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엄마아빠가 어려서부터 오냐오냐 다 해줘서 이제는 혼자사는 데다가 사회생활도 하는데 진짜힘드네 어려서 아빠가 정말 엄하고 정말 상상이상으로 보수적이었어 지금 출가도 내가 억지부리고 단독으로 한 거야 집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하고 불 칼 화투 돈 가까이 못 가고 만지지도 못하고 스무살 넘도록 라면도 혼자 못 끓이게 할정도였어 그래서인지 내맘은 그런 게 아닌데 나보고 손하나 까딱을 안 한대 나는 해주는 게 익숙하긴 해 안 하려는 건 아닌데 소심한 편이기도 하고 고기를 먹으러 애들끼리 가면 누구는 상추 가져오고 누구는 고기굽고 하는데 이게 내가 뭔갈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저마다 막 뭔갈 가져오고 하고 있으니 내가 더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애들이 하기 전엔 내가 뭘 해야한다고 인지를 못 하니까 몸이 반응을 못 해 숟가락은 이미 누가 셋팅중이고 고기는 누가 이미 가위랑 집게 들고 있고 물따라야 하나 싶어서 물통잡으면 내가할게!!! 이럼서 가져가고 그럼 난 뭘하지 최근엔 남자친구랑 고기 먹는데 근육통 심하다길래 이때다 싶어 내가 굽겠다고 나서서 굽는데 나보고 첨 굽냐면서 애들이랑 먹을 때 안 굽지?이래서 그렇다 했더니 왜 안 시키는지 알겠다 이래 근데 기분이 좀 안 좋았어 나도 고기정돈 안 태우고 구울 수 있는데 그래서 뭐가 문제냐 했더니 고기 탄담서 뭐라고 해 태우지도 않았는데 지가 굽겠다고 굳이 가져가니까 뒀는데 기분은 나빠 아직 애취급하는 기분 그리고 친구랑 고기 먹으러 가서 내가 굽겠다 했더니 됐대 내가 남친 생각도 나서 왜 내가 구울게했더니 먹기나하래 괜히 무시받는 기분이었어 고기야 걍 안 태우면 그만이지 그냥 잘 이해가 안 돼 내가 스스로 누군가 해주길 하는 느낌를 내는지 내 주변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일 뿐인 건지 뭔가 내가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건지 내가 아직 뭔갈 잘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어디서 내가 지금까지 고기를 구운 적도 없고 음식을 셋팅한 적도 물을 한 번 제대로 따라본 적도 없어 문열고 나갈 때 내가 먼저 열어준 적도 없는 것 같고 이게 몸에 왜 안 익숙해지는지도 몰ㅇ겠고 하려고 하면 자꾸 날 배려해 세상에 배려 싫어하는 사람 나밖에 없을듯 내가 이젠 안 그래야지 하고 전에 문 먼저 열어줬더니 상대가 그 문을 똑같이 잡고 나보고 나가래 난 걔 나가라고 열어준 건데 이럼 뭐야 또 내가 받은 게 돼 얼마전엔 조개구우러 갔었어 애들끼리 지들끼리 막 굽는 거야 그럼 난 아무것도 못 하잖아 조개굽던 애가 장난인지 진심인지 OO이는 진짜 손하나 까딱 안 한다 이래 한 명은 조개껍질 바리고 한명은 조개 굽고 한 명은 올리고 난 민망하고 창피하고 뒤늦게 집게 들고 막 뭐라도 해보려고 했더니 뒤늦게 하는 척 하지 말고 먹기나 하람서 익은 거 주더라고 진짜진짜진짜 기분 최악이었어 난 내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내가 누군가한테 뭔갈 해주고 싶은데 기회가 안 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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