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이 그렇게 이기적인 걸 알면서도 여기 온 나는 바보인가보다
이 사람이 그렇게 이기적인 걸 알면서도 믿어보려 한, 아니 믿은 나는 멍청인가보다
이 집이 날 이렇게 옥 죄일 줄 몰랐던 나는 세상 누구보다 어리석었나보다
날 더러 미안하다며, 친할머니란 사람은, 그의 아들인 아빠란 사람은,
또 그의 아내인 새엄마란 사람은 나에 보여준 것과 다르게 행동하면서
날 그렇게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어야 했나
사실은 내 잘못인가보다, 그들의 잘못인가보다, 세상의 잘못인가보다
내가 나온 게 잘못일까, 내가 나올 공간을 내어 준 세상이 잘못일까
아무리 말해도, 말하지 않아도 저 밖에 모르는 그들은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인가보다, 아니 나와는 다른 세상이길 바라고 또 바란다
그의 안면뿐 살필 수 없는 옹졸한 거울만을 보며 살아가는 그들이 되는 건 죽기보다 싫어서
빛이라고는 없고 그저 잠겨갈 뿐인 내 세상에서 버둥거리면
그래서 자꾸만 늘어나는 듯한 거울들을 깨면
깨져나가다가도 어느새 쌓인 그것들이 날 또 옥죄여 오고
결국 깨기를 포기하는 순간엔 나 또한 그렇게 그들이 되겠지
벗어날 수 없는 나의 엄마의 팔자와 깰 수 없게 될 그것들이
싫고 싫은데 나의 것이라니 떨쳐버리고 싶어서
내 이름 석 자의 머리를 떼어 오히려 설 가득 품고 내 몸뚱이 가득 가시에 박혀
누구보다 나는 강했다고 지나간, 지나가는, 지나갈 것들이
하나도 무섭지 않다며 당당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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