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왔는데 생각보다 차가 많이 밀려서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다가 버스를 갈아탔다.
겨우 8시 3분쯤 도착해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8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교문 통과할 때 그 느낌이란,, 아직까지도 생각난다.
1교시 국어,, 정말 국어 끝나자마자 멘탈이 나가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니 쉬웠는데 비문학부터 주춤했던 것 같다.
2교시 수학은 신청 안해서 안봤고(예체능입니다), 3교시 영어는 풀면 풀수록 어려웠다.
듣기도 잘했고, 독해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뒤가 문제였다. 이때부터 재수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3교시 한국사,,,,, 나름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가채점 결과 제일 못봤다. (생애 이런 점수는 처음 맞아본다.)
4교시 사탐은 생윤과 법정을 선택했는데 그냥 될 대로 되라며 풀었던 것 같다. (=망했다.)
마지막 종이 울리고, 휴대폰을 받아 학교를 빠져나오는데 교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들이 보였다.
물론 우리 엄마아빠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찡했다.
학생들이 내 앞을 빠르게 지나가는데 나만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혼자 그렇게 집에 와 가채점을 했다. 6모 때보다도 더 못 봤다. 진짜 재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다.
너무 우울해서 친구들 카톡에도 답장하지 않았다. 그냥 울고 싶었다.
몇 십 분을 그렇게 울고 나니까 괜찮아진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엄마아빠한텐 가채점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부모님한테도, 학원 선생님한테도 이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할지 걱정이다.
난 아직 괜찮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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