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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들은 온 힘을 다해 웃는다네 | 인스티즈








무엇에 놀란 삶이기에
저토록 노랗게 질린 얼굴일까

얼마나 생각이 많은 삶이기에
저토록 무거운 머리를 이고 있을까

온몸이 뿌리가 되어버리고도
어떤 무게를 견딜 수 없어 저토록 힘든 모습일까

얼마나 지독한 사랑을 앓았기애
저토록 허연 뱃속까지 드러나 있는 것일까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토록 일생을 고개를 떨구고 들지 못하는 것일까



콩나물에 묻다 / 이용채













언덕 위에 미루나무 네 그루가 하늘을 지우고 서 있습니다
첫번째 미루나무는 두번째 미루나무보다 키가 작습니다
두번째 미루나무는 세번째 미루나무와 키가 같습니다
세번째 미루나무는 네번째 미루나무와 키가 같습니다
네번째 미루나무는 첫번째 미루나무보다 키가 큽니다
세번째 미루나무는 까치가 앉아 있는 두번째 쪽으로 몸이 기울었습니다
두번째 미루나무는 까치가 없는 첫번째 쪽으로 몸이 기울었습니다
첫번째 미루나무는 보이지 않는 언덕의 밑으로 몸이 기울었습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쪽으로 몸이 기운 네번째 미루나무를 향해
몸이 기울지 않은 한 아이가 뛰어가고 있습니다
네번째 미루나무 다음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다섯번 째로 서 있습니다

저 하늘에 있는 해가 구름을 자주 바꾸고 있습니다



해와 미루나무 / 오규원















시속 백킬로미터의 자동차
창밖으로 손 내밀면
병아리 한 마리를 물커덩 쥐었을 때 그 느낌
바람의 살점이 오동통 손바닥 안에 만져진다
오물락 조물락 만지작거리면
바람의 뼈가 오드득 빠드득
흰눈 뭉치는 소리를 낸다
저렇듯 살을 붙여가며
풀이며 꽃이며 나무를 만들어 갈 때
아득바득 눈 뭉치는 소리가 사방천지 숲을 이룬다
바람의 뼈가 걸어나간 나뭇가지 위에
얼키설키 지어진 까치집 하나
뼛속에 살을 키우는 저 집안에서 들려오는
눈보다 더 단단히 뭉쳐지는 그 무엇의 소리



바람의 뼈 / 천수호














연꽃 호수에 바람이 불자
일제히 잎사귀들을 뒤집는다
장비목 코끼리떼가 한꺼번에 귀를 펄럭인다
멀고 먼 사바나를 향해 대이동을 하나보다

수면 위에는 떨어진 꽃잎들 종이배처럼 떠있다
저들도 몸을 나룻배 삼아 어디든 멀리
흘러가버리고 싶은가보다
나도 커브를 한 번 휙 돌아서 몸을 기울여
이 생을 어제와 오늘을 뒤집어볼 수 있는 것일까
휘파람 노를 저어 떠날 수도 있는 것일까

그런데 저 연밥들
세상의 이런저런 소문 다 듣고도 입 다문 늙은이처럼
눈감은 얼굴 형상을 하고 물 위에 떠서 쭈글쭈글 말라간다

펄럭이던 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해묵은 줄기들 덩치 큰 초식동물의 뼈처럼 얼기설기
컴컴한 물 위에 정박 중인 흰 배들 고요하고

둥글넓적한 연잎들 언제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바람에 잎사귀들이 / 최기순















가끔 거실에 누워 하늘 산보할 때면
우르르 몰려다니는 무리들 만날 때 있지
갑자기 들려오는 우레에, 화들짝 놀라 두리번거리면
잔뜩 찌푸린 채 입 불거진 구름가족들
불현듯 세탁기 돌리고 싶지

언젠가 남편이 끌고 온 안개를 넣고 세탁기 돌린 적 있어
걸-그룹 노래가 꾸역꾸역 돌아가더니
거품 가득한 여자의 웃음소리 콸콸 쏟아져 나왔지
때론 밤늦게 들어온 아이의 바지가
세탁조 둥근 모서리 짚으며
밤새 비-보이를 공연하기도 했어
그럴 때면 구름 한 채씩 받아먹은 세탁기
수평 놓치고 온몸으로 경련했지
수평을 맞춘다는 건, 자신을 착착 접어
들뜬 틈새에 밀어 넣는 일이지
뚜껑 열고 마구 엉킨 구름들 풀어놓다보면
뜬구름 몇 장 껴 있기도 했어
새털구름처럼 나달나달해진 그것들 끄집어내면
집안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 돌아갔지
미처 헹궈지지 않은 불안과 의혹 밀어 넣고
몇 번씩 눌러지던 헹굼 추가 버튼

구름의 속성은 쉽게 물기를 모은다는 것
번번이 눅눅해지곤 하지
그럴 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구름세탁기
뭉게뭉게 미소 짓는 뽀얀 얼굴을 풍선처럼 날려주지



구름 세탁기 / 홍순영




















나의 버드나무 노래를 듣고 사랑을 청한 꽃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의 귀를 통하고 입술을 통한 말, 동침을 하기도 전에 떠나가 버린 꽃
아름다웠는데, 그 아름다움에 견줄만한 다른 아름다운 꽃이 찾아 온 일이 있었다
나는 그때 시를 짓고 있었고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쓸던 붓 같은 꽃은 곧 나에게 저의 몸을 채워 주었다
따뜻하였는데, 그 따뜻함에 견줄만한 다른 따뜻한 꽃이 잠시 나의 귀에 머물렀을 뿐,
내가 거문고를 뜯고 있을 때 나의 사랑을 시험한 꽃이 있었다
위험하였는데, 그 위험에 견줄만한 다른 위험한 꽃이 대신 나를 사랑해 준 일이 있었다
세월은 흐르고 잠시 나의 귀에 머물렀던 다른 따뜻한 꽃을 만난 일이 있었다
이것은 오래전에 다른 아름다운 꽃이 저의 마음의 하나인 듯 내게 보내기로 했던 약속의 꽃이었던 것
어느 날은 은혜로운 꽃이 사랑을 시험한 꽃과 한 몸인 것처럼 내게 청혼한 일이 있었다
세월은 흐르고 버드나무 노래 아득하게 떠났던 꽃이 은혜로운 꽃의 향기를 품으며 다가와 재회한 일이 있었다
세월은 흐르고 내가 전쟁 가운데에 있을 때 자객의 모습으로 찾아온 꽃도 있었다
내 죽어갈 목숨을 구하고 또 저의 몸을 허락한 갸륵한 꽃이었다
이제 꽃 속의 꽃이 동정 깊은 물에서 나를 부르니 가야 하리
꽃으로 태어난 내가 스스로 찾아오는 이 춘정의 봄날을 거역할 수는 없어
화인火印 같은 화인花印을 콱! 찍어 남기고자 하노니,



아홉 구름의 꽃에 관한 작법作法 / 강경보















한 밤 중 숨이 멈춘다
뇌는 급한 사이렌 소리를 울린다
조금씩 핏줄이 고무줄처럼 퉁겨 오른다
적색경보를 울려야한다고 긴급회의 중이다
몇몇은 벌써 창백하다
동공이 흐려진다
만 번을 보았던 세상이 한 순간 지나간다
천 번을 만났던 사람이 반대길로 간다
아버지가 물 아래 거꾸로 보인다
할머니의 작은 키가 뜰 앞의 채송화만 하다
둔지봉은 울지 않는다
저기 검은 옷을 입은 사자, 길을 찾지 못한다
벗어놓은 안경이 혼자 두리번거린다
천변에 뿌려놓은 메밀씨앗을 비둘기들이 파먹고 있다
그 사이 봄은 오지 않는다
자꾸만 거꾸로 가는 계절들
엄마의 자궁 속에 내가 보인다
다시는 태어나지 말아야지
순간 툭 나를 건드는 손길,
불혹의 숨길이 트이는 소리

하루에도 수백 번 저 길을 걸어갔다가
다시 이 쪽 길로 걸어오는,
물에 잠긴 나의 살던 고향은,



무호흡증 / 문정영

















나는 공중비행하며 세상을 바라보네
결코 지면에 앉는 일이 없지
하늘을 가르며 점점 단단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
온몸이 팽팽해지고 용기가 넘치네
두려움 모르는 나의 날갯짓에
검은 그늘 번뜩이는 매도 떠밀리고 만다네

나는 꽃과 입 맞추는 자*
당신의 어깨 뒤로 태양이 뜰 때
목부용 꽃 앞에 가만히 떠 있네
꽃 속의 미로를 헤집던 가늘고 긴 부리
꽃가루를 지천으로 묻힌 채
이슬 젖은 나뭇잎을 뚫고, 세상의 폭포를 지나가네

나는 지금 꽃의 나날
연분홍빛 봄을 보며 독도법을 익히리
비바람 천둥번개가 북적거리는데
나의 배 밑에는 짙푸른 여름이 깔려 있네
천변만화의 계절을 피우기 위해, 나는
무지갯빛 날개를 반짝이며 수만 개의 눈을 크게 뜨네


날아라, 수만 개의 눈으로 / 박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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