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20대 중반 남익임.
그리고 모솔임.
주변에서 위로차 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보고 '자발적 모솔'이라고 한다.
물론 내 입장은 그렇지 않음...
보통 남자 모솔의 원인이 뭐냐고 하면
첫번째로 많이 나오는 말이 외모고, 두번째가 자신감 부족이라고 함.
일단 외모는 절대로 아닌 것 같음.
솔직히 뭐 잘생겼다고 혼자서 생각해본적 딱히 없는데.
사친들이 그랬음. 절대로 너는 외모 문제가 아니라고. 오히려 외모는 굉장히 괜찮은 편이라고.
물론 내가 사실은 못생겼는데 위로를 하는 것일수도 있음. 그런데
내가 학원에서 알바를 해봤는데
특히 여자애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줌. 말주변 없고 소심한데 성인들보다 오히려 애들이랑 친함.
학원에서 지나가다 학생들이 내 외모 칭찬 하는 얘기도 들어봄...
개인적으로는 내 외모가 그정도 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약간 10대 여자애들은 20대 남자를 굉장히 고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적어도 모솔의 원인이 외모는 아니겠다는 말... 이정도면 믿어도 되겠...지?
그럼 두번째.
'자신감 부족'
솔직히 틀린말은 아닌데 나는 굉장히 억울하다.
이렇게 말하면 싫어할 사람도 있을텐데
솔직히 여자는 어느정도 외모가 되면 남자들이 알아서 대시해주는 것 같다.
난 이게 너무 부럽다.
여자들이 먼저 대시해 주면 안되나?
이 생각에 대한 사친들의 반응은 대략 이러함.
1. 여자가 먼저 대시할 정도면 보통 잘생긴게 아니라 연예인급 이거나, 굉장히 특수한 사연이 있어야한다.
2. 솔직히 여자가 먼저 대시하는건 사회적으로 안좋게 봄. 여자가 헤프네, 쉽네... 뭐 이런식으로.
3. 그래서 여자들은 자기에게 고백하도록 유도를 한다고 함. 이걸 본인은 대시라고 생각 하는 사람도 있음.
그래, 내가 연예인급 이 아닌건 맞음. 애초에 내가 잘생겼다 라고 스스로 생각해본적도 없음.
근데 여자들은 그정도 외모가 아니어도 대시 많이 받지 않나?
현재 대한민국 연애 문화가 남자들이 먼저 대시해서 여자가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는 구조라고 생각이 됨.
게다가 여자가 먼저 대시하면 안좋게 본다니.... 자신감 부족한 모솔남들 입장에선 피눈물 나는 말임ㅠ
그런데,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모솔남의 부족한 자신감이니
'자신감 부족'을 고치라는건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닌가?
솔직히 본인이 인간관계에서 낯가림 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것은 맞는데
연애 빼고는 한번도 문제가 있던적은 없음.
본인이 낯가림 심하고 소심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이상형이 적극적으로 상대를 이끌어주는 여자임.
연애물 드라마를 보면 여주 이쁘다에 집중해서 보지 않고
남주 멋있다 여주 좋겠다 남주같은 여자 만나고싶다... 뭐 이런식임.
나같은 사람에게 내가 먼저 자신감을 갖고 대시하라는건 내 가치관을 깨라는 것과 같지 않나?
여자가 이끌고 남자가 따라다니는 연애방식은 존재해선 안된다는건가...
그리고 뭐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여자가 고백을 유도하게끔 여러가지 신호를 보낸다는데.
어떤 모솔남이 센스있게 이런걸 척척 알아듣는다는건지 모르겠음.
예전에 이런적이 있었음.
썸타던 애가 있었는데
밤인데 내방에 오겠대.
치킨먹자고.
그래서 치킨 먹었음.
그랬더니 졸리대.
집가서 자라니까 싫대서 걍 울집에서 재움.
그러고 시간되서 깨워서 보냄.
그러니까 하는말이,
내가 그렇게 나가길 원하느냐
자기가 생각한것보다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
이러면서 연락 잘 안됨.
아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함?
걔가 울집에 와서 치킨을 먹고 잠을 잔게
무슨 신호이고 의도인지 내가 어떻게 앎?
함부로 행동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거 아님?
이 말 들으면 백이면 백 나보고 이상하다는데
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됨.
거기서 내가 뭘 했어야함?
또 언젠가는
어쩌다 알게된 어떤 여자분이
자꾸 이유를 알수 없는 의미 없는 톡들을 매일 보냄
뭐 잘 지내느냐, 힘든건 없느냐, 힘내세요! 뭐 이런거?
솔직히 요 며칠 알게 된 사이라 그렇게 친하지 않은데
그래도 소심하고 조용한 나에게 먼저 이렇게 말걸어주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음.
그러다 점점 드문 드문 해지더니 연락 끊김.
이건 솔직히 대시가 아니지 않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내가 너무 소심하고 조용하니까
선의의 차원에서 도와준 것일 뿐이다.
라는 것임.
사친들은 이것도 내가 이상한거라던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 여자들은 대다수의 남자들이 알아채기 힘든 신호를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결론을 말하자면
남자의 모쏠 원인이 자신감 부족이라는 말이 너무 싫음.
자신감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남자가 이끌고, 여자가 이끌리는게 당연한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라고 생각함.
나처럼 이끄는 여자가 이상형인 남자나
반대로 이끌리는 남자가 이상형인 여자는
이런 사회에서는 연애하기 힘들다는게 내 결론임.
그래서 본인이 여자가 부럽다고 말하는게
여자가 유리하다는 말이 아니라
나같은 성향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부럽다는 말임.
반대 성향은 남자가 부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