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는데 옷장 속에 누군가 숨어있는 상상이나 밤길 혼자 갈 때 뒤에 누가 따라오는 상상부터 해서 내가 트루먼쇼 주인공인 것 같은 상상, 인간보다도 훨씬 우위인 생물이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새에 우리를 장악하고 있다는 상상 이런 거는 다들 한 번씩 해보는 것 같음 나는 가끔 높은 건물 없어서 혹은 내가 높은 곳에 있어서 하늘이 엄청 크고 넓게 보이고 그 아래로 건물들이나 차, 사람들 이런 전경이 그림같이 펼쳐질 때 헝거게임같은 장소에 내가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랑 가까운 데는 세트를 세워놓은 거고, 내가 직접 찾아가기 힘들게 먼 곳은 판넬에 그려진 그림인거지 그런 생각하다보면 어떤 사람의 소설이나 만화, 혹은 상상이나 꿈, 아니면 어린 아이의 인형의 집같은 장난감 안에서 생긴 하나의 작은 세계의 아주 일부분이 나일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 왜 소설이나 만화를 창작하면 그 안의 세계가 실제로 생겨나고, 사람들의 관심이 식어서 창작자에게마저 잊혀지고 아무도 그 창작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 그 세계가 끝나는 거라는 얘기가 있잖아 그런 세계의 주연, 조연 아니면 엑스트라 1 그 중에 하나인 거. 이왕이면 주인공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제일 소름돋고 무서웠던 생각은 내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지금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갈거라는 거... 어머니나 아버지 아니면 선생님들 친구분들이 돌아가셨다는 얘기가 종종 들리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내게도 그런 시간이 오리라는 게 너무 두려웠음. 내가 집에서 막내다보니 가족들한테 어리광도 많이 피고 엄청 의지하는데 언젠가는 다 떠나보내는 시간이 오리라는 게 벌써 두렵다. 그 때는 또 그 때의 인연이 있고 기댈 사람이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마 아빠, 언니를 완벽히 대체해 줄 사람은 없으니까... 이건 꿈에서 절절히 느꼈던 건데 내 주변의 누군가가 죽으면 아무리 그리워해도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거 그것도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아. 평소에 그 사람이 좋아했던 거 보고, 아니면 나한테 있었던 재미있던 일 같은 거 그 사람한테 얘기해줘야지 그랬는데 문득 그 사람이 죽었고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구나를 느꼈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파서 펑펑 울었다 꿈에서 하도 울어서 깨서는 눈물도 안나오더라 꿈인 거 아는데도 가슴은 계속 울렁울렁 거리고 나중에 들어보니까 방에서 혼자 자는데도 자면서 밖에서 희미하게 들릴만큼 흐느꼈대 음 또 뭐있었지 아 나 그거 아직도 무서워해 거울 속의 나랑 10분 이상 눈을 맞추고 있으면 거울 속의 내 눈동자가 순간 움직이는데 그 순간 내가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거 위에 거 쓰다가 생각난 건데 거울 너머의 나한테는 내가 거울 속에 비치는 자기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 저쪽의 나는 오른손잡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 왼손잡이일까? 우리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방향을 그 쪽에서는 왼쪽이라고 하겠지? 우리는 건물 하나보다도 훨씬 작은데, 이 건물을 포함하고 있는 지구는 물론이고, 엄청 멀리 떨어져있고 엄청 거대한 태양, 그리고 그 몇 천 몇 만 배는 되는 태양계와 은하의 모습을 인간이 이미지로써 두 눈으로 볼 수 있고, 인간이 이렇게 생겼을 것이다 예측했던 이미지가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실제로 확인하게 됐을 때 맞아떨어지는 것도 경외롭다... 또 뭐 많았는데 기억 안난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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