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할머니랑 고모랑 같이 살았는데 고모가 늘 삐죽한 짧은머리에 누워만 계셔서 은근 무서워했었어 그래도 고모가 날 꽤 예뻐하셨던게 내가 인사하러 고모방 갈때마다 옷걸이의 잠바 주머니에 돈있으니까 과자먹으라고 해서 엄빠몰래 빼서 과자사먹곤 했었다? 아빠랑 옛날 얘기하다가 고모얘기 나왔는데 내가 고모를 기억하는걸 신기해하시길래 저 일얘기하면서 몰래 먹는 아이스크림 맛있었다고 장난쳣ㅇㅅ는데 아빠 우시더라... 움직이지도 못하는 고모가 계속 천원만 주머니에 넣어달래서 어짜피 못쓰는데 왜 달라는지도 모르겠다고 짜증내고 천원이 없어지는게 그냥 할머니가 가져가시는건 줄 알았대 결혼도 못하고 막내아들인 아빠 뒷바라지하던 고모가 조카한테 용돈 겨우 천원 주고싶어서 그랬던건데 아무것도 몰랐다고 미안하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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