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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 평화
부승관 2학년
최한솔 2학년
채형원 3학년
임창균 3학년


메리골드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윤정한 3학년
권순영 3학년


라벤더 - 정절
이지훈 3학년
전원우 3학년 
이 찬 2학년






 


 


 

 

[세븐틴/몬스타엑스] <세렌디웰> | 06. 가진 게 나 뿐이라, 버릴 것도 나 뿐 | 인스티즈 

 



1월 1일|







승관) ………
여주) …왜,
한솔) 아 어제 글쓰기 제출해서 잠을 설쳤대. 너무 걱정하지마.
여주) …아.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관의 얼굴을 퀭했고, 그 몰골을 마주하던 여주는 의아한 듯 중얼거렸다. 승관의 옆에 있던 한솔이 대신 답해주자 여주는 작은 탄식을 내뱉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연회장에 교복을 차려입고 모인 아이들, 여주도 그 틈새로 들어오다가 아이들과 가벼운 인사 후 무소속 자리로 향했다.



여주) …………



홀로 떨어져있는게 낯선 듯 여주는 고개를 반쯤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저 멀리서 각 소속끼리 앉아있던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얘기하다가도 여주를 반복적으로 바라봤다.




원우) 많이 낯설어하네.
지훈) …우리랑 있을 땐 괜찮은데, 아무래도 혼자니까.
원우) 그래도 오늘 발표나서 다행이지. 어디 가든 애들 있으니까 적응하는데엔 문제 없을거야.
지훈) 그렇겠지.




순영) 아유 우리 여주. 풀이 죽었네. 기 세워줘야하는데 아주..
정한) 넥타이나 똑바로 해.
순영) …난 우리 여주가 우리 소속이면 좋겠어. 그럼 너의 싸가지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정한) 그건 여주 한정이고. 니한텐 하는 건 안변하지 않을까?
순영) …넌 정말.




아이들이 다 모여 꽤 소란스러워질 때 쯤 교장의 말이 울려퍼졌다. 그러자 소리가 사라지고, 전부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새학기를 맞이해 지루한 연설이 시작되었다.




여주) …………




벌써 여러번 들은 애들은 지루해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감점당하지 않기 위해 교장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여주는 이 생활이 익숙하지않아 꽤 흥미로운 눈초리로 교장을 바라봤다. 그 때, 누군가가 여주의 등을 톡톡, 건드렸다.




여주) …?
민혁) 내기할래?
여주) …어?
민혁) 난 네가 메리골드 갈 것 같은데.
여주) …그걸 어떻게 알아?



헤실헤실 웃으며 여주에게 말하는 민혁에 여주는 의아한 듯 눈을 깜빡거렸다. 민혁은 그런 여주의 표정에 개의치 않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민혁) 넌 내가 어디갈 것 같아?
여주) …모르겠는데.
민혁) 에이, 그러면 내기가 안되잖어. 얼른.
여주) …너도.
민혁) …나도 메리골드?
여주) 응.
민혁) 그럼 우리 둘 다 메리골드 되면 무승부네? 서로 틀리면 부탁 들어주기.
여주) …………
민혁) 뭘 생각해. 어려운 부탁도 안할텐데. 앞에 봐.



민혁이 웃으며 여주를 툭툭 치자 여주가 앞을 바라보고, 조금 더 길게 말하던 교장이 자리에 앉자 그 옆에 있던 재훈교수가 두루마리를 들고 일어섰다. 한명씩 호명함과 동시에 소속을 불렀고, 아이가 입고있던 옷이 그 소속의 교복으로 바뀌었다. 한 명 한 명 끝날 때마다 박수가 이어지고, 재훈의 입에선 여주의 이름이 아닌 민혁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 그러자 민혁이 여주를 툭툭 치며, 나야 나. 하고 작게 말했다.




“이민혁,”
민혁) …………
“메리골드. 축하합니다.”
민혁) 와 진짜 메리골드네? 너 좀 하는구나?



민혁은 박수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 교복이 메리골드로 바뀌었다. 자리에 일어난 민혁이 메리골드 소속 자리로 옮기고, 여주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무소속 아이들 틈에 앉아있었다.



하나 둘, 아이들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겨진 여주는 뻘줌한 듯 제 치맛자락을 붙잡은 채 재훈을 바라봤다. 모든 시선이 여주를 향하고, 승관은 피곤한 와중에도 양 손을 모아 기도하며 중얼거렸다. 제발 데이지 데이지 데이지 데이지…




“김여주,”
여주) …………
“…………”



메리골드. 축하합니다.





























[세븐틴/몬스타엑스] <세렌디웰> | 06. 가진 게 나 뿐이라, 버릴 것도 나 뿐 | 인스티즈 

 


연회장을 나오던 애들은 여주를 찾느라 바빴다. 기어코 여주를 찾아낸 애들은 아쉽다는 말과 축하한단 말을 건네곤 수업을 들으러 사라졌다. 동시에 여주의 눈 앞에 통스가 날라오고, 팡-! 하고 터지더니 약학교수의 잔상이 나타났다.



“신입생들은 들으세요. 망토 안쪽 주머니에 개인 시간표가 있으니 지금부터 그 시간표대로 들으면 됩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무소속 기숙사가 아닌, 자신의 기숙사로 찾아가세요. 모두 처음이니 겁내지 마시고, 행운을 빕니다.”




팡-! 상냥한 어투로 안내사항을 전하고 통스는 금새 자취를 감췄다. 여주는 교수의 말대로 망토 안쪽 주머니를 뒤져 시간표 종이를 펼쳤고, 치마 주머니에 어젯밤 찬이 주고간 종이를 펼쳤다.



여주) …………



찬이가 준 종이엔 2학년 아이들의 시간표가 적혀져 있었다. 자신의 시간표와 비교하던 여주는, 그래도 하루에 한과목은 겹치는 걸 보곤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두 시간표를 접어 망토에 다시 넣은 여주는 자신의 첫 수업인 마법약 교실로 발을 옮기려던 순간 민혁의 부름으로 걸음을 멈췄다.




민혁) 여주야!
여주) …어.
민혁) 내기는 무승부네? 다음에 더 재밌는 걸로 다시하고, 여튼 같은 소속이라니 다행이다. 시간표 공유하자!
여주) …………



민혁이 자신의 종이를 여주에게 내밀었고 여주도 곧 망토를 뒤져 자신의 시간표를 건넸다.



민혁) 금요일 수요일 빼고 시간표가 다 똑같네? 1교시는 같이가면 되겠다. 가자!
여주) …………




민혁이 먼저 걸음을 떼자 여주가 그 걸음을 따랐다. 자신의 시간표를 빤히 들여다보는 민혁에 여주도 제 선에 들린 민혁의 시간표를 바라봤다.



여주) …넌 나보다 수학이 더 많네.
민혁) 아. 내가 사교모임을 산술학 들어서 그래. 넌 역사학 들었구나?
여주) 응.



민혁과 다시 시간표를 교환한 여주는 자신의 망토에 시간표를 넣었다. 민혁은 여주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민혁) 오늘 3교시가 끝인데 끝나고 뭐해?
여주) 아, 나 카페 알바해야해서 카페 가야돼.
민혁) 벌써 알바 구했어?
여주) 응.
민혁) 어딘데?
여주) 그 구 정원.
민혁) 아- 거기 앞에 새로 생긴?
여주) 응.
민혁) 다음에 가봐야겠다. 아 그나저나 마법약 교수님 엄청 무섭다던데-..





이번 신입생에 이그노얼 있다며?
너도 들었어? 나도 들었어.
방금 배정된 애들 중에 있는거잖아. 어디로 간거지?
금방 또 소문 나겠지.
근데 중요한 건 요즘 란드 움직임이 이상한게 이그노얼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





민혁) 여주야!
여주) …어?
민혁) 왜 그렇게 넋이 나갔어.
여주) …………
민혁) 들어가자.



옆에서 조잘거리던 민혁이 여주를 이끌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이미 몇몇 아이들이 와있어서 빈자리가 몇 없었고, 여주와 민혁은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교수님이 들어와 교탁 앞에 서서 아이들의 얼굴을 살폈다.




“해링 스틴은 이렇게 말했지,”
…………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건,”
…………
“란드가 아니라,”



여주) …………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여주) …………





마법약 교수, 지훤이 여주의 앞에 섰다. 여주와 두 눈을 똑바로 맞추고, 지훤이 싱긋 웃으며 돌아서서는 교탁 앞에 다시 서 책을 펼쳤다.






“페이지 172쪽 펼치세요.”



딱딱한 어조가 교실에 울려퍼졌다. 굳은 여주에 민혁이 옆에서 여주의 책을 펼쳐줬다. 그제서야 여주가 고개를 돌려 민혁에게 가볍게 미소를 지어냈다.































[세븐틴/몬스타엑스] <세렌디웰> | 06. 가진 게 나 뿐이라, 버릴 것도 나 뿐 | 인스티즈 

 






창균) …………
형원) …………
여주) …………




2교시와 3교시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여주는 지훤과의 만남 이후로 혼이 나가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사소한 대화가 오갔을 주방엔 말이 오가지 않았고,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지금, 여주는 카운터 앞 간의 의자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봤다. 오전과 오후의 쨍한 흰 햇빛이 가득한 밖이었다.



그런 여주를 바라보던 창균과 형원은 조심스레 여주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창균) 무슨 일 있었어?
여주) 네? 아뇨.
형원) 첫 개학부터 뭔 일이 있었길래 그래? 말도 없고.
여주) …그냥 좀 지치네요.



끝끝내 진실을 토해내지 못한 여주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그리고 곧 식기를 반납한 손님에 여주는 자리를 피했고 창균과 형원도 더이상 물을 순 없는 듯 입을 닫았다.



많은 손님이 오가고,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쯤 둘의 말로 여주가 앞치마를 벗었다. 그러다 딸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형원) 어 정한아.
정한) …하이. 여주야 끝났어? 같이 가자.
여주) …아, 네.
형원) 뭐야. 여주 데리러 온 거야? 온 김에 매출이나 올려주지.
정한) 다음에 애들이랑 올게. 간다.
형원) 가-




여주가 가볍게 인사를 건네곤 먼저 나가고 있는 정한을 따라 나갔다. 여주가 정한의 걸음을 쫓고 정한이 걸음을 늦췄다.




정한) 겨울이라 낮이 짧아 그치?
여주) …네.
정한) 어두워서 왔어.
여주) …괜찮은데.
정한) 또 우리 소속 된 첫 날이잖아. 기뻐서.
여주) …………




기쁘다는 정한의 말에 여주는 딱히 웃지 못했다. 오전에 들은 지훤의 말이 사실이라면, 란드가 나타난 이유는 본인에게 있을테니 그 착잡함이 가시지 않는 듯 했다.




정한) 오늘 되게 피곤했겠다.
여주) …………
정한) 수업은 애들이랑 잘 들었어?
여주) …아, 2교시는 승관이랑 듣고 3교시는 찬이랑 한솔이랑 들었어요.
정한) 다행이네. 적응하는데 힘들지는 않지?
여주) 네.



소소한 하루 일과 얘기를 하며 둘은 건물로 들어섰고, 남자 방 여자 방으로 갈라지기 직전 정한이 제게 인사를 건네는 여주를 붙잡았다. 여주야.



여주) 네?
정한) 원래 그런 사람이셔.
여주) …………
정한) 모른 채 하기도 좀 그래서…


어차피 내일 애들이 너 좀 쳐다볼텐데.




정한) …너무 기죽지마. 네 탓 아닌 거 알잖아. 몰라도 아니야. 아닌거야.
여주) …………
정한) 힘들면 애들이랑 계속 같이 있어. 카페애들도 내일이면 이 사실 알거고, 이해해줄거야.
여주) …………
정한) 힘들었을텐데, 쉬어.



정한이 여주에게 작게 웃어보이곤 먼저 방으로 올라갔다.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던 여주는 바람 소리에 창 밖을 바라보고, 창에 옅게 비치는 자신과 눈을 맞췄다.






불행이 자꾸 나를 쫓는다.



















[세븐틴/몬스타엑스] <세렌디웰> | 06. 가진 게 나 뿐이라, 버릴 것도 나 뿐 | 인스티즈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 건지, 복도에 걸을 때마다 흘끗거리는 시선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곁에 있던 승관이 쓸데없는 말을 하며 여주를 웃기기 위해 노력했으나 물거품이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수업이 많았던 탓에 여주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고, 5교시가 끝나고 자로 카페에 가려던 여주는 한솔의 부름으로 잠시 걸음을 멈춰 한솔의 눈을 맞췄다.




한솔) …정한이 형이 쉬어도 된다그랬다며. 그냥 쉬지.
여주) …괜찮아. 오늘 몇시간 하지도 못하는데. 내일보자.
한솔) …………



자신을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한솔을 애써 뒤로한 채 여주는 정원으로 향했고, 홀로있으니 시선의 따가움은 더 강하게 다가오는 듯 여주가 한껏 움츠려들어있었다. 그러다 순간 지훈과 순영이 여주의 양 옆에 섰다.



여주) …어,
지훈) 오늘 카페에서 공부하려고.
순영) 난 배고파서 카페가서 뭐 좀 먹을라고.
여주) …………
지훈) 티나도 모른척 해줘. 난 생색 내는 걸 싫어해서.
순영) 난 그냥 여주가 몰랐으면 좋겠어- 그니까 그냥 가자.



지훈과 순영의 말에 여주는 말없이 앞을 바라봤다. 본 건물을 나온 셋이 정원에 가까워질 때 쯤 나와있던 형원이 셋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벅저벅 큰 보폭으로 다가와 금새 합류한 형원이 둘에게 물었다.



형원) 뭔 일이야?
지훈) 카페에서 공부하려고.
순영) 난 먹으려고. 왜 나와있어?
형원) 그냥 여주 마중이나 나가려했지. 들어가자.



넷이 금새 카페로 들어갔고 여주가 준비할 동안 지훈과 순영의 주문은 창균이 받았다. 멀리서 보면 똑같은 하루였다. 그저 여주의 심정이 조금 더 어두워졌을 뿐이었다.







카페 알바가 끝났을 무렵 먼저 나온 지훈과 순영 그리고 여주는 본 건물로 들어가 금새 찢어졌다. 천문학 실에서 확인해야할 게 있다며 둘이 사라졌고 늦은 시각 아이들이 없는 복도에 덩그러니 혼자 남은 여주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더니 기숙사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저벅저벅 걸었다.




여주) …………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어느새 불이 꺼진 구 정원을 지나치고, 여주는 숲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긴장감에 숨소리가 가빠지고, 늦은 오후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바스락거렸다. 그러나 여주의 걸음은 더욱 빨라질 뿐 멈추진 않았다.





여주) …………



탁-. 여주의 걸음이 멈춘 건 다름아닌 저번 자신의 페이트를 만났던 자리였다. 물가의 소리가 적적하게 퍼지고, 여주는 그 물가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초점잃은 눈, 힘없는 목소리가 물소리 위로 얹어졌다.





여주) 보고싶어서 왔는데,




생각해보니까 너도 결국 나잖아.


숨고싶겠지, 나오기 싫겠지.




여주는 그제서야 페이트도 곧 자신임을 깨닫고 중얼거렸다. 여주는 학교 때문에 숨어있을 수 없었지만 페이트는 달랐다. 마음만 먹으면 꽁꽁 숨어 나오지 않을 수 있었고, 페이트는 곧 주인의 본능과 같아, 주인이 하지 못하는 걸 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니 오늘 밤, 여주의 페이트는 여주를 보러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여주가 잘 알고 있었다. 한숨을 푹 내쉰 여주가 고개를 떨궜다.



여주) …………
“생각이 짧은 건가.”



어디서 울리는 낮은 목소리에 여주가 고개를 번뜩 들었다. 사람의 인영이 보이지 않는 공간 속, 다시 한 번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란드의 목적은 너라는 걸 알고 있을텐데.”
여주) …………
“이 시각에, 낮에 혼자와도 안되는 숲을 왔다니. 차라리 데려가달라는 건가?”
여주) …누구시죠? …란드?



여주의 미간이 적잖게 찌푸려졌다. 조심스레 몸을 일으킨 여주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란드가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알아야 조심할거야? 그럼 알려주고.”
여주) …………
“한심하네.”



남자의 마지막 말과 함께 어디선가 흰 빛이 여주를 향하고, 여주가 눈을 질끈 감은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여주의 주변에 맴돌았다.



형원) 좋은 말로 할 때 가는게 좋을거야.
“…이런 식이면 곤란하지.”
형원) 돌아가.


지팡이를 손에 들고 남자의 빛을 막은 형원이 한 곳을 응시한 채 말했다. 남자는 가소로운 듯 웃더니 형원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다음엔 네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채형원.”
형원) 내가 아니라 네가 없을 거야.
“…재밌네.”





또 보자, 이그노얼.





남자가 사라짐을 알리듯 완전했던 어둠이 조금은 밝아지고, 형원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여주를 내려다봤다.




형원) 이 시간에 여기 있음 어떡해.
여주) …죄송해요.
형원) 들어가자.
여주) 근데,
형원) …………
여주) 저 때문이 맞네요.
형원) …………
여주) 란드가 나타난 이유요.




여주가 형원의 눈을 맞췄다. 어둠 속에서 눈을 맞추던 형원이 한발짝 여주에게 다가섰다.


형원) 달라질 건 없어. 학교에선 널 보호할거고, 넌 계속 다니면 돼.
여주) …선배.
형원) …………
여주) 죄책감이 자꾸 들어요.






…모두가 나 때문에 힘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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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세봉해에요.
1년 전
독자2
제가 아까 본 알림이 잘못된 게 아니었네요.. 잠만요 읽고 올게요....ㅠㅠㅠㅠ
1년 전
독자3
드디어 우리 여주 소속이 생겼네요! 소속이라는건 참으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아무 것도 아니게 느껴지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저는 그 소속이라는 게 참으로 좋거든요. 어딘가에 속해있다라는 거는 뭔가 내 편이 생긴 것 같고, 내가 기댈 수 있고, 나라는 사람을 정의할 수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교회(크리스찬이라ㅎㅎ)에선 찬양팀이며 임원이며 소속이 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열심히 했고, 학교에선 궂은 일도 도맡아가며 우리 분단, 우리 조, 우리 반을 위해서 무언가 최선을 다했죠. 그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원동력이었고 내가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서요.
여주도 불안보다는 죄책감보다는 소속감이라는 것에 평안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란드가 나타나는 거 형원의 말처럼 그건 결코 여주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여주가 속한 학교는, 여주가 속한 기숙사는, 여주가 속한 친구라는 공동체는 여주를 보듬어줄테니까요. 그러기에 인간은 홀로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겠죠??ㅎㅎ

한동안 작가님 글이 없어서 걱정이 되다가도 무소식이 희소식일테니 잠잠히 기다렸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글 속의 세븐틴과 여주의 시간이 흐른 것처럼 우리네 시간도 흘렀잖아요ㅎㅎ
저는 그동안 이사를 했고, 직업도 바꿨고, 많이 바빠지신 부모님을 대신에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게 되는 등 참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내 안의 어둠과 불안을 만나지도 못할만큼 많은 변화에 정신 차리지도 못한 채 지내다보니 벌써 5월 중순이네요.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끝없는 어둠과 불안 속에만 갇혀 나를 갉아먹고 옭아메고 있던 과거에서 지금은 어떠한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나날 속에 잠깐씩 마주하는 쉼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느끼고 있거든요ㅎㅎ
작가님도 부디 행복하고 안녕했던 그간의 시간을 보냈길 바라요. 글 속의 세븐틴과 몬엑, 여주도, 작가님도. 그리고 앞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만큼, 이렇게 감사할 일만 있어도 되나 싶을만큼의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요:)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 같이 행복한 밤이네요. 작가님도 행복한 밤을 맞이하길💛
저는 세렌디웰 올라온 김에 또 정주행하러 갑니다~~ 총총🥰

1년 전
넉점반
사실 저도 이런 소속이 있는 걸 참 좋아해요. 살면서 무소속이었던 적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소속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독자님 말대로 소속감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심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잖아요. 독자님의 댓글이 달린 걸 보고 얼마나 반갑고 미안하던지,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독자님이 이사하고, 직업을 바꾸고-… 하고 말씀하신 구절부터 가슴이 미어졌어요. 뭔가 표현이 아름답고, 정말 못 본 시간이 길었구나 새삼 느끼고, 저 또한 너무 그리웠거든요. 바빠서 자신을 마주하지 못했다는 말이 무언가 마음에 걸리면서도 어둠과 불안에 갉아먹히던 과거에서 벗어나 바쁜 나날 속에서 잠깐 마주한 쉼이 독자님을 숨쉬게 한다는 게 한편으론 다행스럽고 부럽네요. 이런 말이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전 여전한 것 같아요. 여전히 제겐 어둠이 존재하고, 그 어둠에 갉아먹히는 것 같아요. 언젠가 저도 독자님처럼 이 모든게 과거가 되는 날이 오겠죠? 오늘 같이 소중한 인연을 다시 만나 제게 하얀 빛이 오는 순간이 반복되면요. 사실 요 근래 많이 힘들었거든요.(사실 지금도..) 그러다 별 생각없이 들어온 인티, 그리고 별 생각 없이 눌러 본 제 글. 수두룩히 쌓인 우리의 추억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세때홍클을 읽고 저도 위로를 받고, 또 독자님들이 달아주신 댓글로도 윌로를 받아 다시 세때홍클 같은 글을 쓰고싶단 생각도 했답니다. 늦게 와서 죄송한 마음을 글 끌자락에 주저리라도 써볼까 했지만 자신이 없었어요. 그걸 쓰지도 못할 만큼 죄송했거든요. 어찌됐든 소중한 독자님이 예쁜 글을 남겨주셔서 오늘 하루의 끝은 너무나도 아름답네요. 소식 전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눈물이 찔끔 났어요 ㅎㅎ 우리 다음에 또 봐요. 고맙습니다! 💝💝💝💝
1년 전
비회원79.72
여주가 드디어 소속이 생겼네요!
1년 전
독자4
으악 인절미입니당
작가님,, 우선 돌아오신걸 환영해요💗 보고싶었어요! 그리고 부디 제 환영이 작가님에게 부담감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언제든 반겨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여주에게 소속이 생긴다는건 어쩌면 여주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기를 하자는 제안에 크게 호응하지 않는 것도, 결과에 별 생각이 없는 것도 다 그 때문 아닐까요^_ㅠ
언젠가 여주가 소속 덕분에 안정을 느끼는 그 날까지 함께할게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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