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바다에서 놀다가 튜브가 뒤집혀서
조금 깊은 곳에서 빠졌던 적이 있었어
그리고나서 가족들이랑 댐에 또 놀러갔다가 물살 엄청 센지도 모르고 거기에 발 딛었다가 한참 떠내려 갔던 적도 있어
그리고 초등학생 때 워터파크로 소풍을 갔는데
남자애가 장난이라고 깊은 곳에 밀어 버렸어
근데 하필 그때 딱 파도 온다고 소리 나더라
그대로 파도에 덮쳐져서 허우적 거렸던 적도 있었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들려도 당사자인 나는 진짜 죽는 게 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였거든 그래서 목욕탕이나 웅덩이 같은 건
괜찮아도 저수지 호수 댐 강 깊은 계곡 연못 바다 워터파크
아쿠아리움도 너무 무서워
근데 친구들도 알고 있는데 자꾸 워터파크 가자 바다 가자 아쿠아리움 가자 이러길래 다시 말해줬더니
욕하면서 그러면 마시는 물도 무서워 해야지 이러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 안 했더니 남자 애들한테 관심 끌려고 그러는 거냐면서 욕을 하는거야
나 솔직히 남자한테 관심 없어
평생 혼자 살 수 있을만큼 남자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인데
남자한테 끼부리려고 무섭다 할 리가 없잖아
그래서 그런 거 아니라고 하니까 언제는 친구 친구 거리더니
귀찮으니까 무섭니 뭐니 한다고 몰아 세우더라
그게 또 자기들끼리만 그러는 게 아니라
걔네 주변 사람한테 다 말하고 다녀서
내 이미지만 말아먹어...
진짜 뛰어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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