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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0/22) 게시물이에요
2년째 친구인 애가 있어. 그 애 성을 따서 ㅅ 이라고 칭할게. 

 

ㅅ은 작년에 같은 반이 되면서 친구가 됐는데, 그 애가 하는 행동이나 말 때문에 속상하고 상처받고, 화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야. 

 

ㅅ은 성격이 엄청 활발하고 엉뚱하고 적극적이여서 거의 모든 학교 활동에 다 참여를 하는 편이야. 자율동아리, 일반동아리, 교과부장, 축제도우미 같은거 말이야. 그래서 전교에 아는 친구/선후배들이 정말 많아.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고 목소리도 하이톤인데다가 4차원적인 말도 많이해서 귀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무튼 그런 덕분에 친구도 많고, 그러니까 나 말고도 걔는 친구가 많아. 

 

반면에 나는 같이 노는 친구들, 만나서 같이 밥먹고 놀러갈 수 있는 친구들은 많은데 진짜 내 고민 털어놓고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말 "단짝"같은 친구는 없는 것 같아. 내 성격은 겉으로는 엄청 밝고 쾌활하고 개드립도 많이 치는, 애들 웃기는 거 좋아하는 그런 앤데 속으로는 생각이나 고민이 많은 편이야. 그런데 이걸 내가 유일하게 털어놓던 사람이 ㅅ이야. 작년에 한창 진로고민, 또 부모님과 사이가 많이 안좋았어서 그때 힘들었던거. 그런거 아는 사람은 ㅅ 뿐이야. 

 

그만큼 ㅅ은 나한테 그냥 친구가 아니고 의미있는 친구야. 그래서 ㅅ이 힘들어 하는 것 같을 때 진심으로 위로도 해주고, 기분 우울해 보이는 날에는 담임쌤한테 둘러대고 야자도 빼서 먹는 거랑 한강 좋아하는 ㅅ이 데리고 한강 밤도깨비 시장에 가서 밤 10시가 될 때 까지 걔 이야기 들어주고 같이 야시장 음식도 먹고 버스킹도 보고 했어. 또 걔가 갑자기 노래방 가고싶다! 하면 망설임없이 그래 가자!하고 돈 없다고 하면 내 돈 내서 같이 노래방도 가고, 기분 좋은 날엔 카페가서 음료수도 사주고 했어. 생일이면 다른 친구들은 걔 생일이 시험기간이라고 생일선물도 한달씩 지나서 주는데 나는 걔 취향 다 알아서 좋아하는 캐릭터 굿즈랑 손편지랑 생일 당일에 다 챙겨주고 했어. 

 

내가 ㅅ이한테 진짜 잘해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걔는 나한테 전혀 그렇지 않아. 내 생일 다가와서 넌지시 떠볼때도 아 생일이었어? 아... 선물 사기 귀찮은데... 이런 반응이고, 내가 힘든 거 털어놓을때도 그렇구나. 응. 어. 이런 식이야. 영혼 없는 리액션같은 거 있잖아. 

 

걔가 성적이 잘 안나와서 걱정하길래 내가 시험기간에 학교에서 멘티멘토 시스템이 있어서 그거 하자해서 내가 ㅅ이 멘토로 영어랑 과탐 공부하는 거 도와주기도 하고, 나는 멘토링이 걔한테 진짜 도움이 됐으면 해서 나름 도움될 자료같은더 다 뽑아가고 그러는데 걔는 항상 아 하기싫어. 야 오늘 안하면 안돼? 이런 식이었어. 공부 하고싶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래도 같이 하자!해서 신청한 멘토링에 친구가 공부하기도 바쁜데 자기 멘토링해줄 거 준비해갔으면 속으로는 하기싫다,해도 성의 봐가면서 해주면 덧나나? 

 

내가 뭐 사먹으려고 주문하고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5분을 같이 못있어주고 뒤에 학원도 약속도 없고 그냥 집에 가는 건데 야, 나 가야돼. 하고. 그럼 나는 걔 붙잡고 거의 다 나왔어 같이가자 하면 정색하면서 ㅇㅇㅇ 적당히해. 이러고 가버려. 

 

진짜 그럴때마다 어이없고 화난게 한두번이 아닌데 그래도 진심으로 그런 말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계속 참은게 2년째야. 

 

솔직히 걔한테 까놓고 너 태도 좀 고치라고 하고 싶은 게 한두번이 아닌데 뭐라고 말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말했다가 사이 틀어질 것도 무섭고. 이게 나만 느끼는 거면 나만 참으면 되는데, 걔 주변 사람들도 다 그래. ㅅ은 너무 필터링없이 말이나 행동이 사람 상처받게 툭툭 나온다고. 그래놓고 자기가 걔를 상처줬다는 걸 모른다고. 

 

이정도면 내가 문제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익인들은 어때? 

진짜 뭐라고 말해야할 지를 모르겠어. 이대로 가다가는 걔 주변 사람들이 다 나처럼 참고있다가 하나 둘 떠나가서 혼자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하고 참다참다 못참겠는 마음도 있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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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서운했겠다 근데 친구가 너 입맛에만 맞출라면 어케 친구해.. 그냥 ㅅ이라는 친구가 원래 그런 성격인가봐 이해해야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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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런가..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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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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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러려고 일부러 멀리하고 그래봤는데 그냥 내가 걔한테 지게 돼... 며칠을 멀리하다가도 걔가 뭐 물어보거나 하면 다 대답해주게 되고, 놀러가자 하면 가게 되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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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나도 그런친구있었는데 나랑의견같던친구들이랑 걔랑다같이모여서 얘기함 너이러이러한거 고쳐줬음좋겠다 사과해줬음좋겠다 암튼그러고나니까 걔 우리가 지적했던행동들 고쳤더라 너도그냥 대놓고 말해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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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대놓고 말했다가 어색해질까봐ㅜㅠㅠㅠ 학원도 학교도 집 방향도 같아서 만나서 서먹서먹하먼 어떡하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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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그럼계속이렇게 걔한테 상처받으면서 친구할꺼야? 나같으면 못해 나도 베프가 가끔 말끝마다 ㅇㅇㄴ아해서 상처받을때있는데 그때마다 은근히 표현해나는. 너무해!라던가 그냥 아그거 하지말라고이런식으로 너도그렇게라도 조금씩표현을하는게 좋을것같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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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러게.. 생각해보니까 이상태로 계속 친구할 거 아닌데.. 조금씩이라도 말해봐야겠다ㅠㅠㅠ 고마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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