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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킴 - 긴밤이 오면






변백현과 처음 같이 살게 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을때의 일이다. 나는 변백현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변백현과 같이 아침을 먹고 나는 학교로 가고, 변백현은 나를 학교에 보낸후 9시까지 출근해 6시가 조금 지나 칼 같이 집에 왔다. 그리고는 나와 저녁을 같이 먹고 서재에 틀여박혀 저녁 내내 서류를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변백현은 회사일때문에 매일같이 서재에 박혀있었다. 변백현은 어딘가 모르게 좀 외로워보였으나 단단해보였다. 가끔은 내가 감히 외로워보인다고 형용할 수 없을만큼 잘 제련된 철광석같은 무언가가 있었다.


변백현과 같이 살게된지 정확히 한달이 지난 날이었다. 나는 교실 창가쪽에 앉아 교정을 내려다보았다. 지루하기 짝이없는 국어시간 국어선생님이 교탁앞에서 뭐라뭐라 떠들고 있었다. 나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구름떼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저 구름은 코끼리 닮았다... 저 구름은 누워있는 강아지 닮았네.... 나는 한참동안 구름을 감상하였다. 그리고는 창문너머로 이사장실이 있는 건물이 보인다. 변백현은 대체 언제 학교에 오는걸까. 이사장이라면서 학교에 이렇게 안와도 되나? 이사장이라서 학교에 가끔와도 안잘리는거겠지? 나는 변백현의 생각도 하였다. 그러다가 수업에 집중하려 고개를 돌려 교과서를 보았다.



(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제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평생을 춥게 지내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본질이 변치 않으며,

(유경백별우신지) 버들가지는 백번을 꺾여도 새로운 가지가 돋는다.



나는 아무생각 없이 시를 읽고 또 읽었다. 매일생한불매향. 변백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책을 펴 잃어버릴까봐 열심히 시의 뜻을 받아적기 시작했다. 매화는 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생각하면 할수록 변백현과 너무 잘어울리는 시였다. 조금은 외로워 보이나 단단해보이는 변백현. 나중에 더 친해지면 보여주고 싶다.



-


저녁이 되어 변백현과 함께 식사를 하기위해 1층으로 내려와 식탁에 앉았다. 변백현은 식탁에 앉아 미간을 찌뿌리며 신문을 읽고있었다.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식탁에 반찬을 하나 둘 올려놓으시며 말했다. 이사님, 오늘 집에 딸이 아파서 일찍 가볼게요. 에리학생도 밥 맛있게 먹어요. 안녕히 가세요. 변백현이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아주머니가 가셨다.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안들리고 집에는 정적이 휘돌고있었다. 젓가락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 어색해진 나는 정적을 깨기 위해 변백현에게 아무말이나 던졌다.



"저... 학교에는 언제오세요?"

"첫째주랑 셋째주 화요일 목요일."

"....."

"왜? 그게 궁금했어?"

"아니, 그게 아니라.. 이사장님이신데.... 그냥 궁금해서."

"이사장님이라 궁금한게 아니라, 그냥 같이 사는 사람이라 궁금하면 안돼?"

"네?"



나는 깜짝 놀라 밥을 먹다말고 변백현을 쳐다보았다. 한달동안 같이 살며 얼굴을 제대로 쳐다본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 않게 변백현과 눈이 마주친 나는 부끄러워 다시 시선을 밥에 고정한채 젓가락으로 밥알을 깨작대었다. 다시 식탁위에 정적이 돌고, 변백현이 말을 꺼냈다.


"반말..쓰면 안돼?"

"....."

"존댓말은 너무 거리감 느껴지잖아."


변백현이 부끄러워하며 웃었다. 한달간 변백현과 함께 살며 웃는모습을 처음 보는것같았다. 웃을때 입매가 올라가고 눈이 휘어지며 애굣살이 생겼다. 나는 변백현을 보고 처음으로 귀엽다라고 생각했다. 저렇게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맨날 서류만 보면서 인상만 쓰길래 저런 표정이 있는지는 처음알았다.


"빨리, 반말써줘."

"..어...그래..."


나는 어색하게 어, 그래. 세글자를 내뱉었다. 이게뭐야 김에리. 완전 싸가지없어보이잖아. 망했다. 다시 존댓말 써야겠다. 눈치를 보며 변백현의 표정을 살폈다. 변백현의 입가에 여전히 웃음이 피어있었다. 그리고는 변백현과 또다시 눈이 마주쳤다. 변백현이 내 밥그릇에 계린말이 하나를 올려주며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반말 써."










스타티스 05









눈을 떠보니 병원천장이 보였다. 손가락 끝을 움직여 팔을 들어보았다. 왼쪽 팔에 꽂힌 주사바늘의 느낌이 생생하였다. 어떻게 된걸까. 분명 그 할머니가 준 두유를 마시고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병원 침대인걸 보면 나 무사한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럼 변백현이 날 보고 병원으로 옮긴건가. 괜히 미안해진다. 병원 천장에 시선을 둔채 멍을 때리며 변백현 걱정을 하였다. 난 얼마나 잔거지. 내일 학교도 가야하는데.. 침대에 누워 도르르 눈알을 굴렸다. TV, 냉장고, 침대옆에 조그만 테이블 등이 있는거 보면 1인실인가보다. 상황파악이 안돼 눈만 데구르르 굴리던 중 찬열삼촌이 들어왔다.


"에리야, 깼어? 몸은 좀 어때?"

"....속쓰려. 나 어떻게 된거야?"

"네가 먹은 두유에 마약성 수면제가 들어있었어."

"....."

"위세척만 두번하고 이틀 내내 잤어, 너."



그러니까 남이 주는거 덥썩 받아먹고 그러면 안돼. 변백현 등에 업혀오는거 보고 삼촌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찬열삼촌이 화를내며 다그쳤다. 아니..난 그냥 두유 뚜껑이 포장지에 감싸져있어서.... 삼촌이 화내는걸 처음 본 나는 괜히 미안한 마음에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삼촌이 피곤한 얼굴을 하고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겼다. 누워있어. 조금 이따가 교수님 불러올게. 물따라줄까? 응...삼촌이 따라주는 물을 마시고 다시 누웠다. 몸에서 물이 흘러내려가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속이 쓰리다 못해 아리는 기분이다. 누워서 침대 맡에 있는 핸드폰을 보았다. 변백현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김에리. 일어났어?]

[깨어나면 꼭 전화해.]

[일어났어?]

[김에리.]

[에리야.]


그리고 부재중 전화 몇통. 변백현의 문자에 조급해진 나는 빨리 통화 버튼을 눌러 변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얼마 가지 않아 변백현이 전화를 받았다. 에리야, 괜찮아? 몸은 좀 어때. 변백현이 내 전화를 받자마자 다다다 쏘아붙였다. 나는 변백현의 목소리를 듣고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응. 괜찮아.



"회사 일 끝나면 바로 갈게."

"....."

"왜, 또."

"학교는?"

"김준면한테 못간다 말해놨어. 며칠 푹 쉬자."



에리야,나 회의 들어가봐야해서 끊어야할거같아. 뭐 필요한거 있으면 박찬열한테 말해. 응. 변백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통화를 끊었다. 평소와 다르게 말투가 날이서 예민해보였다. 그런데도 눈치가 빨라 내가 궁금해해는걸 정확히 캐치한다. 안그래도 변백현 바쁜데.. 잘하는 짓이다 김에리. 변백현이 혼내도 할말이 없다. 핸드폰을 귀에서 떼고 카톡을 들어가보았다. 지예가 보낸 카톡도 몇개 와있었다.


[에리야 많이 아팡?ㅠㅠ]

[준면쌤이 너 아프다고 학교 못온대서ㅠ]

[나 너 병문안 가도 돼? 준면쌤 퇴근하실때 따라가게!]



카톡만 몇개 읽었을 뿐인데 지예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거 같다. 지금 수업시간이라 답장하면 울리겠지. 나는 카톡을 읽고서는 핸드폰을 덮었다. 그리고 또다시 병원 천장을 보다가 팔을 들어 꽂혀있는 주사바늘을 보았다. 살을 뚫고 꽂혀있는 주사바늘에 정신이 멍해지는것 같아 다시 눈을 감았다.








"야, 그거 백퍼 변진섭이 한짓이라니까? "

"그랬을거 같은데, 출입국기록 조회해봤더니 다시 미국으로 갔어. 그 할머니도 신상 파악이 안되고."

"미친새끼."



찬열이 삼촌과 변백현이 떠드는 소리에 눈을 떴다. 변백현 왔나...? 변백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눈을 떠 몸을 서서히 일으키고 변백현을 바라보았다. 머리가 울리고 속이 쓰려 나도모르게 얼굴이 찌뿌려진다.


"에리야. 속은 좀 어때? 많이 아파? 머리는? 지금도 졸려?"

"..배켠... 한개씩만 물어봐.. 머리울려."

"야, 교수님 불러올게."


찬열삼촌이 의사를 불러온다며 테이블에 놓인 차트를 들고 나갔다. 누워있어. 변백현이 올라오는 나의 상체를 눕히고 내 이마를 쓸었다. 지금 뭐야. 무슨요일이야? 회사는? 나는 잠기운을 떨치지 못해 변백현에게 횡설수설하며 말했다. 변백현은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정돈해주곤 널부러져있는 이불을 다시 덮어주며 말했다. 수요일이야. 너때문에 회사일에 신경을 못썼어.


"헐.. 어떡해....미안. 진짜미안."

"...농담이야."


변백현은 내 표정을 보고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누워있느라 변백현을 못본지 이틀사이에 변백현의 얼굴이 변한거 같았다. 조금 외로움이 묻어있는것 같기도 하고. 아픈건 난데 변백현이 왠지 더 아파보였다. 그래도 나한테 농담을 날리는것을 보고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변백현이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내 볼을 쓸었다. 잠시후 찬열삼촌과 함께 진료차트를 든 의사가 왔다.


"어디보자.. 머리가 좀 아플거에요. 그리고 위세척을 해서 위가 좀 아플수있어요. 식사 할때 죽같은거 드시면 되고."

"더 입원해있어야해요?"

"한 삼일정도 더 있다가는게 좋아요."


물많이 마시구요. 의사가 마지막말을 하고 찬열삼촌과 함께 나갔다. 나는 누워있는 상태로 변백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배쿠.. 그냥 집가서 쉬면 안돼? 안돼. 변백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변백현의 눈을 마주치며 일부러 칭얼댔다. 여기있으면 너도 안오고 심심하단 말이야. 집에서 쉬면 안돼? 심심하다고 일할때 귀찮게 하지도 않을게. 변백현의 수트 소매를 잡고 쳐다보았다. 변백현은 내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말했다.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데. 있기 싫어? 응.. 너도 없고 심심해. 변백현은 한참을 날 보더니 자신의 팔을 잡고있는 내 손을 떼어내고는 말했다. ...의사선생님한테 말씀드려볼게. 이틀동안 못본사이 변백현의 웃는 눈빛이 어딘가모르게 건조해보인다.




집으로 와 시계를 보니 6시 반이 조금 지났다. 변백현은 나를 식탁으로 앉혀 국자로 그릇에 흰죽을 떠주었다. 불어서 천천히 먹어. 이거 배쿠가 한거야? 아주머니가 해놓고 가셨어. 나는 죽을 후후 불어 한숟가락 떠먹었다. 오랜만에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이질적인 느낌에 나도모르게 인상을 썼다. 게다가 아무것도 넣지않은 흰죽이라 맛은 더럽게 없다.


"배쿠야..이거 안먹으면 안돼? 내일부터 열심히 먹을게."

"그래도 먹어."

"....."

"먹고 약먹어야 하니까 다섯번만 먹자."


아 해봐. 변백현이 내가 쥐고있던 숟가락을 뺏어 죽을 뜬다음 입으로 후후 불었다. 그리고는 내 턱을 잡고 죽을 먹였다. 옳지 잘먹네~ 변백현이 뿌듯한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 변백현은 나한테 딱 4번 죽을 더 떠먹여 주었다. 그때마다 변백현은 내 턱을 잡고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오구오구, 너무 잘먹네 우리에리. 변백현이 마지막으로 죽을 떠먹여주고 약을 뜯어 입에 넣어주었다. 이거 삼키고 물마셔. 변백현이 미지근한 물을 떠다주었다. 나는 약을 삼키고 물을 마신뒤 변백현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있잖아. 나 두유 마시고 쓰러진거 왜 그런거야?"

"두유가 몸에 잘 안받나보지. 앞으로 두유 마시지마."

"찬열삼촌이 두유에 마약성 수면제 들어있었대."

"......"

"누가 그런거야? 알려줘."

"들어가서 씻고 빨리자."

"알려달라니까?"

"몰라도 돼. 넌"


왜 몰라도 되는데? 내 일 아니야? 나는 변백현의 눈을 똑바로 보며 따졌다. 하지만 변백현은 나보다 더 내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중에 말해줄께. 약먹었으니까 빨리 들어가서 자. 변백현의 눈빛이 말 몇마디를 주고받은 사이 서늘하게 바뀌었다.


"..속상해. 몰라도 된다는 말이나 하고."


변백현에게 그렇게 쏘아붙인뒤 나는 컵을 식탁에 올려두고 2층으로 올라왔다. 변백현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아까 찬열삼촌과 변백현이 주고받은 대화중에 변진섭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설령 변진섭이 그런짓을 했다고 쳐도 왜 그런걸까.. 악몽같은 이름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속이 쓰리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로 가 대충 세수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학교는 그럼 다음주에 가는건가. 변백현 학교 빠지는거 엄청 싫어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다시 변백현 생각을 한다. 핸드폰으로 시계를 보니 11시 12분이었다. 낮에 병원에서 하루종일 자서 더이상 잠도 안오고 속만 쓰렸다. 아 맞다, 지예한테 답장 보내야하는데. 생각난 김에 지금 보내야겠다.


[나 괜찮아.]

[그냥 며칠 쉬면 낫는데.]

[학교는 다음주에 갈거같아. 병문안 안와도 돼!]




[헐 에리얌ㅠ 다행이다..]

[근데 우리 다음주에 중간고산거 알아....?ㅋㅋㅋㅋㅋㅋㅋ]

[공부 하나도 안했는데. 개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예에게 답장을 보낸뒤 몇분 지나지 않아 바로 답장이 왔다. 중간고사? 망했네.. 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져 정기고사를 잘봐야 대학을 간다는 담임의 말이 떠올랐다. 9월 모의고사도 엊그제 본거같은데 벌써 중간고사야... 변백현도 당연히 다음주가 중간고사인거 알겠지. 낼모레가 시험인데 모르는사람이 주는거 덥썩덥썩 받아먹고 픽 픽 쓰러지기나하고... 내가 생각해도 나 진짜 못났다.. 대학은 어떻게 갈려고 이모양이지.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결론이 나는게 딱 한가지 있다. 나는 변백현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



머릿속을 조여오는 생각들에 잠을 잘려 했지만 낮에 하루종일 잔덕에 잠도 오지 않았다. 괜히 이불을 뒤척이고 풀썩거리며 잠을 잤으면 싶었지만 오히려 정신만 더 또렷해졌다.


결국 따뜻한 우유한잔을 데워먹으러 1층으로 내려와 부엌으로 갔다. 식탁에 올려놓은 물컵이 씽크대에 놓여있었다. 변백현이 치웠나보다. 냉장고를 열어 우유 한잔을 따르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우유가 겉면만 데워지고 속안에는 여전히 차가웠다. 대충 우유를 목구멍으로 흘려보내고 변백현이 있는 서재 방문을 보았다. 문이 굳게 닫혀있네. 여태껏 잠안자고 서류 보나. 눈 나빠지는데.. 들어가볼까 말까. 들어가서 뭐라말하지. 아까 그렇게 따져서 미안해? 근데 생각해보면 몰라도 된다고 말한 변백현이 잘못한건데..


사과를 해도 변백현이 나한테 해야하는거 아니야? 그래도 내가 미안하다고 해야지. 내가 먼저 따지듯이 대들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서재 문을 열었다. 서재에는 불이 꺼져있었고 변백현도 보이지않았다. 뭐야... 자고있나? 서재에 나와 변백현의 침실 방문을 보았다. 불이 꺼진채 문이 열려있었다. 자나보네...나는 살금살금 뒷꿈치를 들고 방에 들어가 침대를 보았다. 변백현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고 누워있었다.



"....자..?"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나는 변백현이 진짜 자는지 궁금해져 침대 머리 맡으로 갔다. 변백현이 읽다 접어놓은 영자신문이 침대옆의 협탁에 놓여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이불을 들춰보았다. 변백현이 반쯤 눈을 뜨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깜짝이야...


"안잤어."

"....."

"잠 안와? 왜 내려왔어."

"그냥.."



변백현이 날 보더니 내 팔을 잡아당겨 이불안으로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변백현에게 안기는 꼴이 된 나는 부끄러워져 괜히 시선을 딴데로 보냈다. 변백현 냄새가 코 안쪽까지 스며드는 기분이다. 변백현 냄새.. 약간 꽃향기인데 인공적인 꽃향기는 아닌 향기. 변백현이 내가 시선을 다른곳에 두는걸 보고 손에 깍지를 껴 내 허리를 더 쎄게 끌어안았다.


"배쿠.. 너무 세게 안으면 허리 아파."

"난 더 아파."

"...."

"나는 너 손톱 물어뜯는거만 봐도 아픈데. 이렇게 오면 진짜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



알아? 변백현은 그렇게 말하곤 내 허리를 끌어안은 손의 깍지를 조금 풀었다. 나는 변백현의 품에서 벗어나 변백현의 얼굴을 보았다. 피곤했는지 오늘따라 속쌍커풀이 진하게 져있어 눈빛이 어딘가 모르게 처연해보였다. 배쿠..나이제 하나도 안아파.. 걱정 시켜서 미안해. 앞으로 모르는 사람이 말걸면 대꾸도 안할게. 그니까 나때문에 속상해하지마... 나는 변백현의 눈을 보고 횡설수설 말했다.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변백현이 아파하질 않았으면 좋겠다. 변백현은 내 목걸이에 걸려있는 반지를 한참이나 만지더니 입을 열었다.


"앞으로 내방에서 나랑 같이 자."

"...."

"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변백현이 이불속에서 나를 다시 고쳐안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내 등을 두어번 토닥였다. 늦었으니까 빨리자. 좋은 꿈꿔. 변백현의 목소리에 마법이라도 걸린건지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나른해졌다. 그러다가 변백현의 체온이 내 몸을 데우는 느낌에 노곤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코끝에서 알수없는 변백현의 특유의 향기가 간질거렸다.










암호닉 & 작가의 말

사랑하는 암호닉 : 주토



댓글에 답글은 적어드리지 못할거같아요. 스포가 될수 있어서..봐주시는 독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써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진짜 힘내서 글 쓰고있어요ㅠㅜ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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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글] [EXO/변백현] 스타티스 00  8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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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그런짓 한 놈 누구야ㅠㅠ 백현이 너무 다정하잖아요ㅠㅠㅠㅠ 둘이 행복만해라
•••답글
독자2
아잇ㅠㅠㅠㅠㅠㅠ 배쿠 맘고생 깨나 했겠어요,, 우리 에리 건드린 인간 가만두지 않을 거다 쉬익쉬익,,, (`Д´)
•••답글
독자3
변백현 다정해서 더 짠하네ㅠㅠ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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