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직장 다니고 있는데 대학 가고 싶어. 방통대, 학점은행제로 학위 따는 거 말고 진짜 대학 다니고 싶다. 너무너무 가고 싶어. 어제도 밤새 울었어. 사실 대학은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거야. 형편 때문에... 밑에 동생들 공부 시켜야 하고. 빚도 있어서 신용불량자 가족에... 나까지 보태는 건 무리라서 그냥 취업하고 돈 벌었어. 다행히 빚은 내년 초까지면 전부 갚아. 근데 그러니까 현타 오는 거야. 난 이제 뭐 해? 뭘 할 수 있지? 계속 이런 일만 하며 그냥 사는 건가. 나름 꿈도 있었고, 배우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내가 그걸 잘 해내든 아니든 한 번만이라도 해보고 싶다. 연쇄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역시 대학에 가야 된다는 맘이 서더라. 친구들 중엔 아직 학생도 있고, 해외로 나간 얘도 있지만. 대부분 졸업했거든. 전문대 나온 얘들은 다 취업했고... 근데 난 지금에서야 대학 가겠다고 하면 미친 건가? 친구들 학교 다니면서 그 나이에 맞게 놀고 치열하게 사는 게 부러워서 몇 년간은 연락 다 끊고 혼자 틀어박혀 지내곤 그랬는데....... 그 시간조차 억울해. 너무너무 억울해. 왜 대학 못 보내줬냐고 따지지도 못하니까 더 억울해. 결국 다 내 탓이니까. 내가 바보라서. 내가 잘했으면 알아서 잘 갔을지도 모르잖아. 고1땐 그래도 전교권도 들고 그랬는데, 넌 대학 못 간다고. 빨리 일 시작해서 돈 벌라고. 그게 네 길이라고 정해두고. 그렇게 살래서 그 뒤엔 공부고 뭐고 다 놓고 그냥 내키는 대로 살았다. 쪽팔리지 않을 만큼은 성적 내야 되니까 벼락치기나 하고 펑펑 놀았어. 어차피 졸업하면 난 일만 해야 되니까... 그러고 막 지냈다. 그게 너무 후회돼. 언제나처럼 반항 한번 안 하고. 내 방은 없어도 된다고, 학원 안 다녀도 된다고, 여행 못 가도 괜찮다고, 미술 포기할 때처럼 대학도 아무렇지 않은 척 쉽게 포기한 거... 그게 가장 후회돼. 혼자서라도 알아볼걸. 공부의 끈은 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 근데 이런 감정 소모가 의미 있나? 수능을 수리5 뜨고 나머진 4 사탐은 2 그랬는데ㅋㅋ 아무리 그때 책 한 권 안 봤다지만... 현역 때도 못한 거 지금 머리로 될까 싶고. 학교 알아보면서 내 맘이 움직인 건 여대였는데, 가당키나 한 걸까. 입시 현황도 모르는데. 대책도 없이 개념 없는 소리나 하는 건가. 다 떠나서 이제야 대학 간다는 게 현실적으로 맞는 걸까? 다정한 말 말고 진짜 객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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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딸이 성심당에 가서 빵을 많이 사와서 친정엄마한테 좀 드렸는데.th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