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날씨가 추워지고, 11월이 되니 작년 이맘때가 생각납니다. '나의 사춘기에게'라는 노래를 들으며 그렇게 많이도 울었습니다. 참 좋은 곡이지만 아직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수가 없어요. 그 곡은 작년 한 해 제 눈물로 얼룩진 곡이라 듣기만 하면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금 그 때의 감정을 되짚어보며 들으면서 이 글을 씁니다. 대입에 성공하고 나면 재수할 때의 기억은 미화가 되어 추억이 된다는데 저는 아직도 저의 9개월이 지옥같습니다. 생생해요. 친구들은 걷거나 달리거나, 어쨋든 이미 출발했는데 나만 아직 출발선에 서서 울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메모를 보면, 죽고 싶다, 내가 안쓰럽다는 등의 이야기만 가득입니다. 특히 10월말, 11월 초에 스트레스성 염증이 어금니의 뿌리를 누르고 신경을 자극해 잇몸이 퉁퉁붓고 이가 모두 뽑혀나가는 고통에, 머리 전체가 깨질듯한 고통이 있기도 했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지옥 같았던 일주일이었습니다. 수능이 코 앞인지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참다가 결국 새벽에 응급실을 가기도 했어요. 새벽 내내 고통에 몸부림치는 저를 보며 저희 엄마는 많이 우시고, 많이 기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자꾸만 악몽을 꿨고, 꿈은 반대라고 애써 저를 다독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많이 울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나오는 날 처음으로 학원에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고 여섯시에 맞춰 화장실에서 노래를 들었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라는 가사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요. 그 좁은 화장실 한 칸에서 숨 죽이며 끅끅 거리고 울었습니다. 작은 화장실 칸에 숨 죽인 내가 너무 불쌍해서. 현역 때는 수능이 연기되고, 재수 때는 수능이 있는 주 내내 죽을 먹고도 체해서 4키로가 빠졌습니다. 수능을 앞두고는 죽고싶다, 수능 성적표 받기 전에 자살해야지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한 해를 살았네요. 저는 제가 수능을 보는 것도 아닌데 참 떨립니다. 저도 그런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더 떨리겠어요. 근데 별거 아니더라구요. 모두 이번 수능에 다 털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자신을 원망하지 말아주세요. 현역 때 수능을 망치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칼을 손목에 가져다 댄 적도 있다고 익명의 힘을 빌어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해가 뜨기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라는 가사도 있듯이 새벽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주세요. 그 가사가 참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끝끝내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구요. 꼭 수능장 나오면서, 혹은 논술 시험을 모두 끝내고 자기 자신한테 수고했다고 말해주세요. 제가 재수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건 죽도록 노력했던 고3의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못해주고 그렇게 자책만 했다는 것입니다. 죽도록 노력했던 아니던 이 장기간의 레이스를 무사히 달려온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세요. 수능은 장기 레이스의 끝이자 또 다른 장기 레이스의 시작이니 꼭 다독여주세요. 두서 없는 글이지만 한 사람에게라도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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