 보기로 함. 저녁 시간대라 사람들 진짜 많았는데 거의 과잠 입고 있는 대학생들이었음. 다들 행복해 보이고 왠지 나도 입어야 할 것 같고 뭔가 쫄리는 느낌? 교복 입고 왔으면 백퍼 후달릴 각이다 싶었는데 좀만 기다리라는 쌤 문자 보고 녹아내림. 인티 하면서 계속 시간 죽이고 있었는데 쌤이 문자로 옆 좀 보라고 함.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익드리ㅣㅣ 안뇽 ㅎㅎ 오늘 내 생일이당 ㅎㅎ
이짤 뿌리고 쓸쓸히 사라지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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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로 나도 풀어볼까 하는데 갠차나? (허락 맡는 척
별건 없는데 들어줄 사람 있으면 땡큐고 없으면 혼자 지껄이지 뭐 ^ ^










이젠 헌내기지만 (냄새나두 안아줘 동지애 알잖 어↗ ↗  어 고3 때부터 짝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거고 약속 나가기 전에 급히 쓰는 거라 맞춤법이랑 오타 있어도 이해해 주라! 문장 끝날 때마다 점 찍는 병도 있으니까 이것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 (초면에 부탁 드럽게 많음)

읽기 편하도록 (=나만 읽기 편하도록 음슴체로 하겠음 ㅇㅇ

암튼 고3 때로 돌아가서, 폭염에 복면 쓰고 불 구덩이에 들어갔던 루키 마미손이 쇼미에 등장하던 시절이었음. 9모 보고 대학 좀 가겠다 뻗대고 있었고 별 기대 없던 쌤들도 저 자식 대학 좀 가려나 약간 그런 눈치였음. 문과 내신 좆망인데 모고는 이상하게 잘 나오는 새끼들 주변에 한두 명 정도 있지 않음?

ㅇㅇ 그게 나였음. 수능 직전 9모 대박 나서 드디어 신이 나를 돌보는구나 이 지랄하고 있던 와중에 수리 잘 봤냐는 친구 문자 보고 팍식함. 왜냐면 거하게 말아쳐먹었으니깐 ^ ^ 언.외.탐만 잘 봄. 수리는 재활용도 안 되는 into 폐품 속으로. 당시 고3, 전 과목 박애주의자였던 내가 유일하게 싫어했던 게 적분이었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적분이 그냥 존나게 싫었음. 정적분은 정적이어서 싫었고, 분수 적분은 모양이 이상해서 거부감 드는 거 앎? 적분 싫어하는 사람들 뭔 말인 줄 알 거임 (그리고 아무도 몰랐다

성적표 나온 날 엄마한테 붙잡혀서 수리 농락 죄로 등짝 스매싱 맞고 사죄의 의미로 그날 과외 쌤 구함. 근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뭐냐면, 사이트 들어가서 과외 쌤들 학력이랑 자기소개 보는 거 있잖음? 유독 한 사람만 프로필 사진이 수능 성적표였음. 본인 이름 박은 성적표에 올 1등급 찍혀 있으니까 애지간히 자랑스럽겠다 했는데, 밑에 자기소개 보고 엄마가 그대로 통화 눌러 버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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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쌤 생일로 찍을까요?

— 무리함수 적분에 1004가 웬 말이야?

— 몰라요. 1004 쓸래요.




진심 황홀했음. 이마부터 턱까지 못난 곳이 없었음. 한 곡선으로 끊이지 않게 얼굴을 그리면 저렇게 되는구나 감탄함. 목소리는 또 어떻고? 가끔 애교 섞인 비음? 같은 걸로 사람 후리는데 이래서 사람이 홀리는구나 싶었음. 처음 딱 보자마자 우리 집으로 U 대학교 수학과 원탑을 낚은 엄마에게 일단 감사 인사를 드렸음. 새해에도 돈만 축 내고 절은 스킵했으니 기가 찼을 거임. 그동안 낯 두껍게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학 머리 없는 뇌도 감사합니다, 이날만을 위해 ‘얼어 죽어도 솔로’ 회장직을 겸한 나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천상 계 얼굴을 감상하고 있었음.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 숫자 쓰지 말고 그냥 답안지에 윤정한 써. 어차피 천사는 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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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윙크하지 말아 주세요.
심장 박살 나고 있으니깐.




















OFF ON OFF
; 과외 쌤 윤정한 썰




















과외 시작한 뒤로 마블 영화만 오지게 파던 19년 인생이 순수 로맨스 청춘물만 검색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음? 적분 하나에 완벽한 당신의 얼굴, 부정적분 하나에 다정한 당신의 목소리, 인테그랄 영에서 엑스까지 당신을 향한 내 마음 ㅠㅠㅠㅠㅠㅠㅠ 어흑 진심 너무 좋았다고ㅠㅠㅠㅜㅜㅠ퓨ㅠㅠㅠ 오그라든다고 문과 감성에 토 달지 말아주셈. 그때의 나는 거의 뭐 백석 버금가는 시인이었음 ㅇㅇ










— 도형 나오면 뭐부터 보라고?

— 쌤, 쌤네 학교 커트라인 높아요?

— 문제 집중 안 하네.

—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보는 거예요. 다음 주부터 수시 써야 하니까.

— 우리 학교 쓰려고?

— 아니 뭐, 혹시 모르잖아요. 되면 땡큐고 안 되면 빠이하고.

— 어느 과?

— ……수학과?

— 문과 안녕해?

— 이과 망해라.

— 적분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 오늘부터 사랑할게요.

— 사랑한다는 걸로 모든 걸 다 커버 칠 순 없지.

— 팩폭 오지네.

— 오지긴 뭘 오져.










딱밤 맞아서 아픈 게 문제가 아니었음. 문항 체크하면서 여기 어렵겠다고 별표 치는데 그딴 건 눈에도 안 들어옴. ‘39번, 난이도 상’을 내 식대로 바꿔 말하면, ‘39번, 난이도 상, 윤정한에 대하여’ 였으니까.

수업 두 시간 내내 별 매력 다 뽐내는 사람한테 안 넘어가고 배김? 근데 또 넘어갈라 하면 존나 철벽치고 ㅠㅠ (시불 ㅠㅠㅠ 이게 아닌가 싶어서 쭈구리 되면 잘하네 어쩌네 칭찬 휘모리장단 치면서 웃고 ^ ^ 하 이건 뭐 병 주고 약 주고 실사판이었음. 혼자 놀아나는 건가 짜증 나서 고의적으로 손에 힘주고 문제 풀잖아? 그럼 삐졌냐고 머리 쓰담쓰담 함 ^ ^ 호적 메이트가 머리 만지면 (그럴 일도 없음 지랄 발광을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저러니까 좋아 죽을 것 같았음 ^ ^ 화가 나는데 너무 좋아 시불 ㅠㅠㅠㅠㅠㅠ

손가락에 흔한 반지도 없고, 수업 시간에 연락 오는 사람도 없고 (성격상 무음 모드 가능성이 크긴 했지만), 하물며 나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눈빛이 따뜻했었음 ㅠㅠ 쉽게 말해서 걍 착각이라도 하고 싶었음. 그만큼 좋아했었고. 당장 몇 달만 지나면 앞자리가 바뀌니까 나이가 뭔 대수인가 싶었는데, 그때 나는 교복이었고 쌤은 아니었으니까 기분이 좀 머시기 하긴 했었지만…….










암튼 나만 썸타는 관계를 한 달 정도 지속했던 것 같음. 날짜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8교시 끝나고 영어 보충이었으니까 금요일?) 과외 시간 한 시간 정도 남기고 집에 도착해서 친구랑 문자질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쌤한테 처음으로 먼저 문자가 온 거임!!!!!

지난주에 본 쪽지 시험 다 맞은 기념으로 맛있는 거 쏘겠다고 함. 오늘은 야외에서 공부하자고. 미친 와 미친 존나!!! ! !! ! ! ㅇ남ㄹ니ㅏㅓㅇㄴ힌ㅁ힌ㅇ마 이러면서 소파에서 튕기듯이 일어났는데 답장은 ‘넹 ㅋ’ 이라고만 보냄. 자존심인지 뭔 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아하는 거 티 나면 좀 그럴까 봐 무심히 굴었던 것도 있음 (내가 뭔데 무심히 굴었는지 아직도 모를 일ㅋ










쌤 학교랑 우리집이랑 버스 타고 십 분 거리였음. 그래서 학교 근처 카페에서 보기로 함. 저녁 시간대라 사람들 진짜 많았는데 거의 과잠 입고 있는 대학생들이었음. 다들 행복해 보이고 왠지 나도 입어야 할 것 같고 뭔가 쫄리는 느낌? 교복 입고 왔으면 백퍼 후달릴 각이다 싶었는데 좀만 기다리라는 쌤 문자 보고 녹아내림. 인티 하면서 계속 시간 죽이고 있었는데 쌤이 문자로 옆 좀 보라고 함.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익드리ㅣㅣ 안뇽 ㅎㅎ 오늘 내 생일이당 ㅎㅎ
이짤 뿌리고 쓸쓸히 사라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인티 들어왔더니 첫사랑 얘기로 핫플ㅋㅋㅋ
그런 의미로 나도 풀어볼까 하는데 갠차나? (허락 맡는 척
별건 없는데 들어줄 사람 있으면 땡큐고 없으면 혼자 지껄이지 뭐 ^ ^










이젠 헌내기지만 (냄새나두 안아줘 동지애 알잖 어↗ ↗  어 고3 때부터 짝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거고 약속 나가기 전에 급히 쓰는 거라 맞춤법이랑 오타 있어도 이해해 주라! 문장 끝날 때마다 점 찍는 병도 있으니까 이것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 (초면에 부탁 드럽게 많음)

읽기 편하도록 (=나만 읽기 편하도록 음슴체로 하겠음 ㅇㅇ

암튼 고3 때로 돌아가서, 폭염에 복면 쓰고 불 구덩이에 들어갔던 루키 마미손이 쇼미에 등장하던 시절이었음. 9모 보고 대학 좀 가겠다 뻗대고 있었고 별 기대 없던 쌤들도 저 자식 대학 좀 가려나 약간 그런 눈치였음. 문과 내신 좆망인데 모고는 이상하게 잘 나오는 새끼들 주변에 한두 명 정도 있지 않음?

ㅇㅇ 그게 나였음. 수능 직전 9모 대박 나서 드디어 신이 나를 돌보는구나 이 지랄하고 있던 와중에 수리 잘 봤냐는 친구 문자 보고 팍식함. 왜냐면 거하게 말아쳐먹었으니깐 ^ ^ 언.외.탐만 잘 봄. 수리는 재활용도 안 되는 into 폐품 속으로. 당시 고3, 전 과목 박애주의자였던 내가 유일하게 싫어했던 게 적분이었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적분이 그냥 존나게 싫었음. 정적분은 정적이어서 싫었고, 분수 적분은 모양이 이상해서 거부감 드는 거 앎? 적분 싫어하는 사람들 뭔 말인 줄 알 거임 (그리고 아무도 몰랐다

성적표 나온 날 엄마한테 붙잡혀서 수리 농락 죄로 등짝 스매싱 맞고 사죄의 의미로 그날 과외 쌤 구함. 근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뭐냐면, 사이트 들어가서 과외 쌤들 학력이랑 자기소개 보는 거 있잖음? 유독 한 사람만 프로필 사진이 수능 성적표였음. 본인 이름 박은 성적표에 올 1등급 찍혀 있으니까 애지간히 자랑스럽겠다 했는데, 밑에 자기소개 보고 엄마가 그대로 통화 눌러 버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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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주관식에 -1이나 0 이런 거 안 나와.

— 그럼 쌤 생일로 찍을까요?

— 무리함수 적분에 1004가 웬 말이야?

— 몰라요. 1004 쓸래요.




진심 황홀했음. 이마부터 턱까지 못난 곳이 없었음. 한 곡선으로 끊이지 않게 얼굴을 그리면 저렇게 되는구나 감탄함. 목소리는 또 어떻고? 가끔 애교 섞인 비음? 같은 걸로 사람 후리는데 이래서 사람이 홀리는구나 싶었음. 처음 딱 보자마자 우리 집으로 U 대학교 수학과 원탑을 낚은 엄마에게 일단 감사 인사를 드렸음. 새해에도 돈만 축 내고 절은 스킵했으니 기가 찼을 거임. 그동안 낯 두껍게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학 머리 없는 뇌도 감사합니다, 이날만을 위해 ‘얼어 죽어도 솔로’ 회장직을 겸한 나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천상 계 얼굴을 감상하고 있었음.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 숫자 쓰지 말고 그냥 답안지에 윤정한 써. 어차피 천사는 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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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윙크하지 말아 주세요.
심장 박살 나고 있으니깐.




















OFF ON OFF
; 과외 쌤 윤정한 썰




















과외 시작한 뒤로 마블 영화만 오지게 파던 19년 인생이 순수 로맨스 청춘물만 검색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음? 적분 하나에 완벽한 당신의 얼굴, 부정적분 하나에 다정한 당신의 목소리, 인테그랄 영에서 엑스까지 당신을 향한 내 마음 ㅠㅠㅠㅠㅠㅠㅠ 어흑 진심 너무 좋았다고ㅠㅠㅠㅜㅜㅠ퓨ㅠㅠㅠ 오그라든다고 문과 감성에 토 달지 말아주셈. 그때의 나는 거의 뭐 백석 버금가는 시인이었음 ㅇㅇ










— 도형 나오면 뭐부터 보라고?

— 쌤, 쌤네 학교 커트라인 높아요?

— 문제 집중 안 하네.

—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보는 거예요. 다음 주부터 수시 써야 하니까.

— 우리 학교 쓰려고?

— 아니 뭐, 혹시 모르잖아요. 되면 땡큐고 안 되면 빠이하고.

— 어느 과?

— ……수학과?

— 문과 안녕해?

— 이과 망해라.

— 적분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 오늘부터 사랑할게요.

— 사랑한다는 걸로 모든 걸 다 커버 칠 순 없지.

— 팩폭 오지네.

— 오지긴 뭘 오져.










딱밤 맞아서 아픈 게 문제가 아니었음. 문항 체크하면서 여기 어렵겠다고 별표 치는데 그딴 건 눈에도 안 들어옴. ‘39번, 난이도 상’을 내 식대로 바꿔 말하면, ‘39번, 난이도 상, 윤정한에 대하여’ 였으니까.

수업 두 시간 내내 별 매력 다 뽐내는 사람한테 안 넘어가고 배김? 근데 또 넘어갈라 하면 존나 철벽치고 ㅠㅠ (시불 ㅠㅠㅠ 이게 아닌가 싶어서 쭈구리 되면 잘하네 어쩌네 칭찬 휘모리장단 치면서 웃고 ^ ^ 하 이건 뭐 병 주고 약 주고 실사판이었음. 혼자 놀아나는 건가 짜증 나서 고의적으로 손에 힘주고 문제 풀잖아? 그럼 삐졌냐고 머리 쓰담쓰담 함 ^ ^ 호적 메이트가 머리 만지면 (그럴 일도 없음 지랄 발광을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저러니까 좋아 죽을 것 같았음 ^ ^ 화가 나는데 너무 좋아 시불 ㅠㅠㅠㅠㅠㅠ

손가락에 흔한 반지도 없고, 수업 시간에 연락 오는 사람도 없고 (성격상 무음 모드 가능성이 크긴 했지만), 하물며 나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눈빛이 따뜻했었음 ㅠㅠ 쉽게 말해서 걍 착각이라도 하고 싶었음. 그만큼 좋아했었고. 당장 몇 달만 지나면 앞자리가 바뀌니까 나이가 뭔 대수인가 싶었는데, 그때 나는 교복이었고 쌤은 아니었으니까 기분이 좀 머시기 하긴 했었지만…….










암튼 나만 썸타는 관계를 한 달 정도 지속했던 것 같음. 날짜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8교시 끝나고 영어 보충이었으니까 금요일?) 과외 시간 한 시간 정도 남기고 집에 도착해서 친구랑 문자질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쌤한테 처음으로 먼저 문자가 온 거임!!!!!

지난주에 본 쪽지 시험 다 맞은 기념으로 맛있는 거 쏘겠다고 함. 오늘은 야외에서 공부하자고. 미친 와 미친 존나!!! ! !! ! ! ㅇ남ㄹ니ㅏㅓㅇㄴ힌ㅁ힌ㅇ마 이러면서 소파에서 튕기듯이 일어났는데 답장은 ‘넹 ㅋ’ 이라고만 보냄. 자존심인지 뭔 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아하는 거 티 나면 좀 그럴까 봐 무심히 굴었던 것도 있음 (내가 뭔데 무심히 굴었는지 아직도 모를 일ㅋ










쌤 학교랑 우리집이랑 버스 타고 십 분 거리였음. 그래서 학교 근처 카페에서 보기로 함. 저녁 시간대라 사람들 진짜 많았는데 거의 과잠 입고 있는 대학생들이었음. 다들 행복해 보이고 왠지 나도 입어야 할 것 같고 뭔가 쫄리는 느낌? 교복 입고 왔으면 백퍼 후달릴 각이다 싶었는데 좀만 기다리라는 쌤 문자 보고 녹아내림. 인티 하면서 계속 시간 죽이고 있었는데 쌤이 문자로 옆 좀 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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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렇게 한 명의 탈락자는 집으로 돌아가게 됐구요.










그렇게 크리스마스까지 계속 만나고 새해 지나서도 가끔 만나다가 개강이 왔음. 와 미친 내가 대학을 왔구나, 개강이라니, 재종반 개강이 아니라서 눈물 난다, 존나 좋아 이런 것만 속으로 계속 반복하면서 그 주 신환회를 감. 팔자에도 없는 대학 간판도 얻었긴 했는데 문 닫고 들어온 거라 쫄려서 구석탱이 앉아서 눈치만 봄. 술은 무조건 쌤한테 배우기로 했는데 타이밍 그지 같아서 신환회때 처음 마셨음. 주량을 모르니깐 찔끔대다가 애들이랑 친해지고 나서 연거푸 들어감. 지금은 늙어서 반병도 못 채우지만 저 때는 술이 달았음 ^ ^ 다들 새내기고 한참 알콜에 눈 뜰 때라 잔이 비워질 틈이 없었음. 몸 계속 흔들대면서 마시고 있었는데 누가 옆에 앉음. 우리 과 선배랑 반갑게 인사하다가 내 어깨를 딱 잡는데 다른 건 다 모르겠고 목소리 듣자마자 안겨서 자고 싶다 생각함.











— 저기요, 살아 계세요?

— 아늉하세여 쌤.

— 술은 나한테 배운다면서요.

— 아늉하세여.

— 야, 뭘 얼마나 마셨어?

— 아녀?

— 뭐가 아냐?

— 이슬 톡톡쓰~~ 존맛탱구리~~










같은 학과는 아니었지만 신환회 장소는 거기서 거기인지라 쌤이랑 문자 하다가 좌표를 깜. 본인도 환영회 중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음. 계속 정신줄 잡고 있다가 쌤 보고는 몸이 휘청이니까 쌤이 내 어깨 꽉 잡으면서 지지대 역할 해ㅠㅠㅠㅠ주뮤ㅠㅠㅍ퓨ㅠ 거기에 또 막 얼굴 붉히면서 꼼지락거리고 있으니까 김치전 만들 것 같냐고 친히 물어보기까지 함 ^ ^

우리 과 선배랑 얘기하다가 어느 정도 해산할 때 되니까 쌤이 가자면서 일으킴. 근데 아까 말했잖음? 몸이 휘청였다고. 사실 김치전 어쩌고 할 때부터 정신이 없었음. 핸드폰으로 눌러지지 않는 키패드 눌러가면서 김치전 레시피 검색하니까 내 가방 목에 걸고 가게 문 앞에서 딱콩 한 대 먹임. 아픈 건 아픈 거니까 이마 감싸 쥐고 노려봄. 아마 화장 다 번져서 뭔 귀신이 쳐다보나 그랬을 거임.

편의점 들려서 초코 우유 먹이더니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겠다면서 같이 내려감. 말만 같이 내려간 거지 부축받은 거나 다름없었음. 자꾸 몸이 쏠리고 기울어지니까 쌤이 답답했는지 등에 업고 내려가기 시작함. 취한 상태에서 발이 뜬 상태로 달랑달랑 거리니까 재밌었나 봄 ㅋㅋㅋㅋ 그때부터 존나 흔들대기 시작함 ㅋㅋㅋㅋㅋ 쌤이 미친 제자야 그만 좀 하라고 다그쳤는데도 멈출 수가 없었음. 술 취하면 모든 게 다 재밌잖음 ㅇㅇ










— 쌔애애애애앰.

— 그마아아아안.

— 쌤이랑 같은 학교 와서 진짜루 좋아여…….

— 넌 주량을 좀 알아야겠다.

— 이제 술도 같이 먹고…… 시간 맞으면 점심도 같이 먹고…… 막, 막 고민 상담두 하구…… 애인 얘기두 하구…….

— 많이 취했네.

— 그래도 쌤은 애인 없었으면 좋겠는데…….

— …….

— 이제 교복 안 입는데…… 그래도 안 되겠죠…….










저걸로 내 필름은 끊김. 다음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쌤이 직접 방 안까지 들어와 눕혔다고 함. 쪽팔려서 다신 얼굴 안 본다 어쩐다 그랬는데 오후에 쌤한테 먼저 문자 옴. 아무렇지 않게 밥을 사고 수업 잘 들어가라 인사까지 함. 전날은 그냥 술주정으로 치부한 것 같았음. 근데 솔직히 억울하지 않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이라도 해주지 밥만 사주고 걍 강의실로 쌩 들어가 버리니까 좀 짜증도 나고 나는 그냥 피라미라고 생각하나? 이런 감정까지 들었음.

그렇게 몇 주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 거절 당한 것도 아닌 관계처럼 지냄. 왜 이도 저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냐면, 같이 학식 먹으면 나한테 반찬을 더 얹어 준다거나, 운동장에서 농구하다가 나한테 아는 척을 한다거나, 전혀 다른 건물임에도 지나가다 사 왔다며 음료수를 던져준다거나 하는 것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쌩판 남도 아니고 어색하지만 쌤과 제자 사이에 해줄 수 있는 행동? 이라고 그땐 생각함. 솔직히 직설적으로 물어볼까 생각했는데, 진짜로 거절당할까 두려웠음. 차라리 애매모호한 관계로 남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븅신 같은 생각까지 듦. 계속 속으로 끙끙 앓다가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 감. 어쨌거나 시험공부는 해야 했으니 피폐한 정신으로 내용을 억지로 욱여넣음. 음악 들으면서 같은 페이지만 몇 시간째 반복하고 있었을 때였음. 옆에서 누가 두드리길래 쳐다봤더니, 이 모든 속 썩임(?)의 당사자 윤정한이었음. 갑자기 공책을 찢더니 한 면에 필담을 시작함. 얘는 또 왜 이러나 싶었음.











[세븐틴/정한] OFF ON OFF _ 과외 쌤 윤정한 썰 | 인스티즈

— 저기요, 살아 계세요?

— 아늉하세여 쌤.

— 술은 나한테 배운다면서요.

— 아늉하세여.

— 야, 뭘 얼마나 마셨어?

— 아녀?

— 뭐가 아냐?

— 이슬 톡톡쓰~~ 존맛탱구리~~










같은 학과는 아니었지만 신환회 장소는 거기서 거기인지라 쌤이랑 문자 하다가 좌표를 깜. 본인도 환영회 중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음. 계속 정신줄 잡고 있다가 쌤 보고는 몸이 휘청이니까 쌤이 내 어깨 꽉 잡으면서 지지대 역할 해ㅠㅠㅠㅠ주뮤ㅠㅠㅍ퓨ㅠ 거기에 또 막 얼굴 붉히면서 꼼지락거리고 있으니까 김치전 만들 것 같냐고 친히 물어보기까지 함 ^ ^

우리 과 선배랑 얘기하다가 어느 정도 해산할 때 되니까 쌤이 가자면서 일으킴. 근데 아까 말했잖음? 몸이 휘청였다고. 사실 김치전 어쩌고 할 때부터 정신이 없었음. 핸드폰으로 눌러지지 않는 키패드 눌러가면서 김치전 레시피 검색하니까 내 가방 목에 걸고 가게 문 앞에서 딱콩 한 대 먹임. 아픈 건 아픈 거니까 이마 감싸 쥐고 노려봄. 아마 화장 다 번져서 뭔 귀신이 쳐다보나 그랬을 거임.

편의점 들려서 초코 우유 먹이더니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겠다면서 같이 내려감. 말만 같이 내려간 거지 부축받은 거나 다름없었음. 자꾸 몸이 쏠리고 기울어지니까 쌤이 답답했는지 등에 업고 내려가기 시작함. 취한 상태에서 발이 뜬 상태로 달랑달랑 거리니까 재밌었나 봄 ㅋㅋㅋㅋ 그때부터 존나 흔들대기 시작함 ㅋㅋㅋㅋㅋ 쌤이 미친 제자야 그만 좀 하라고 다그쳤는데도 멈출 수가 없었음. 술 취하면 모든 게 다 재밌잖음 ㅇㅇ










— 쌔애애애애앰.

— 그마아아아안.

— 쌤이랑 같은 학교 와서 진짜루 좋아여…….

— 넌 주량을 좀 알아야겠다.

— 이제 술도 같이 먹고…… 시간 맞으면 점심도 같이 먹고…… 막, 막 고민 상담두 하구…… 애인 얘기두 하구…….

— 많이 취했네.

— 그래도 쌤은 애인 없었으면 좋겠는데…….

— …….

— 이제 교복 안 입는데…… 그래도 안 되겠죠…….










저걸로 내 필름은 끊김. 다음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쌤이 직접 방 안까지 들어와 눕혔다고 함. 쪽팔려서 다신 얼굴 안 본다 어쩐다 그랬는데 오후에 쌤한테 먼저 문자 옴. 아무렇지 않게 밥을 사고 수업 잘 들어가라 인사까지 함. 전날은 그냥 술주정으로 치부한 것 같았음. 근데 솔직히 억울하지 않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이라도 해주지 밥만 사주고 걍 강의실로 쌩 들어가 버리니까 좀 짜증도 나고 나는 그냥 피라미라고 생각하나? 이런 감정까지 들었음.

그렇게 몇 주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 거절 당한 것도 아닌 관계처럼 지냄. 왜 이도 저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냐면, 같이 학식 먹으면 나한테 반찬을 더 얹어 준다거나, 운동장에서 농구하다가 나한테 아는 척을 한다거나, 전혀 다른 건물임에도 지나가다 사 왔다며 음료수를 던져준다거나 하는 것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쌩판 남도 아니고 어색하지만 쌤과 제자 사이에 해줄 수 있는 행동? 이라고 그땐 생각함. 솔직히 직설적으로 물어볼까 생각했는데, 진짜로 거절당할까 두려웠음. 차라리 애매모호한 관계로 남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븅신 같은 생각까지 듦. 계속 속으로 끙끙 앓다가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 감. 어쨌거나 시험공부는 해야 했으니 피폐한 정신으로 내용을 억지로 욱여넣음. 음악 들으면서 같은 페이지만 몇 시간째 반복하고 있었을 때였음. 옆에서 누가 두드리길래 쳐다봤더니, 이 모든 속 썩임(?)의 당사자 윤정한이었음. 갑자기 공책을 찢더니 한 면에 필담을 시작함. 얘는 또 왜 이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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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요, 살아 계세요?

— 아늉하세여 쌤.

— 술은 나한테 배운다면서요.

— 아늉하세여.

— 야, 뭘 얼마나 마셨어?

— 아녀?

— 뭐가 아냐?

— 이슬 톡톡쓰~~ 존맛탱구리~~










같은 학과는 아니었지만 신환회 장소는 거기서 거기인지라 쌤이랑 문자 하다가 좌표를 깜. 본인도 환영회 중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음. 계속 정신줄 잡고 있다가 쌤 보고는 몸이 휘청이니까 쌤이 내 어깨 꽉 잡으면서 지지대 역할 해ㅠㅠㅠㅠ주뮤ㅠㅠㅍ퓨ㅠ 거기에 또 막 얼굴 붉히면서 꼼지락거리고 있으니까 김치전 만들 것 같냐고 친히 물어보기까지 함 ^ ^

우리 과 선배랑 얘기하다가 어느 정도 해산할 때 되니까 쌤이 가자면서 일으킴. 근데 아까 말했잖음? 몸이 휘청였다고. 사실 김치전 어쩌고 할 때부터 정신이 없었음. 핸드폰으로 눌러지지 않는 키패드 눌러가면서 김치전 레시피 검색하니까 내 가방 목에 걸고 가게 문 앞에서 딱콩 한 대 먹임. 아픈 건 아픈 거니까 이마 감싸 쥐고 노려봄. 아마 화장 다 번져서 뭔 귀신이 쳐다보나 그랬을 거임.

편의점 들려서 초코 우유 먹이더니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겠다면서 같이 내려감. 말만 같이 내려간 거지 부축받은 거나 다름없었음. 자꾸 몸이 쏠리고 기울어지니까 쌤이 답답했는지 등에 업고 내려가기 시작함. 취한 상태에서 발이 뜬 상태로 달랑달랑 거리니까 재밌었나 봄 ㅋㅋㅋㅋ 그때부터 존나 흔들대기 시작함 ㅋㅋㅋㅋㅋ 쌤이 미친 제자야 그만 좀 하라고 다그쳤는데도 멈출 수가 없었음. 술 취하면 모든 게 다 재밌잖음 ㅇㅇ










— 쌔애애애애앰.

— 그마아아아안.

— 쌤이랑 같은 학교 와서 진짜루 좋아여…….

— 넌 주량을 좀 알아야겠다.

— 이제 술도 같이 먹고…… 시간 맞으면 점심도 같이 먹고…… 막, 막 고민 상담두 하구…… 애인 얘기두 하구…….

— 많이 취했네.

— 그래도 쌤은 애인 없었으면 좋겠는데…….

— …….

— 이제 교복 안 입는데…… 그래도 안 되겠죠…….










저걸로 내 필름은 끊김. 다음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쌤이 직접 방 안까지 들어와 눕혔다고 함. 쪽팔려서 다신 얼굴 안 본다 어쩐다 그랬는데 오후에 쌤한테 먼저 문자 옴. 아무렇지 않게 밥을 사고 수업 잘 들어가라 인사까지 함. 전날은 그냥 술주정으로 치부한 것 같았음. 근데 솔직히 억울하지 않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이라도 해주지 밥만 사주고 걍 강의실로 쌩 들어가 버리니까 좀 짜증도 나고 나는 그냥 피라미라고 생각하나? 이런 감정까지 들었음.

그렇게 몇 주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 거절 당한 것도 아닌 관계처럼 지냄. 왜 이도 저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냐면, 같이 학식 먹으면 나한테 반찬을 더 얹어 준다거나, 운동장에서 농구하다가 나한테 아는 척을 한다거나, 전혀 다른 건물임에도 지나가다 사 왔다며 음료수를 던져준다거나 하는 것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쌩판 남도 아니고 어색하지만 쌤과 제자 사이에 해줄 수 있는 행동? 이라고 그땐 생각함. 솔직히 직설적으로 물어볼까 생각했는데, 진짜로 거절당할까 두려웠음. 차라리 애매모호한 관계로 남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븅신 같은 생각까지 듦. 계속 속으로 끙끙 앓다가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 감. 어쨌거나 시험공부는 해야 했으니 피폐한 정신으로 내용을 억지로 욱여넣음. 음악 들으면서 같은 페이지만 몇 시간째 반복하고 있었을 때였음. 옆에서 누가 두드리길래 쳐다봤더니, 이 모든 속 썩임(?)의 당사자 윤정한이었음. 갑자기 공책을 찢더니 한 면에 필담을 시작함. 얘는 또 왜 이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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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애기 고삐 풀려서 술 단속 뜨러 간다.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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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쵸따 미쵸따 근데 이거 볼 고등학생 캐럿 여러분 윤정한 같은 사람 대학교에 없어요 아 동방예대 광홍과 가면 있겠네요 찐 윤정한으로...(휴학인지 자퇴인진 모르지만) 부로따 여주.. 저런 윤저난있어소...
5년 전
독자2
아 저 죽어여.... 작가님 저 죽어여...!!!
5년 전
독자3
Omg............. 꽁냥꽁냥 연애스토리 넘 보고싶슴닥!!!!!!!!!
5년 전
독자4
헐 세상에...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5
윤정한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부터 이 무슨 심쿵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 와중에 정한이 캐해 너무 좋고ㅠㅠㅠㅠㅠㅠㅠ 중간중간 짤들 적절해서 한 번 더 심쿵,,,, 재밌게 잘 보고 가요♡!
5년 전
비회원174.23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후 마지막에서 기절,,심장 잘 뛰고 있는건지,,,,,,흑흑 작가님ㅠ.ㅠ 너무 좋습니다,,,,,,❤️
5년 전
독자6
윤정한 진짜 사랑해ㅐㅐ!~~~~~~~~~~~~~ 근데 윤정한 과외할 때 진짜 저럴것 같음
5년 전
독자7
선생님 최고에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8
미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쌤 처ㅣ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윤정한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9
작가님.. 제발.. 오래오래 글 써주세효 ㅠㅠㅠㅠㅠ 따흑 ㅠㅠㅠ 감사합니다 사랑해야 ㅜㅜㅜ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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