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때문에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널 닮은 하얀 눈이 창 밖으로 펑펑 쏟아지더라. 일부러 자각하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는데 창 밖을 수놓는 하얀 눈을 보는 순간에 울컥하는 마음이 가라않질 않더라. 괜찮아졌다고, 이제는 꽤 덤덤하다고 안일하게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라 나는 여전히 널 보내지 못하고 가슴 한 구석에 꼭꼭 잘 숨겨 보이지 않는 곳에 소중히도 보관해둔 거더라. 많이도 보고 싶고, 많이도 그립다. 아닌 걸 알면서도 괜히, 이 하얀 눈들이 네가 날 위로해주는 것만 같아서. 4월, 네 생일 날 내린 눈이 너무나도 예뻐서. 마음 한 편이 가득 저려오더라. 여전히 사랑해. 난 매년의 오늘을, 그리고 네 기일을 울며 살아가겠지만 넌 오늘 누구보다도 환히 웃고 있길 바라. 사랑하고 사랑해. 행복할 거라고 믿어. 생일 축하해, 영원할 내 피터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