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해주기 위해서 아님 진정 마음 가득 안타까워서? 굳이 병실에 찾아온 사람들은 내게 그렇게 말하고 금새 뒤를 돌아나간다.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숨을 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많은 가능성을 이겨내고 난 깨고 숨쉬고 걷는다. 과연 내가 운이 없었던게 맞을까? 이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고 스스로 주저앉아 울기엔 나는 살아남았고 없는 형편에 졸음을 억지로 이겨내며 운전하던 가해자는 내가 깨어났을때는 이미 발인조차 끝마친 후였다. 가해자의 아내는 나를 붙잡고 울며 살아서 다행이라고 나라도 살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난 더이상 슬퍼할 수 조차 없었다. 난 운이 나빠 사고가 났지만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하지만 난 지금 그 어디에서도 살아있는 이 몸뚱아리가 저주스럽다고 외치못하고 울분에 가득차 살아가고 있다. 과연 난 운이 좋았던걸까 운이 나빴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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