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나의 하나 밖에 없는 별이고 하늘이고 땅이야. 그런데 있잖아. 이제는 조금씩 언니랑 멀어져서 내 기억 속에만 남기고 싶어. 어릴때부터 언니가 너무 좋았어. 그냥 좋았어. 놀러나가는 언니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귀찮다고 내팽겨쳐놓고 어딜가도 난 언니가 좋았어. 명절날 사촌들이랑 다 모여서 놀때 날 거실에 두고 사촌끼리 문 잠그고 놀아도 난 언니가 좋았어.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언니가 나한테 뭘 안해줘도 그냥 같은 학교에 언니가 있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어. 반장 부반장도 하면서 뭐든 똑부러지게 하고 주변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언니라서 자랑스러웠어. 그래서 맨날 우리 언니 우리언니 하면서 자랑하고 다니고 주변 사람들도 너는 언니가 그렇게 좋냐고 물었을때 서스럼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어. 근데 언니 있잖아 나 이젠 그거 못할거같아. 나는 아직도 기억해. 고작 11살 밖에 안된 내가 19층 창문틀에 서서 울고있었는 그때. 그리고 그런 내 등을 장난삼아 밀며 죽어보게? 그럼 죽어봐. 라며 웃으며 놀리던 언니가. 친구랑 놀고있으면 언니 친구왔다며 나에게 나가라고 얼린 돈가스 덩어리를 던지던 언니가. 얼마되지도 않는 통장에 있는 돈 언니한테 줬으면 좋겠다며 유서를 적어둔채 한 겨울에 아무것도 걸치지않고서 베란다 찬 바닥에서 얼어죽었음면 좋겠다고 하늘에 빌던 나가. 그런데 하늘은 내 뜻을 들어주지 않았어. 이와중에 정말 아이러니한건 언니때문에 죽고자 결심까지 했던 내가 마지막까지 언니를 걱정했어. 결국 난 또 다시 살아났고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흘러 언니를 증오하게 됬어. 어딜가도 언니 욕을 했고 으르렁대고 싸웠어. 그런데 그 순간마저도 언니한테 급한일이 생겨기면 무작정 언니를 찾았고 힘든일 있다면 먼저 달려갔어. 그렇게 난 19이 됬고 언니는 22살이 됬어. 무작정 미워하지도 못하는 날보면서 이젠 언니를 증오할수도 없어서. 내가 하나씩 포기하기로 했어. 언니. 언니가 나한테 말했잖아. 넌 우울감을 모른다고. 근데 맞는거같아. 내 삶이 너무 우울해서 더 이상 우울할게 없어서 뭐가 더 우울한지 아닌지도 분간이 안가. 내가 조금이라도 어릴때 엄마가 언니를 바로잡았다면 언니는 정말 사랑스러웠을까. 내가 엄마한테 언니에 대해 말하면 날 뒤로한채 다른곳으로 피하려고 하지만 않았어도. 언니는 지금과 달랐을까. 가끔 이러면 안되지만 엄마를 미워하기도 해. 근데 언니도 알잖아. 우리 엄마는 너무 좋은 사람이란걸. 정말 최고의 엄마라는걸. 그래서 그냥 나와는 맞지않을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언니 내가 춤추고 싶어할때 엄마 아빠한테 대응 못하고 얼버무릴때 대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이거 말고도 고마운거 투성인데 이젠 내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거같아. 직접 못전해줘서 미안해. 언니가 그랬잖아 원래 난 태어날 운명이 아니였을거라고. 그게 맞는거 같아. 내가 없어져도 그 자리 언니가 잘매꿀수 있을거야. 항상 사랑했고 고마웠고 미워했어. 지금 당장 죽진 않아. 걱정마. 그래도 나도 살고싶어서 어디 말하고싶어서 적어내리는거야. 언니. 우리 다음생엔 조금 더 친한 언니 동생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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