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중고등학생들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때는 그 때 재산을 티내는 방법이 딱히 없었어
어차피 다 같은 교복, 같은 급식에
해외 여행도 어차피 방학이 짧아서 가족끼리 어디 갔다고 해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고
친구들끼리 방학 때 해외 간다는 것도 시간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그런데
대학가니까 너무 급격하게 나타나서 힘들다
어울리는 거 자체가 돈이 없어서 어울리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록 그만큼 식비가 빠지는데 애들마냥 까까 사먹는 것도 아니고 술도 먹으니까 돈도 많이 들고
솔직히 옷이나 악세사리가 명품이고 그런 걸로 빈부 격차를 느끼지 않는데
방학 때 확실히 느껴지는 듯
돈이 없으니까 해외든 국내든 잘 못 나가는데 친구가 계속 놀러가자고 할 때
해외 가자고 해서 찾아보니까 돈이 꽤 들어서 차마 응 가자! 이럴 수도 없고
부모님한테 조를 수도 없고 그럴 때
너무 빈부 격차 느껴져서 우울하다
지금도 친구 한 명은 동남아 여행 갔다가 일본 여행 갔다가 유럽 여행 가는 중인데
알바 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즉석으로 부모님한테 돈 받아서 가니까 너무 부럽고
친구 한 명은 나랑 여행 가고 싶은데 내가 돈 없으니까 아쉽다, 하고 말고 나도 못 간다는 말 빙빙 돌려서 말하니까 너무 우울하고 힘들고
빨리 직장인이 되서 내가 돈을 벌면 상황이 좀 괜찮아질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그냥 좀 우울해
다른 것도 아니고 노는 것에서 빈부 격차를 느끼는 게 제일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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