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처음 우울증이 왔어
머리에 탈모가 생기고 피부가 다 뒤집어지고 살기도 싫었는데
그때 힘들어하니까 부모님은 어린 게 뭐 그렇게 힘들 게 많아서
이러냐고 본인께서는 어른이라 더 힘드니까 지금 그건 이겨내란다
나는 그 상태로 고등학교도 갔고 대학도 왔는데
부모님의 위로 방식은 늘 그렇다 널 생각해서 그러는 건데
지금 내 안 좋은 감정, 외적으로 부족한 점 그걸 전부 고치면
내가 행복해질 거라고... ㅋㅋ 세상 살기 싫은 건
내가 못생겼기 때문이고 살이 쪘기 때문이라고
생각지도 않은 내 단점을 다 살기 싫을 이유로 만들어
내가 고민하는 게 뭔지 무슨 생각이 날 아프게 하는지
한 마디만 들어줬어도 내가 죽고 싶단 생각을 안 했을 텐데
내 힘듦보다 훨씬 크고 막중한 어른의 힘듦을 겪기가 싫어서
그렇게 힘들다는 어른이 되기 싫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을 생각해
ㅋㅋ 내가 딸이 처음이듯이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겠지만
적어도 힘들어할 땐 나이랑 상관없이 그 무게만 봐줬음 좋았을 텐데
세상에서 내 편이 어디에도 없는 느낌
당장 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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