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필수ㅇㅇ
오늘은 아재특집..
w.니가모르게 감아
1.하정우
혼자만의 외사랑이었다.
내가 모시는 아가씨의 약혼자, 아니 곧 정혼자가 될 사람이었기에
나에게는 항상 허리를 조아리며 그의 얼굴을 훔쳐보는 일 밖엔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게 드러내던 마음이 점차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버렸고,
죽음을 무릎쓰고 달빛이 좋은 밤 그에게 고백했다.
"사실, 백작님을 좋아하고 있어요."
숨막히는 침묵이 이어졌고, 그는 퍽 난감하고도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일주일 뒤에 유부남 될 사람인데,"
백작과 아가씨의 결혼이 일주일 남았던가,
나는 그제서야 아차 싶었지만 쏟아버린 내 진심을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었다.
"좀만 더 빨리 말하지 그랬어."
빈정대며 대꾸하는 그의 특유의 말투는 오만했고,
나를 응시하는 눈짓엔 거만이 가득했다.
그런데 그 순간에도 좀 더 빨리 용기를 내지 못한 나를 원망하고있는 나는
그에게 미쳐버렸음이 분명하다.
2.이정재
나의 부모를 죽인 원수와 혼인을 하는 것,
그 원수와 초야를 치뤄야 하는 것.
그것보다 치가 떨리는 일이 있을까.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이 오로지 나 때문인 것을 알아버린 것.
그것보다 수치스러운 일이 있을까.
"내 얼마나 이날만을 기다렸는지, 아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싫지 않다는 것.
그것보다 죽고싶은 일이 있을까.
"이제서야 온전히,"
그는 원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손에 넣고마는
냉혈한임을,
내가 잠시 잊고 있었구나.
이제 그 냉혈한이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나의 지아비임을,
내가 잠시 잊고 있었구나.
"나의 것이 되었구나."
그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더니, 곧이어 나를 안아왔다.
숨이 멎을 것 같았지만 나는 애써 그를 밀어내지도, 끌어안지도 않았다.
그저 힘없이 풀어내려지는 고운 저고리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3.박성웅
항상 내 머리 꼭대기에서 나를 내려다보고있는 것 같은 사람.
뇌세포 하나하나가 그에게 복종하듯, 나는 온전히 그만의 소유물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앞에 서면 왠지 모를 압도감이 느껴졌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나를 키워준 동안,
나는 단 한번도 그에게 부성애같은 역겹고도 그리운 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안쓰럽기도 하지,"
고아원에서 버려진 나를 이토록 강하게 키워준, 그래 아버지라면 아버지인 그의 눈빛은
단언컨대 딸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난 너의 그 같은 아버지가 아닌데."
노골적으로 관통하는 그의 눈빛엔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았지만,
평소와는 다른 낯선 떨림이 온몸에서 전율했다.
"미안해서 어떡해, 아가."
그가 쳐놓은 까만 거미줄에 걸려버린 어리석은 나는,
그제서야 그의 이유없는 호의를 이해하고 있는 중이었다.
10탄돌파,,!! 감사합네다,,
댓글보면힘이나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