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내 인생 살아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아니 그래도 자식이 어떻게 그러냐, 부모님이 너한테 해준 게 얼만데'
이런 소리 하는 거 진짜 토 나올 것 같아서 못 들어주겠다.
내 인생 살아본 거 아니잖아..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인간 말종인 것마냥 몰아가지 않아줬으면..
'그냥 낳아주신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거야'라는 말은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불행만 느끼면서 괴롭게 살아왔는데, 지금도 죽지 못해 괴롭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셨으니까 감사해야 한다고?
아니지.. 안 태어났으면 이렇게 힘들게 살아갈 필요도 없었지..
두 사람 살기도 빠듯한 가정에, 빠듯한 게 아니지.
두 사람 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가정에 왜 본인들 욕심대로 대책 없이 낳아놓고 나한테 짐을 떠밀어?
그냥 본인들 노후에 편하게 살려고, 고생 안 하고 살려고 노예 하나 낳아놓고 나한테 감사와 존경을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
그럼에도 정말 순하게, 삐뚫어지지 않고 집안일 도맡아 해가면서, 학교 성적 유지해가면서, 생활비 어떻게 해서든 벌어오면서 지금까지 자라왔고,
남들 흔하게 하는 생활들 하나도 못하면서 내 젊음 다 바치고 있는데.
당신들이 그렇게 나오면 내가 이렇게 힘겹게 살아온 의미가 사라지잖아...
매일 많이 자봐야 2시간씩 자면서 주 7일 내내 일하고 아르바이트하고 집안일하고..
오늘 내 생일인데.. 태어난 걸 축하받고 기뻐해야 하는 날인데 난 왜 생일만 되면 죽고 싶을까...
아침부터 진짜 기분 뭐같네.. 새벽일 마치고 다음 일 하러 이동하고 있는데 괜히 눈물난다 주책맞게..
그래도 세상에 나보다 힘든 사람 얼마나 많겠어.. 사지 멀쩡해서 이렇게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이 생활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으려나
다들 힘내고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