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 하루 전인 11월 11일 금요일에 개최한 집회에서
2, 3백 명에 불과한 인원이 참가했기에
아무리 주말이라고 해도 그다지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에 불과했다.
본 집회 시작인 저녁 7시 30분이 아니라
내가 도착한 6시 30분 무렵에
이미 서면 쥬디스 태화 앞의 기나긴 도로는
엄청난 사람의 물결로 가득 차 있었다.


가장 뒤편에서 바라본 집회 풍경이다.
20배 줌 정도의 카메라 성능으론
가장 앞 광경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썩어 문드러진 정권에 분노한 시민들이
서면 한복판을 가득 메우고 었다.

주최 측 추산으로 3만 명이라고 하는데
이 거리를 빼곡히 채울 정도의 인원이라면
그걸 능가하면 했지 절대 그 아래 수치는 아닐 것이다.
집회를 주최한 관계자도 애초 천여 명을 예상했는데
그 몇십 배를 훌쩍 뛰어넘는 시민이 참석해서 당황했는지
노래 선곡부터 공연까지 변화를 주려고 하다가 자잘한 실수가 많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박근혜를 꼭두각시로 내세운 최 씨 일가 정권의
총체적 국정 농단 작태를 규탄하려고 모인 집회가 아니라
마치 '열린 음악회'를 연상케 하는 공연 설정은
앞으로 '옥의 티'로 간주할 수 있도록
다음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거리 대행진에서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제법 벌어진 데다
인도에서 구경하던 행인들까지 대거 참여하여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함성을 함께 터뜨릴 정도로
인원이 더욱 불어나는 바람에
전체 양상을 카메라에 담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이 영상은 그 가운데 일부 사람들만 잡은 데 불과하다는 걸
유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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