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라 내가 어떤 간호사 님께 큰 신세를 졌거든. 나는 지금 고3인데, 고1 때 우리 엄마가 폐암 말기 진단 받으시고 6개월 정도만 살 수 있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어. 사실 내가 고1 때 친구들 사귀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성적도 내 마음처럼 안 나왔고 겨우겨우 힘 써서 친해진 친구들이 날 싫어하는 게 너무 티나서 정말 힘들었는데 엄마까지 아파서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거든,, 거기에 엄마가 실질적 가장이니까 집 경제력도 다 무너지고 친척들은 우리 가족 나몰라라 하고 그나마 관심 가져주는 분들도 내가 너무 못된 아이라고 나무라시고,, 물론 내가 못된 아이인 건 맞지만 많이 힘들었어 나름 내 변명이지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엄마를 소홀히 했어,, 엄마 병원 가는 것도 너무 무서웠고 너무 변해버린 엄마를 마주하는 게 겁이 났거든 항암 치료 때문에 머리 다 민 것도, 너무 힘든 치료라 20키로넘게 빠져버린 몸무게도 다 무서웠어,, 한 사흘만이었나 병원 찾아가니까 어떤 간호사 님께서 환자분 옆에 꼭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학교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한 거 아니냐고 내 손 잡아주시면서 힘내라고, 엄마 잘 챙겨드리라고 하셨어. 근데 알고보니까 엄마가 병원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더라고,, 그때 엄마랑 같이 울어주신 간호사님이 나한테 저렇게 말씀하신거고,, 그리고 우리 엄마는 6개월 이겨내고 내가 고2 때 퇴원하셨고 몸무게도 14키로그램 더 찌셨어. 지금도 나 밥 해주시고 교복 다려주시고 학교 배웅해주시고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 살고 있는데, 우리 엄마가 그 간호사 님 아니었으면 그 자리에서 치료 포기하고 죽으려고 했대. 그 간호사님이 엄마랑 끌어안고 엉엉 울면서 그러지 말라고 오히려 본인께서 통곡한 모습이 너무 와닿아서 죽지도 못했다고 하셨어. 너무 감사해서 병원 다시 찾아갔는데 막상 얼굴이랑 이름이 기억이 안 나,,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조차 못 드렸는데 내가 여기서 간호사 익들 찾은 이유는 익들이 그 간호사 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전국에 계신 모든 간호사 님들께 너무 감사하더라,, 정말 말 그대로 사람을 살려냈어,, 정말 감사합니다. 간호사 님 아니었으면 이 세상에 혼자가 될 뻔 했어요. 우리 엄마뿐만 아니라 저까지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얼굴도 이름도 기억 못해서 너무 죄송하지만,, 혹시 알아보게 되면 꼭 사례하고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준 익인들에게도 고맙고 다시 한 번 전국에 계신 간호사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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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왜 활동 뜸한것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