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 망치고 간 대학 맘에 안들어서 반수했는데 아빠란 인간이 난 내일 배아플까봐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공부만 했는데 지 먹을 안주거리랑 술 잔뜩 사들고 와선 거실에서 공부한다고 자기 먹을 자리 없다고 승질냈어 결국 투덜대면서 부엌가서 먹는데 진짜 쩝쩝소리 개 크게 내면서 나 뻔히 공부하고 있는거 알면서 통화 계속하고 유튜브 틀고 계속 시끄럽게 하는거야 언니가 나 수능보니까 소리낮추라고 했는데 수능 뭐 별거냐는 식으로 유난도 이런 유난이 없다고 짜증내고 나한테 수험생이 뭐 벼슬이냐고 니가 못봐서 다시 보는건데 진짜 못버티겠어서 방으로 들어갔더니 완전 크게 저 4가지 없는 ㄴ이러면서 욕하고 나 기숙학교 나와서 작년 수능도 엄마가 도시락만 갖다주고 혼자서 보러갔다 혼자서 4시간 지하철타고 집에 왔거든? 전날엔 사고나서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고 오고 그래서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까 낫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서럽다 부담감만 팍팍 늘고 진짜 내일 망하면 죽어버릴까 이 생각도 들고 주위에 안 알리고 반수하는 거라 얘기도 못한다....진짜 나 꼭 잘볼거야 잘봐서 이 집 탈출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