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익어가는 순간
🍇 “노력하지 마..” 술에 취한 듯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왠지 모르게 속이 울컥거렸다. 노력 안 해, 들리지도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민윤기를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줬다. 방에서 나오자 소파에 누워있던 김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는 눈에서 무엇을 말하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류여주.” “더 이상 선 안 넘어. 오늘이 끝이니까.”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그러다 몇 걸음도 채 못 움직이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술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흘렀다. 그저 노력하지 말라는 말인데. 그 말이 더 이상 자기한테 다가오지 말라는 소리로 바뀌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나도 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질 수 없고 이제는 이 감정을 버려야 한다는 걸. 흙바닥에 짙은 자국이 늘어가고 있을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눈을 훔치고 무릎을 털고 일어났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멈칫거렸지만 다시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앞을 가로막았다. 숙인 고개로 슬리퍼를 신은 발이 보였다. 다시 한번 불리는 이름에 고개를 들자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나를 보는 김남준이 있었다.
“왜 울어.. 대체 걔가 뭐라고.. 네가 우냐고..” “......” “나도 이제 진짜 못 참겠다.. 네가 민윤기 때문에 우는 것도 못 보겠고, 상처받는 것도 더 이상 보기 싫어.” 나를 보는 눈이 뭘 얘기하는지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 민윤기를 보는 내 눈과 나를 바라보는 김남준의 눈이 똑같았으니까. 그러나 입이 이상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이 가져오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김남준의 입을 말려야 했다.
포도가 익어가는 순간
🍇 “노력하지 마..” 술에 취한 듯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왠지 모르게 속이 울컥거렸다. 노력 안 해, 들리지도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민윤기를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줬다. 방에서 나오자 소파에 누워있던 김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는 눈에서 무엇을 말하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류여주.” “더 이상 선 안 넘어. 오늘이 끝이니까.”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그러다 몇 걸음도 채 못 움직이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술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흘렀다. 그저 노력하지 말라는 말인데. 그 말이 더 이상 자기한테 다가오지 말라는 소리로 바뀌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나도 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질 수 없고 이제는 이 감정을 버려야 한다는 걸. 흙바닥에 짙은 자국이 늘어가고 있을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눈을 훔치고 무릎을 털고 일어났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멈칫거렸지만 다시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앞을 가로막았다. 숙인 고개로 슬리퍼를 신은 발이 보였다. 다시 한번 불리는 이름에 고개를 들자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나를 보는 김남준이 있었다.
“왜 울어.. 대체 걔가 뭐라고.. 네가 우냐고..” “......” “나도 이제 진짜 못 참겠다.. 네가 민윤기 때문에 우는 것도 못 보겠고, 상처받는 것도 더 이상 보기 싫어.” 나를 보는 눈이 뭘 얘기하는지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 민윤기를 보는 내 눈과 나를 바라보는 김남준의 눈이 똑같았으니까. 그러나 입이 이상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이 가져오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김남준의 입을 말려야 했다.
포도가 익어가는 순간
🍇 “노력하지 마..” 술에 취한 듯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왠지 모르게 속이 울컥거렸다. 노력 안 해, 들리지도 않을 말을 중얼거리며 민윤기를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줬다. 방에서 나오자 소파에 누워있던 김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는 눈에서 무엇을 말하는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류여주.” “더 이상 선 안 넘어. 오늘이 끝이니까.”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그러다 몇 걸음도 채 못 움직이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술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흘렀다. 그저 노력하지 말라는 말인데. 그 말이 더 이상 자기한테 다가오지 말라는 소리로 바뀌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나도 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질 수 없고 이제는 이 감정을 버려야 한다는 걸. 흙바닥에 짙은 자국이 늘어가고 있을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눈을 훔치고 무릎을 털고 일어났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멈칫거렸지만 다시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앞을 가로막았다. 숙인 고개로 슬리퍼를 신은 발이 보였다. 다시 한번 불리는 이름에 고개를 들자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나를 보는 김남준이 있었다.
“왜 울어.. 대체 걔가 뭐라고.. 네가 우냐고..” “......” “나도 이제 진짜 못 참겠다.. 네가 민윤기 때문에 우는 것도 못 보겠고, 상처받는 것도 더 이상 보기 싫어.” 나를 보는 눈이 뭘 얘기하는지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 민윤기를 보는 내 눈과 나를 바라보는 김남준의 눈이 똑같았으니까. 그러나 입이 이상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이 가져오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김남준의 입을 말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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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너무 좋아서..” “많이 기다리지 않게 할게. 얼마나 힘든지 내가 잘 아니까.” “괜찮아, 천천히 와.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