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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틴트 색은 서영호 전체글ll조회 1323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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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꽃 1 : 毒 花 

 


 


 


 


 


 


 

"내 이 꽃의 이름을 독 꽃이라고 짓겠다, 그래도 되겠느냐?" 


 


"나리가 정 원하신다면, 그리하십시오." 


 


"꼭 기다려주거라. 홀로 긴 시간을 기다리는 게 물론 힘들겠지만, 내 꼭 살아올 터이니 꼭 기다려주거라." 


 


"걱정 마십시오. 눈 두어 번 깜빡하면 흘러가는 게 세월이라 하지 않습니까." 


 


은은한 반딧불이들이 달 정중앙에서 춤을 추며 두 남녀를 환히 비추었다. 남자는 여자의 손가락에 근처 들에서 막 뜯은 이름 모를 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끼어주었다. 여자는 남자가 지 손가락에 걸어준 꽃반지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해 새어 나온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여자의 손을 두어 번 어루만지던 남자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 여자의 두 볼을 감싸 안았고, 그 뒤 여자는 자연스레 눈을 감았다. 쏟아지는 달빛 아래, 주위에 어슬렁거리던 반딧불이들 사이로 두 남녀는 입을 맞추었다. 


 


"연모하고 또 연모한다, 준희야." 


 


"제 마음도 같습니다, 나으리." 


두 남녀는 입맞춤 끝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영원을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붙잡고 놔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점점 바람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고선 여자의 손을 꽉 잡은 채 수풀들 사이를 헤집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자는 남자가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꽉 잡았다. 어느 정도 걸어왔을까 두 남녀를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제서야 여자에게 먼저 가보라며 손을 놔주었다. 여자는 남자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단 생각에 시선을 남자에게 두고 천천히 걸어갔다.  


 

"앞에 보면서 걷거라, 넘어질라."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보고 걷겠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말에 어쩔 수 없단 듯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여자는 오늘 이후로 언제 다시 남자를 볼 수 있을지 모를 두려운 마음에 남자를 쳐다봤고 끝내 눈물이 두 눈을 적실 때에야 고개를 돌려 걸었다. 남자는 여자가 황급히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돌리자 가슴 아려왔다.
 


 

" 준희야, 딱 3년만 기다리거라." 


 


남자의 말에 여자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년만 기다려주거라. 허나 3년이 지나도 내가 오지 않는다면, 그땐 나를 깨끗하게 잊거라. 내 소원이다." 


 


남자의 돌아오는 말에 여자는 참을 수 없단 듯 남자에게 뛰어와 안겼다. 그러고선 남자의 가슴팍에 파묻혀 울부짖었다. 


 


"싫습니다, 나으리.. 싫습니다, 재현 나으리. 꼭 돌아와서 저랑 혼인해주십시오." 


 


남자는 품 속에 울고 있는 여자의 등을 하염없이 토닥여주었다. 


 


"알겠다. 알겠으니 울지 말고 기다리거라." 


 


남자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제서야 여자는 마지막으로 남자에게 입을 맞췄고, 부끄럽단 듯 아래쪽으로 뛰어갔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한 혼인을 기약하며 각자 다른 길로 걸어갔다. 정확히 이때가 지금에서 3년 전 일이었다.
 

 


 


 


 


 

"우미 언니, 무엇을 그리 물끄러미 쳐다보십니까?" 


 


누가 나를 이리 부르나 해서 쳐다봤더니 향단이었다. 이 조그마한 아이가 나를 우미라고 부른 것은 정확히 8개월하고 보름 전이었다. 그리고 우리 고 왕국이 수 왕국에게 패하여 사라진지 8개월하고 보름 전이었다. 고 왕국의 왕족과 귀족들은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에 절반은 격리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수 왕국 사람들과 혼인을 하여 수 왕국에 몸을 바쳤다. 

그리고 오늘이 수 왕국 둘째 공주의 결혼식이 있는 왕궁 내 두 번째로 가장 의미 있는 행사였다. 


 


"우미 언니는 둘째 공주 얼굴을 보셨습니까? 얼굴이 아주 도자기처럼 반지르르하고 새하얬습니다." 


 


"그랬느냐? 향단이 너라도 혼인식이 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보고 오너라." 


 


이내 향단이는 혼자서는 들어가기 무섭다든지. 나를 홀로 두지 말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지켜야 한다든지 하며 내 손을 붙잡고 같이 들어가자며 나를 꾀어냈다. 나는 그런 향단이를 말릴 셈도 없이 어린애 손에 이끌려 궁에 들어갔다. 


 


"향단아, 이 손 놓고 가거라. 나는 이번 혼인식을 볼 생각이.." 


 


"우미 언니, 저기 보십시오. 저 남자분이 이번에 둘째 공주랑 혼인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향단이 말에 이끌 리 듯 자연스레 눈이 남자에게 돌아갔고 그 남자도 알게 모르게 내 쪽을 쳐다본 거 같다. 그리고 단숨에 재현 나으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재현 나리를 보는 순간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살아있어 다행이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괘씸하다 였다. 재현 나리가 이번 전쟁을 패하면서 수 왕국의 사람으로 들어갈 정도는 이미 소문을 통해 익히 들어와서 놀라진 않았지만, 그게 왜 둘째 공주인지, 하필 오늘 혼인식인지.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뒤이어 식이 진행되어 둘째 공주가 혼인식에 발을 디뎠고, 더 이상 보고 있을 순 없단 생각에 향단이에게 뒷간에 가 볼 일을 보고 오겠다며 보고 있으라 말함과 동시에 최대한 식이 잘 안 보이는 곳으로, 식이 잘 안 들리는 곳을 찾아 궁 뒤로 더 멀리로 걸어갔다. 어느덧 궁의 북 쪽 대문까지 걸어온 것을 인지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하늘도 내 심정을 대변하듯이 작은 빗줄기 한 방울씩 내려주었다. 그래, 이런 혼인식 날 여우비 정도 내려줘야 내 마음이 그나마 덜 불편했을 거니까.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1 : 毒 花 | 인스티즈
 


 


 

"내 이 꽃의 이름을 독 꽃이라고 짓겠다, 그래도 되겠느냐?" 


 


"나리가 정 원하신다면, 그리하십시오." 


 


"꼭 기다려주거라. 홀로 긴 시간을 기다리는 게 물론 힘들겠지만, 내 꼭 살아올 터이니 꼭 기다려주거라." 


 


"걱정 마십시오. 눈 두어 번 깜빡하면 흘러가는 게 세월이라 하지 않습니까." 


 


은은한 반딧불이들이 달 정중앙에서 춤을 추며 두 남녀를 환히 비추었다. 남자는 여자의 손가락에 근처 들에서 막 뜯은 이름 모를 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끼어주었다. 여자는 남자가 지 손가락에 걸어준 꽃반지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해 새어 나온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여자의 손을 두어 번 어루만지던 남자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 여자의 두 볼을 감싸 안았고, 그 뒤 여자는 자연스레 눈을 감았다. 쏟아지는 달빛 아래, 주위에 어슬렁거리던 반딧불이들 사이로 두 남녀는 입을 맞추었다. 


 


"연모하고 또 연모한다, 준희야." 


 


"제 마음도 같습니다, 나으리." 


두 남녀는 입맞춤 끝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영원을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붙잡고 놔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점점 바람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고선 여자의 손을 꽉 잡은 채 수풀들 사이를 헤집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자는 남자가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꽉 잡았다. 어느 정도 걸어왔을까 두 남녀를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제서야 여자에게 먼저 가보라며 손을 놔주었다. 여자는 남자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단 생각에 시선을 남자에게 두고 천천히 걸어갔다.  


 

"앞에 보면서 걷거라, 넘어질라."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보고 걷겠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말에 어쩔 수 없단 듯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여자는 오늘 이후로 언제 다시 남자를 볼 수 있을지 모를 두려운 마음에 남자를 쳐다봤고 끝내 눈물이 두 눈을 적실 때에야 고개를 돌려 걸었다. 남자는 여자가 황급히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돌리자 가슴 아려왔다.
 


 

" 준희야, 딱 3년만 기다리거라." 


 


남자의 말에 여자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년만 기다려주거라. 허나 3년이 지나도 내가 오지 않는다면, 그땐 나를 깨끗하게 잊거라. 내 소원이다." 


 


남자의 돌아오는 말에 여자는 참을 수 없단 듯 남자에게 뛰어와 안겼다. 그러고선 남자의 가슴팍에 파묻혀 울부짖었다. 


 


"싫습니다, 나으리.. 싫습니다, 재현 나으리. 꼭 돌아와서 저랑 혼인해주십시오." 


 


남자는 품 속에 울고 있는 여자의 등을 하염없이 토닥여주었다. 


 


"알겠다. 알겠으니 울지 말고 기다리거라." 


 


남자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제서야 여자는 마지막으로 남자에게 입을 맞췄고, 부끄럽단 듯 아래쪽으로 뛰어갔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한 혼인을 기약하며 각자 다른 길로 걸어갔다. 정확히 이때가 지금에서 3년 전 일이었다.
 

 


 


 


 


 

"우미 언니, 무엇을 그리 물끄러미 쳐다보십니까?" 


 


누가 나를 이리 부르나 해서 쳐다봤더니 향단이었다. 이 조그마한 아이가 나를 우미라고 부른 것은 정확히 8개월하고 보름 전이었다. 그리고 우리 고 왕국이 수 왕국에게 패하여 사라진지 8개월하고 보름 전이었다. 고 왕국의 왕족과 귀족들은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에 절반은 격리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수 왕국 사람들과 혼인을 하여 수 왕국에 몸을 바쳤다. 

그리고 오늘이 수 왕국 둘째 공주의 결혼식이 있는 왕궁 내 두 번째로 가장 의미 있는 행사였다. 


 


"우미 언니는 둘째 공주 얼굴을 보셨습니까? 얼굴이 아주 도자기처럼 반지르르하고 새하얬습니다." 


 


"그랬느냐? 향단이 너라도 혼인식이 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보고 오너라." 


 


이내 향단이는 혼자서는 들어가기 무섭다든지. 나를 홀로 두지 말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지켜야 한다든지 하며 내 손을 붙잡고 같이 들어가자며 나를 꾀어냈다. 나는 그런 향단이를 말릴 셈도 없이 어린애 손에 이끌려 궁에 들어갔다. 


 


"향단아, 이 손 놓고 가거라. 나는 이번 혼인식을 볼 생각이.." 


 


"우미 언니, 저기 보십시오. 저 남자분이 이번에 둘째 공주랑 혼인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향단이 말에 이끌 리 듯 자연스레 눈이 남자에게 돌아갔고 그 남자도 알게 모르게 내 쪽을 쳐다본 거 같다. 그리고 단숨에 재현 나으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재현 나리를 보는 순간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살아있어 다행이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괘씸하다 였다. 재현 나리가 이번 전쟁을 패하면서 수 왕국의 사람으로 들어갈 정도는 이미 소문을 통해 익히 들어와서 놀라진 않았지만, 그게 왜 둘째 공주인지, 하필 오늘 혼인식인지.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뒤이어 식이 진행되어 둘째 공주가 혼인식에 발을 디뎠고, 더 이상 보고 있을 순 없단 생각에 향단이에게 뒷간에 가 볼 일을 보고 오겠다며 보고 있으라 말함과 동시에 최대한 식이 잘 안 보이는 곳으로, 식이 잘 안 들리는 곳을 찾아 궁 뒤로 더 멀리로 걸어갔다. 어느덧 궁의 북 쪽 대문까지 걸어온 것을 인지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하늘도 내 심정을 대변하듯이 작은 빗줄기 한 방울씩 내려주었다. 그래, 이런 혼인식 날 여우비 정도 내려줘야 내 마음이 그나마 덜 불편했을 거니까.
 


 

[NCT/서영호/정재현] 독 꽃 1 : 毒 花 | 인스티즈
 


 


 

"내 이 꽃의 이름을 독 꽃이라고 짓겠다, 그래도 되겠느냐?" 


 


"나리가 정 원하신다면, 그리하십시오." 


 


"꼭 기다려주거라. 홀로 긴 시간을 기다리는 게 물론 힘들겠지만, 내 꼭 살아올 터이니 꼭 기다려주거라." 


 


"걱정 마십시오. 눈 두어 번 깜빡하면 흘러가는 게 세월이라 하지 않습니까." 


 


은은한 반딧불이들이 달 정중앙에서 춤을 추며 두 남녀를 환히 비추었다. 남자는 여자의 손가락에 근처 들에서 막 뜯은 이름 모를 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끼어주었다. 여자는 남자가 지 손가락에 걸어준 꽃반지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해 새어 나온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여자의 손을 두어 번 어루만지던 남자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 여자의 두 볼을 감싸 안았고, 그 뒤 여자는 자연스레 눈을 감았다. 쏟아지는 달빛 아래, 주위에 어슬렁거리던 반딧불이들 사이로 두 남녀는 입을 맞추었다. 


 


"연모하고 또 연모한다, 준희야." 


 


"제 마음도 같습니다, 나으리." 


두 남녀는 입맞춤 끝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영원을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붙잡고 놔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점점 바람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고선 여자의 손을 꽉 잡은 채 수풀들 사이를 헤집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자는 남자가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꽉 잡았다. 어느 정도 걸어왔을까 두 남녀를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제서야 여자에게 먼저 가보라며 손을 놔주었다. 여자는 남자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단 생각에 시선을 남자에게 두고 천천히 걸어갔다.  


 

"앞에 보면서 걷거라, 넘어질라."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보고 걷겠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말에 어쩔 수 없단 듯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여자는 오늘 이후로 언제 다시 남자를 볼 수 있을지 모를 두려운 마음에 남자를 쳐다봤고 끝내 눈물이 두 눈을 적실 때에야 고개를 돌려 걸었다. 남자는 여자가 황급히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돌리자 가슴 아려왔다.
 


 

" 준희야, 딱 3년만 기다리거라." 


 


남자의 말에 여자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년만 기다려주거라. 허나 3년이 지나도 내가 오지 않는다면, 그땐 나를 깨끗하게 잊거라. 내 소원이다." 


 


남자의 돌아오는 말에 여자는 참을 수 없단 듯 남자에게 뛰어와 안겼다. 그러고선 남자의 가슴팍에 파묻혀 울부짖었다. 


 


"싫습니다, 나으리.. 싫습니다, 재현 나으리. 꼭 돌아와서 저랑 혼인해주십시오." 


 


남자는 품 속에 울고 있는 여자의 등을 하염없이 토닥여주었다. 


 


"알겠다. 알겠으니 울지 말고 기다리거라." 


 


남자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제서야 여자는 마지막으로 남자에게 입을 맞췄고, 부끄럽단 듯 아래쪽으로 뛰어갔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한 혼인을 기약하며 각자 다른 길로 걸어갔다. 정확히 이때가 지금에서 3년 전 일이었다.
 

 


 


 


 


 

"우미 언니, 무엇을 그리 물끄러미 쳐다보십니까?" 


 


누가 나를 이리 부르나 해서 쳐다봤더니 향단이었다. 이 조그마한 아이가 나를 우미라고 부른 것은 정확히 8개월하고 보름 전이었다. 그리고 우리 고 왕국이 수 왕국에게 패하여 사라진지 8개월하고 보름 전이었다. 고 왕국의 왕족과 귀족들은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에 절반은 격리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수 왕국 사람들과 혼인을 하여 수 왕국에 몸을 바쳤다. 

그리고 오늘이 수 왕국 둘째 공주의 결혼식이 있는 왕궁 내 두 번째로 가장 의미 있는 행사였다. 


 


"우미 언니는 둘째 공주 얼굴을 보셨습니까? 얼굴이 아주 도자기처럼 반지르르하고 새하얬습니다." 


 


"그랬느냐? 향단이 너라도 혼인식이 보고 싶으면 들어가서 보고 오너라." 


 


이내 향단이는 혼자서는 들어가기 무섭다든지. 나를 홀로 두지 말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지켜야 한다든지 하며 내 손을 붙잡고 같이 들어가자며 나를 꾀어냈다. 나는 그런 향단이를 말릴 셈도 없이 어린애 손에 이끌려 궁에 들어갔다. 


 


"향단아, 이 손 놓고 가거라. 나는 이번 혼인식을 볼 생각이.." 


 


"우미 언니, 저기 보십시오. 저 남자분이 이번에 둘째 공주랑 혼인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향단이 말에 이끌 리 듯 자연스레 눈이 남자에게 돌아갔고 그 남자도 알게 모르게 내 쪽을 쳐다본 거 같다. 그리고 단숨에 재현 나으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재현 나리를 보는 순간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살아있어 다행이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괘씸하다 였다. 재현 나리가 이번 전쟁을 패하면서 수 왕국의 사람으로 들어갈 정도는 이미 소문을 통해 익히 들어와서 놀라진 않았지만, 그게 왜 둘째 공주인지, 하필 오늘 혼인식인지.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뒤이어 식이 진행되어 둘째 공주가 혼인식에 발을 디뎠고, 더 이상 보고 있을 순 없단 생각에 향단이에게 뒷간에 가 볼 일을 보고 오겠다며 보고 있으라 말함과 동시에 최대한 식이 잘 안 보이는 곳으로, 식이 잘 안 들리는 곳을 찾아 궁 뒤로 더 멀리로 걸어갔다. 어느덧 궁의 북 쪽 대문까지 걸어온 것을 인지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하늘도 내 심정을 대변하듯이 작은 빗줄기 한 방울씩 내려주었다. 그래, 이런 혼인식 날 여우비 정도 내려줘야 내 마음이 그나마 덜 불편했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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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벗이 무례한 일을 저질른 것입니까?" 


 


궁의 북 쪽에서 마주친 남자였다. 남자의 말과 동시에 이 영감 네 딸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선 빠르게 발길을 돌렸다. 발길을 돌린 건 이 영감 네 딸뿐이 아니었다. 오늘 혼인식을 올린 둘째 공주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괜찮으십니까? 혹여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둘째 공주가 내게 다가와 물었을 때, 뒤따라 오던 재현 나리의 걸음 소리가 들렸다.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제 앞에서까지 고개를 떨구실 필요 없습니다. 사람에게 귀천이 어디 있습니까? 고개를 들어주세요." 


".. 아 저는 괜찮습니다." 


 


고개를 듦과 동시에 마주친 건 둘째 공주가 아닌 재현 나으리었다. 이렇게 사람이 비참할 수 있을까. 처량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나는 빠르게 고개를 향단이 쪽으로 돌려 밖으로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으나 향단이가 아직 내 마음을 눈치채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듣자 하니 영호 오라버니 친구라고 하셨는데. 그럼 제 친구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밤 저희 끼리 소소한 연회가 준비되어 있으니 오시지요." 


"아닙니다! 제가 오늘 할 일을 미처 다 하지 못하여서 들어가 봐야 합니다. 저희 어르신께서 불똥 같은 성격이라 시간을 조금이라도 어길 시에.." 


"우미 언니도 참! 내가 대신해줄 테니깐 갔다 와요!" 


 


옆에서 눈치 없는 향단이가 이런 기회가 언제 오겠냐는 눈빛을 쏘아냈다. 그러자 말을 꺼내던 둘째 공주는 좋다는 듯 내 손을 잡더니 웃는다. 이내 옆에 서있던 나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인, 그 정도까지만 하는 게 좋겠습니다. 손께서 불편해하십니다." 


 


부인 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만일 전쟁에서 이겼더라면 저 단어의 주인은 내 것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눈물이 떨어질 거 같아 빠르게 고개를 숙이자,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 자기 쪽으로 당겨지는 게 느껴져 쳐다보니 북 쪽에서 만난 그 남자였다. 


 


"제 벗은 제가 데려가서 놀고 있을 테니. 공주는 좀 쉬다 내 방으로 놀러 오세요." 


 


"하긴 저보단 오라버니의 벗이시니, 오라버니가 더 편하겠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좀 있다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알게 모르게 남자가 이끄는 곳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향단이는 올 때 조심하라며 손을 흔들었다. 나는 방금 전 이 남자가 날 왜 도와준 건지 묻고 싶었다. 

왜 도와줘서 굳이 벌리지 않아도 될 상황들을 벌려 놓은 건지, 왜 자꾸 재현 나리랑 나를 마주치게 하려는지, 그리고 친해지고 싶지 않은 둘째 공주와 연을 만드는 건지 묻고 싶었다.
 


 


 


 


 


 


 


 

 으아아악, 안녕하세요. 내 틴트 색은 서영호입니다! 그냥 영호 시대극을 보고 싶어서 썼는데.. 어쩌다 보니 내용이 산으로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네요.. 제가 그리고 시대극을 쓰기엔 지식이 좀 많이,, 부족합니다.. (?) 수 왕국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국가라 의상 착의가 다양하다고 합시다..!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엔 더 재밌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ㅠ.ㅠ 읽어주셔서 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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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5.12
대작나무 타는 냄새... 러어요 작가님..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아닙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칭찬에 몸을 어디다 둬야할 지 어이쿠 ㅠㅜㅜㅜㅜㅜ감사드립니다💚😭
4년 전
독자1
아 작가님 ㅜㅜ 제가 또 정재현 서영호 보고 싶었던 거 어케 아시고 ㅠㅠㅠ 저 진짜 너무 ㅠㅠㅠㅠ 젛네요 ㅠㅠㅠㅠㅠ 다음 글 언능 와주세요 밥만 먹고 기다릴게요 🧡🧡 신알신 하구 갑니당 👏🏻💚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ㅠㅠㅠㅠㅠ아이고 감사드립니다..ㅠㅠㅜㅜㅜ부족한 제 글 읽어주시다뇨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4년 전
독자2
작가님 뭔가 역대급 글잡이 등장 할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 ㅠㅠㅠㅠㅠㅠ 초반부터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 뒷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ㅜㅜㅜㅜㅜ어쿠ㅜㅜㅜㅜ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부족하신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댓글까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년 전
독자3
작가님 이런 사극물 너무 좋아요ㅠㅠ요새 글읽는것도 무기력해서 한동안 안읽다가 첨읽었는데 너무 좋아요ㅠㅠ 진짜 잘부탁드립니다ㅜㅜ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ㅜㅜㅜㅜㅜㅜ아이고 제가 더 잘 부탁드립니다ㅠㅠ💚 얼른 다음 글 쓰고싶어지네요ㅜㅜㅜ
4년 전
독자4
아 작가님 이거 계속 연재 해주실 거죠? ㅠㅠㅠ 월요병 싹 날라갑니다 !!!!ㅠㅠㅠ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아이고 이번주안에 최대한 빠르게 쓸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5
헐 대박이에요ㅠㅠ 넘재밌을거같아요!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아이고ㅠㅠ칭찬 감사드립니다ㅠㅜㅜ 최대한 빨리 다음 편 들고올게요!!!%~!%!
4년 전
독자6
대박.. 이런 글 너무 너무 좋아요..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과제에 치이는 삶이라..ㅠㅠㅜ 크흡 최대한 빨리 다음 편 들고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ㅡ.ㅜ
4년 전
비회원229.169
으아 진짜 사랑해요 자까님ㅠㅠ 저 이거 완결되도 남은 생 평생 재탕하면서 살 자신 있습니다아 ㅠㅠ 진짜 이런 사극에 재현이랑 영화라니!.! 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자까님 사랑해요 ㅠ♥️♥️ 다음편들도 기다릴게요!♥️ 닉네임도 너무 센스 있어요.. 역시 우린 주접즈니..💚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ㅠㅠㅜㅜ아이고ㅠㅠㅠㅠ 제가 더 스랑합니다 독자님들ㅠ.ㅜ 제가 현생 빨리 처분하고 다음 화 후다닥 들고 오겠습니다ㅠㅜ..사랑해여💚
4년 전
독자7
아 대작입니다 이것은...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감사합니다 독자님 제 글을 읽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4년 전
독자8
흑흑 ㅠㅠㅠㅠㅠ 자까님 독꽃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즁맬 ㅠㅠㅠ

4년 전
내 틴트 색은 서영호
어우 ㅠㅠ기다리게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ㅜㅜㅜ 저의 비루한 글실력을 기다려주시다니ㅠㅠㅜㅜ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9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뒷북이지만 이제와서ㅜ광광울며 하나씩 봅니다,,,, 아직 볼게 많아서 너무좋네요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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