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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07
이 글은 6년 전 (2019/10/13) 게시물이에요

사건은 4년전이고, 신고했지만 초범에 심신미약 상태라 형도 안나올 것 같다 하길래 합의하고 끝냈어.

알고지내던, 친했다고 생각했던 동생이었기 떄문에 걔가 성폭행 하고 1달가량 혼자 끙끙 앓으면서

그래, 걔도 일부러 그런게 아니겠지. 충분히 반성하고 있겠지.. 생각하며 혼자 고민에 눈물로 보낸 시간이 무색하게

그 사이에 여자친구 사귀고 SNS에 보란듯이 농담따먹기, 유머글 업로드, 연애질 하고 앉아있더라..

정말 괘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고, 어떻게든 얘한테 내가 받은 고통 반의 반만이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증거 모아 신고했고

증거가 충분했고 걔도 혐의 인정해서 신고절차는 빠르게 진행됐어.

당시에 나는 지금 몸담고 있는 업계 관련해서 취업센터에서 공부 중이었고, 

이 일로 정신적으로 너무 무너져서 제대로 공부 마무리도 못하고, 교육기간 끝나자마자 고향 내려와서 1년간 요양했어...

정말 힘들었다. 매일 죽을까? 어떻게 죽지. 어떻게 죽어야 흔적없이 사람들에게 피해없이 죽을까. 이런생각 하고 죽는 방법 찾아보고.

다른일 하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한도끝도 없이 가라앉고 감정 조절이 안돼서 화장실가서 몰래 울고 오기도 하고.

엉망진창으로 지내서 몸도 많이 망가지고... 근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어. 한번 우울증을 겪고나면 그게 평생 따라다니더라.

지금도 작은 기폭제만 있으면 우울이 터져나와서, 생활도 인간관계도 힘들때가 많다.

우울증 걸리고나면 뇌가 손상된다던데, 그래서인지 집중력, 학습능력 언어능력, 감정컨트롤,,, 모두 예전같지가 않네.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인데.

나는 분명 그 일로 많이 내가 망가졌다고 확신해.

지금 이렇게 글쓰는것만 해도 엄청 노력해서 많이 좋아진거야.

한 때는 글을 문맥에 맞게 쓰는것도 안되더라.

말하는건 고사하고...

죽으려고 맘 먹었던 날, 언니가 이상한 낌새 느끼고 경찰서에 신고해서 자취방에 경찰들까지 오고.

언니가 울고불고 너 없으면 나 어떻게 사냐고 하는 말에 나도 생각 고쳐서 가족들 위해서라도 다시 살아보기로 했다.

심리관련 책도 많이 읽고, 일기 꾸준히 써나가면서

내면을 많이 돌보려고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어.

아무튼,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어찌어찌 살아있네...

합의금은 받았지만, 더러운 돈이라 생각해서 그냥 빨리 써버리고 싶었어.

가족들한테 이것저것 사줘버리고, 아무튼 흥청망청 써서 없앴어.

제대로 뭘 한건 없는 거 같은데, 몇백 돈 쓰는거 금방이더라...

그 돈 쓰면서도 즐거운적 한번도 없었다. 성폭행의 결과로 이렇게 힘든데, 고작 이 돈으로 죄가 없어지는구나. 싶었어.

누군가는 합의금 받아먹었으면 그걸로 된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안겪어본 사람은 절대로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거야.

합의를 했던 이유는, 위에 적은 것처럼 초범인데다 충분히 반성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서 형을 받기 힘들거라며

합의를 유도했던 경찰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최악이다.. 당시에 조서 쓰고 고소 진행하면서 경찰들한테도 되게 실망 많이 했었어)

그리고 걔가 형 지내고 나서 출소한 뒤에 보복하면 어떡할거냐는 언니의 걱정..

그런 걱정따위 들지 않고, 어떻게든 걔 인생에 작은 흔적이라도 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그때 내 심정을 이해해주지 않는 언니까지도 너무 미웠다.

원래 모진 성격은 못돼서, 마음이 왔다갔다 했어. 어차피 형도 못지낼거라면, 그냥 이렇게 끝내버리자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합의금도 학생신분인 그때의 가해자가 모으기엔 버거운 돈이었고

그 돈 마련하려고 부모님에게도 말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타격이 가겠지. 싶은 마음이 있었어.

근데 그게 끝이 아닌줄 모르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나는 그 애가 그렇게 반성했던 모습도 다 머리 굴려 가식떤거라 생각해...

합의서에 사인하고, 돈 건네받고 헤어질때 걔가 했던 말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다..

'누나, 근데 누나도 사실 원한거 아니야?'

그 말에 머리가 새하얘졌다. 돌아가는 길은 허탈한 감정뿐이었고, 내가 지금까지 뭘한걸까. 하는 생각에

그 순간 내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했어.

인티에 본인을 성추행했던 사람이 불행하게 지낸다는 소식에 기분이 묘하다는 글을 보고

문득 생각나서 그 아이 이름을 검색해봤어.

근데, 걔가 2년전,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에 취업했다는 글이 있더라.

취업성공한 학생들 글 올려놓은 학원 글에 떡하니 사진이랑 같이 올려져있더라...

그 사진 보니까 참... 기분이... 

이제 괜찮다 생각했는데,

마음한켠이 너무 쿡쿡 쑤시고 답답하고 먹먹하다.

지금 취업해서 아주 잘 살고 있겠지.

나한테 그런짓 해놓고서 아무렇지 않게 연애하고 유머글이나 올리던, 소시오패스같은 성격에

그리고 내가 합의서 써주자 마자 사실 너도 원했지 않냐는 말을 했던 앤데,

4년이나 지난 지금, 걔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겠지.

업계가 좁아서 언젠가 마주칠 수 있다는 생각 드니까 더 힘들다.

걔가 정말 불행했으면 좋겠어. 아주 엉망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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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글읽는내내 너무 답답해 미칠거같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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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답답하게 해서 미안해ㅎㅎㅎ 내가 다시봐도 참 답답한 글이다. 어디든 털어놓고 싶어서 써봤어. 어찌됐든 이겨내고 내 삶을 잘 살아가는게 더 중요하겠지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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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ㅠㅜㅏ아니 쓰니의 상황이답답해 쓰니는 잘못이없어 ㅠ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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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응원할게 같이 이겨나가자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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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고마워 익인아. 그래도 그동안 노력 많이해서인지, 이젠 확 무너지지는 않네... 이겨낼 방법도 이제 알고있긴 한데 가끔 좀 버겁다.. 더 힘내볼게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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