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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보통의 하루 (inst.) / 정승환










많이 피곤해요?




또 졸았다. 새벽에 끝나는 알바를 하고 나면 꼭 이렇게 강의 시간에 나도 모르는 사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전공이든 교양이든 가릴 것 없이 졸던 나는 항상 수업 막바지가 돼서야 잠에서 깨서 주섬주섬 짐을 챙겨 다음 수업을 가거나 알바를 가곤 했다. 그렇지만 딱 한 수업, 내가 듣는 유일한 독강이 아닌 수업에서는 달랐다. 강다니엘이 졸고 있는 나를 툭툭 쳐 깨워주곤 이렇게 피곤하냐고 삐뚤빼뚤한 글씨를 써서 내게 묻곤 했으니까. 머쓱한 나머지 고개를 끄덕이자 강다니엘이 키득거리는게 보였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맨날 존다고 생각만 하겠지.




이 수업이 워낙 재미가 없으니까 ㅋㅋㅋ




또 삐뚤빼뚤한 글씨로 자신이 쓴 글자 밑에 말을 덧붙이는 강다니엘이었다. 글씨도 꼭 지같았다. 개구장이 같은 성격을 닮은 그런 글씨체.




근데 전 이 앞강의에서 많이 자서 쌩쌩해요 ㅋㅋㅋ 




강다니엘이 키득거리며 빠르게 글을 써내려갔다. 강다니엘은 참 별거 아닌 일에도 많이 웃는다는 걸 안 지 얼마 안 됐지만 알 수 있었다. 한 번도 시무룩한 표정을 본 적이 없을뿐더러 매일 생글생글 웃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눈이 휘게 웃는 것도, 가끔은 앞니가 살짝 보이게 웃는 것도. 그러면 왠지 모르게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저렇게 웃어본 적이 있던가. 있더라도, 누가 그런 날 예쁘게 봐줄까? 다니엘을 보면 부러웠다. 그렇지만 참 신기하게도 항상 저 깊은 곳에 숨어있던 열등감이나 뒤틀린 감정들은 튀어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 좋은 떨림과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에게 벽을 세우고,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던 내가 이런 감정의 이름을 모를리가 없었다. 메마른 감정 틈에서 느껴지는 이 기분을 내가 모를 수가 없었다.




깨워줘서 고마워




펜을 들고 강다니엘의 삐뚤한 글씨 밑에 또박또박 글자를 써내려갔다. 아무 대꾸도 않던 내가 짧은 문장이라도 쓰니 놀랐는지 강다니엘이 놀란 토끼눈을 해보이며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민망한 기분에 교수님이 틀어놓은 ppt 화면을 보자 강다니엘이 키득거리며 무언갈 쓰고 다시 날 툭툭 쳤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건 조금 전까지 생글생글 웃던 강다니엘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또 속절없이 두근거리는 나는, 왠지 모르게 얼굴이 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면 보이는 건 강다니엘의 삐뚤한 글씨 밑의 반듯한 내 글자. 그리고 그 밑에 적혀 있는 새로운 글자들. 그리고 자꾸만 새어나오는 이상한 감정들.




고마우면 밥 사요 과제하는 날 ㅋㅋ




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부정하고 싶어도, 나는 나를 잘 안다. 가뭄이 온 듯 쩍쩍 갈라진 땅에 단 비라도 내린 마냥 촉촉히 젖어들어가는 것처럼 나는 지금 나와 너무나도 달라보이는 강다니엘에게 끌리고 있었다. 나와 달리 생글생글 웃는 이 사람이, 날이 선 나에게 관심을 가지며 호의를 베푸는 저 사람이 어느 순간 무장해제 된 것처럼 내 마음을 콩콩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




해보지 않은 일, 하려고 마음 먹은 적도 없는 일.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누군가와 우정을 쌓아가는 일. 내게는 모두 사치였다. 열등감으로 꽁꽁 뭉쳐져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남들처럼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했던 나에게 그런 감정은 모두 사치였고, 낭비였다. 같잖은 소리였다. 나도 사람이었다. 해보고 싶지 않은 일이 아니었다. 경계, 의심, 그리고 해제. 내게 자꾸만 귀여운 얼굴로 웃음을 던지는 사람에게 어떻게 끝까지 날을 세울 수 있을까. 어떻게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있을까.




" 진짜죠? 맛있는거 사줘요. 그럼. "




소리소문 없이 그렇게 스며들듯 찾아온 설렘은, 별다른 일이 없는 이상 커지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뒤틀림과 치열함, 열등감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꽁꽁 둘러싸져 있는 작은 마음의 틈으로 이상한 울렁거림을 느끼고야 말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내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강다니엘의 모습에 열이 훅 오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가 없었으니까.









[워너원/강다니엘/김재환] 전지적 짝사랑 시점 A-3 | 인스티즈

[워너원/강다니엘/김재환] 전지적 짝사랑 시점 A-3 | 인스티즈

[워너원/강다니엘/김재환] 전지적 짝사랑 시점 A-3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A-3










나는 남에게 솔직하지 못하다. 내 감정을 숨기려, 내 마음 깊은 곳에 오랜 시간 동안 자리 잡은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숨기려 늘 벽을 쳐왔다. 남을 마음에 들이는 일은 내게 참 어려운 일이었을만큼 나는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도 벅찼다. 김재환이 내게 서운함을 표현했을 때도 애써 무시할만큼 나는 내가 가장 중요했으면서도 내가 가장 미웠다. 




" 헐, 안녕. 다니엘! 왜 카톡 안 보냐? "

" 어. 아, 미안. 급한 일이야? "

" 아니아니. 엠티 때문에. 나 갑자기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집에 내려가 봐야 하거든. 미안. "

" 아냐. 괜찮아. 내가 체크해놓을게. 할아버지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다. "

" 고마워. 밥 잘 먹구~ "




강다니엘과 같이 저녁을 먹고 있을 때였다. 수업시간에 같이 과제하는 날 밥을 사라는 말에, 덥썩 그래. 라고 말한 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근처에서 밥을 먹는 날이 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 강다니엘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나를 흘긋 쳐다보며 말하던 그 사람은 강다니엘에게 엠티를 못 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나를 흘긋 보고 지나갔다. 시선을 어디에 둘 지 몰라 방황하다 애꿎은 식기만 만지작 거리자 강다니엘이 날 불렀다.




" 누나. "

" ...어? "

" 방금 저 친구도 우리 과동기에요. 누나는 과생활 안 하니까 모를 수도 있죠. "




과생활을 하지 않는 나를 배려하는 말. 그 말에서도 따뜻함이 잔뜩 묻어나왔다. 괜히 위축되어있던 나를 보며 평소처럼 웃으며 가볍게 말해주는 다니엘의 모습에 물을 벌컥 들이켰다. 이번 주에 동기엠티 가기로 했거든요. 강다니엘이 친절히 상황설명까지 덧붙여줬다. 내가 궁금해할걸 아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말하는 강다니엘은 자신이 과대라고 까지 알려줬다. 그럴만 했다.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싹싹하고, 밝고, 따뜻하고. 모두에게 인기가 많을 스타일이었다. 심지어 이런 나까지 반하게 만들 정도로. 이제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강다니엘을 보면 떨리고 있었다.




" 안 그래도 들었어. 엠티 간다는 얘기... "




매번 얘기를 하는 쪽은 강다니엘인 것만 같아 불쑥 말을 꺼내자 강다니엘이 궁금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 눈을 마주치면 마음 한 구석이 찌르르 울렸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아무 말이나 막 뱉어버렸다.




" 김재환이라고,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애가 있거든. 걔가 우리과라서 말해줬었어. "

" 헐. 김재환이요? "

" ...김재환 알아? "




말해놓고도 아차 싶었다. 모를리가. 김재환은 누가봐도 인싸였다. 고등학교때부터 핵인싸. 나는 철저히 아싸였고. 강다니엘이 내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알죠. 재환이! 걔도 학생회잖아요. 강다니엘의 대답에 오늘 김재환에 대해 하나 더 알아버렸다.




" 근데... 재환이가 형 아닌..가? "




아까부터 재환이라고 부르는게 내심 마음에 걸려 물었다. 알고보니 강다니엘 나랑 동갑이었는데 꼬박꼬박 누나라고 불렀던 건 아니겠지, 하는 마음에. 강다니엘이 별 거 아니라는 듯 내게 답했다.




" 아, 재환이가 재수했다 그래서 원래는 형이라고 부르려 했는데, 자기가 어차피 빠른이라고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고 해서요. "

" ...아. "




그러고보니 김재환이 빠른년생이라는 것도 지금 안 나였다. 문득 김재환이 섭섭해하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깊어지지 않는다는 그 말. 생각해보니 난 김재환에 대해 아는게 많이 없었다. 그래도 나름, 김재환은 날 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김재환은 날 더 가깝게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술냄새가 풍기던 김재환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가 눈 앞의 강다니엘에 금세 잊혀지고야 말았다.




" 몰랐어. 김재환이 빠른인지... "

" 그럴 수 있죠. 친구끼리 생일 잘 모르는 경우도 많잖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친구들 생일 잘 못 외워요. "




내 중얼거림에 강다니엘이 그럴 수 있다는 듯 당연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했는데... 무안할까봐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거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재환이, 성격 엄청 좋지 않아요? "




마시던 물잔을 내려놓으며 강다니엘이 내게 물었다. 고등학생 때도 지금이랑 똑같았을 것 같아요. 노래 잘하고, 성격 좋고, 인기 많고. 강다니엘이 그 말을 하며 눈이 휘어보이게 웃었다. 그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는 걸, 강다니엘 본인은 알까.




" 응. 고등학생 때도 지금이랑 똑같았어. 김재환 좋아하는 애들도 많았고... 너도 그랬을 것 같은데. "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김재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강다니엘의 미소에 정신이 팔려있던 내가 나도 모르게 툭 뱉은 말이었다. 놀랐지만 놀란 척을 하지 않고 강다니엘을 흘끔 보자 강다니엘이 오, 하며 그렇게 봐주니 감사한데요. 하며 말을 덧붙였다.




" 근데 전 재환이랑 달랐어요. 누나가 지금 이렇게 좋게 봐주는 것 같은... 그런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또 한 편으로는 평소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강다니엘이 내게 말했다. 




"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많이 방황했었어요. 약간.. 불량 청소년이라고 해야되나? 엄마 속도 꽤나 썩이고, 쌤들한테도 혼 엄청 났었어요. "

" ...아... 어, 미안. "




이런 이야기를 괜히 내가 꺼낸 말때문에 시작한 것 같아 허둥지둥하며 미안하다 말하자 강다니엘이 괜찮다는 듯 아녜요, 하며 손을 휘휘 저었다. 만약 나였다면, 저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까? 




" 아주 가끔은 저도 그 때 그늘이라고 해야되나, 그런게 나오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잘 웃고 다녀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 ...어... "

" 괜찮아요. 누나.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얘긴데요 뭘. "

" ...그래도. "

" 지금은 누나가 절 좋게 봐주잖아요. 그래서 괜찮아요. "




마지막 말에 심장이 쿵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말하는 강다니엘이 부러우면서도, 내가 뭐라고 저런 얘기를 아무렇게 하는지 또... 내가 저를 좋게 봐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함이 피어올랐다. 나는 벽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다니엘 눈엔 그렇지 않아보이는게 다행스럽기도 한 편으로는 혹시나 이 떨림마저 들켰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 식사 나왔습니다. "

" 오, 맛있겠다. 잘 먹을게요. 누나. "

" 어, 응. "




그리고 더 걱정이 되는건, 내 마음이 조금씩 더 커질까봐. 내가 강다니엘과 이 이상의 관계를 바라는 날이 오게 될까봐... 그게 두려워지기 시작한 나였다.














밥을 먹는 내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강다니엘은 대답을 짧게 하는 나의 모습에 이제는 익숙해진건지 혼자서도 열심히 대화를 이어나갔다. 강다니엘의 그런 모습에 나도 가끔 되물어보면 강다니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놀란 표정을 해보였다. 나 스스로도 낯선 모습인데 쟤는 오죽하겠나 싶기도 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었다. 과생활을 하지 않는 나였으니 강다니엘은 오히려 편하게 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는 단연 김재환이었다. 우리 사이에 유일하게 껴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밥을 다 먹고 과제를 하고, 편의점 알바를 갈 시간이 된 나를 강다니엘이 서스럼없이 데려다 주겠다 말했다. 어차피 집으로 가는 방향이 그 쪽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리고 그 때, 김재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의 중간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아직까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김재환과 강다니엘은 친한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게 강다니엘에게서 언뜻 보이는 인싸의 기운은 김재환에게서도 느꼈던 것이었고, 강다니엘이 김재환 얘기를 꺼낼 때마다 재환이가요, 걔는요~ 하며 생글생글 웃는데 친하지 않으면 그런 반응이 나올까 싶었다.




" 아 그리고 김재환이 술을 진짜 잘 마시잖아요. 그래서 그 때 우리 과 애들 다 죽어가는데 혼자 멀쩡해서 애들 술 버릇 다 보고 막 그랬다니까요? "

" ...아... "




또 얼마전 술냄새를 풀풀 풍기던 김재환이 떠올랐다. 그 때 김재환은 꽤나 취해보였는데. 나는 김재환과 술을 마신 적이 없다. 그래서 김재환이 술을 잘 마시는지, 못 마시는지 알 지도 못할 뿐더러 내 관심 밖의 일이었다. 정작 내 주량도 모르는 나였기 때문이었다.




" 누나는 재환이랑 술 마신 적 없어요? "

" ...어...내가 원래 술 마시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




사실이었다. 김재환 말고 그 누구하고도 술을 마신 적이 없었다. 누군가랑 술을 마실 일도 없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김재환의 깊어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굳이 술을 마시지 않고도 친해질 수는 있었지만, 우리 나이에 술자리에서 친해지는건 흔한 일이란 것쯤은 나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강다니엘의 말을 들어보면 김재환은 꽤나 술자리를 즐기는 편인 것 같고, 내가 보기에도 그랬으니 김재환이 섭섭할만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 그래요? 나중에 과제나 다 끝나면 술이나 한 잔 하자고 그럴랬는데. "




강다니엘이 머쓱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 말에 또 이상하게 울렁거리는 마음이었다. 강다니엘이 부담 가지지 말라는 듯 손사레를 치며 농담이에요. 하고 말을 덧붙였다. 




" 누나가 술 마시는거 별로 안 좋아하면 그냥 밥이나 한 끼 더 해요. 저는 밥도 좋으니까. "

" ..사실 내가 술 마시는 걸 안 즐겨서... 주량도 잘 모르고 그렇거든. "

" 아... "

" 괜히 민폐 끼칠까봐 그래. "




솔직하게 말을 했다. 술보다는 담배를 즐기는 쪽이 차라리 가까웠기 때문에 주량을 알 만큼 마신 적도 없고, 취해서 금방 잠에 푹 들어 본 적도 없었다. 내 말에 다니엘이 씩 웃으며 괜찮아요, 그럴 수 있지. 내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술을 많이 마신거에요. 누나. 하고 말했다. 




" 저도 처음에 스무살 되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가지고, 어후... 주량도 모르고 마시다가 골로 가고 그랬어요. "




다니엘이 또다시 쫑알쫑알 말을 이어나갔다. 어쩐지 짧게 답하는 내 습관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나도 강다니엘의 말에 맞장구를 잘 쳐주는 성격이었다면, 리액션을 잘 하는 성격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욕심, 조금씩 나라는 사람을 바꿔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강다니엘과 같은 밝은 에너지를 뿜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자그마한 욕심. 편의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내딛을때마다 그런 생각이 조금씩 새어나온 것 같았다. 편의점 앞에 도착하자 강다니엘이 오늘 고생했어요, 누나. 제가 말이 너무 많았죠? 하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 아니야. 재밌었어. 주위에 너같이 밝은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

" 누나가 다 제 얘길 너무 잘 들어줘서 그래요. 피곤할텐데 다 받아주고. "

" ...아냐... "




난 한 것도 없는데. 강다니엘이 저렇게 예쁘게 포장해서 말해주니 얼굴이 달아오를 것 같았다. 나, 이제 들어가볼게. 강다니엘에게 그렇게 말하고 인사를 건네자 강다니엘이 손을 흔들며 네 누나, 다음에 봐요. 하고 다시 예쁘게 웃어보였다. 저렇게 밝은 강다니엘에게도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부럽기도 했다. 나도 저런 밝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강다니엘과 가까워진 것 같았다.




"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어? "

" 네? "

" 아니, 아까 편의점 들어올 때부터 조끼 입고 오는 지금까지도 되게 표정이 좋아보여서. 알바 한 이후로 젤 얼굴 핀 것 같은데? "

" 아... 그래요? "




그렇지 않고서야 점장님한테 이런 소리를 들을 리가 없었다. 강다니엘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강다니엘과의 거리가 꽤나 줄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즐거운 표정으로 알바를 하는게 아니겠어.




" 그럼 오늘도 수고해~ "

"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점장님. "




딸랑, 종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휴대폰이 울렸다. 그리고 보이는 이름은 강다니엘이었다. 그 카톡에 다시 심장이 콩콩 뛰기 시작했다. 아, 완벽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강다니엘을 좋아하게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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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에 왔쬬...? ㅠㅠㅠㅠㅠㅠ 죄송한 마음에 오늘은 5p으로!!!!!!!!!

댓글 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답댓 못 달아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진짜 소중한 댓글들 넘넘 잘 읽고 있어요 항상 힘이 된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얼마전에 워너원 콘서트를 다녀와서... 약간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쓴 것 같아요 ㅋㅋㅋ큐ㅠㅠ 그래도 즐겁게 봐주세요...!!


사랑하면 닮는다는데 어쩐지 우리의 여주인공도 다니엘의 밝음을 닮아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용.. 그쵸? ㅎㅎ


제가 처음에 공지한 것과 다르게 편수가 조금 더 늘 것 같긴해요!!! ㅠㅠㅠ (저는 항상.. 쓰다보면 길어지는 병이 있어요.. 좋은 병이 아닌데..)

아마 짧으면 9-10편까지는 갈 것 같습니당..;) ... 

어쩌면 밋밋할 수도 우울할 수도 있는 이야기임에도 공감해주시고 몰입해주셔서 감사해요!!!!!!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이 지금은 진행되고 있지만 저는 감정선 위주로 더 풀어나가고 싶어서 소소한 이야기들로 진행할 것 같아요...휴휴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일단은 다 정해놨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항상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해용 ㅎㅎㅎ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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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8.175
작가님 잘보고갑니다ㅠㅜ항상 기다리고있어요ㅎㅎ 마지막 여주말읽는데 재환이가 떠오르네요😭
5년 전
교생친구
으아 감사합니다 ㅠㅠㅠ 제가 우리 독자님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다음편도 얼른 가지고 오겠습미당 ㅎㅎㅎㅎㅎㅎ댓글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5년 전
독자1
작가님 이런 특별한 갈등 없는 장면인기 엄청 생동감 있게 섬세하게 쓰시는 거 진짜 대단하신거 같아요! 그리고 너무 니엘이 말투랑 행동 상상가서 더 몰입됐어요 ㅠㅠ 작가님 관찰력이 엄청 예리하신 거 같네요. 아침부터 너무 행복했어요 다니엘이랑 2교시 듣고 온 듯한 느낌 ㅋㅋㅋㅋ
5년 전
교생친구
앗 독자님 감사해요 ㅜㅠㅠ 이런 전개가 밋밋하고 루즈할 수도 있는데 과찬이십니당 🤭 항상 쓸 때마다 눈 앞에 녜리랑 째니가 있다고 생각하고 쓴답니다 희희 ㅎㅎㅎㅎㅎ 앞으로도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용 다음편도 금방 업로드하겜씁니다 ❤️ 댓글 너무너무 감사하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년 전
독자2
여주가 얼른 많은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ㅇㅆ으면....세상에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많다는걸 니엘이랑 재환이로 인해서 알았으묜..!좋겠어요 ㅎㅎ
5년 전
교생친구
여유가 없는 여주에게 틈을 열어주는 두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당 ㅎㅎㅎㅎ 조금은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이 가는대로 살았으면 하는 짠한 마음이 쓰면서도 매번 들어요 ㅠㅠㅠ 댓글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5년 전
독자3
여주가 니엘이랑 재환이 좋은 기운 받고 좀 더 밝아지면 좋겠어요 다 잘 풀렸으면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교생친구
조금 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밝은 여주가 되길...!! 바라지만 과연 어떻게 될 지 두두구궁 ㅎㅎㅎㅎㅎㅎ 댓글 감사하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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