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그놈의 돈돈돈
옷은 다 사촌언니들 옷 물려입고
내가 열살 때 친구들 핸드폰에 핸드폰 고리 예쁜 거 달고 다니는 게 너무 부러웠는데
고작 2천원, 3천원 하는 것들
엄마는 그 2천원, 3천원이 돈 아깝다고, 돈 없다고 내가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안 사줬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이제 다 컸으니까 선물 사달라고 조르지 말라면서 매년 내 생일선물은 미역국이었고
다른 친구들이 엄마아빠한테 생일선물로 받았다면서 인형, 장난감, 옷 자랑하는 게 너무 부러웠어
언젠가 한 번은 그거 한 번 사 줄 수 없냐고 그거 모아서 어쩔 거냐니까
선물은 나 갓난쟁이 때 많이 해줬었대 옷, 신발 같은 거 미래를 위해서 저축하는 거래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은 내가 스무살인데 나는 열아홉때부터 회사를 다녔거든
1년 일하고 그만뒀는데 천만원 조금 넘게 모으고 곧 퇴직금도 나와
그만두겠다고 한 순간부터 돈 달라는 얘기는 하지 말아라 자기도 돈 없다
내가 진짜 배우고 싶은 게 생겨서 내가 모아뒀던 돈으로 지금 학원 다니는 중인데 그거 처음에 등록할 때도 옆에서
그런 쓸데없는거에 돈 쓰지 마라, 아깝다 하고
이번에 대학원서도 넣었는데 원서비 아까우니까 여러군데 넣지 말고 한군데만 넣으라 하고 어차피 다 내 돈으로 내는 건데
대학 가도 등록금은 못 대준다고 하다가 아빠가 대학은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니냐니까
애써 모아둔 돈인데 거기에 다 써버리면 또 몇년을 더 모아야 한다면서 아깝다고 하더라
그놈의 돈돈돈
그래서 등록금 벌려고 퇴사하자마자 일주일만에 알바 구해서 식당에서 주5일 근무하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집 들어오면 엄마는 계속 돈돈돈 돈 타령에 내가 돈 벌기 시작했을 때부터 한달에 25만원씩 가져가셨는데 그거 날짜 꼬박 세서 일주일전부터 이체 까먹지 말라고 들들 볶고
퇴사하고 좀 내가 원하는 것도 하면서 여유 좀 느껴보고 싶었어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안 있어도 되고 상사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아침마다 상사한테 연락오는 알림음에 알람보다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그때보다 덜하긴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나는 일하는 기계, 돈 버는 기계인 것 같아
엄마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돈을 모은다는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는 거니까 내가 이렇게 일만 하다가 내일 사고라도 나서 죽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너무 허무해

인스티즈앱
파바 베리쫀득볼 점바점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