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가로이 자고있는데 갑자기 눈이 딱 떠지는거임 시간보니 아홉시 반 내가 이시간에 일어날 리가 없는데 뭔일이람 하고 방을 딱 봤더니 아빠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서있는거임..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일어나지는 않고 아빠 지켜봤음. 근데 아빠가 뭘 주섬주섬하더니 쓰레기봉투에 홱 던져넣음. 그리곤 내 서랍위에 있던 것도 홱 버림. 분명 내가 쓰는 물건 버린 것 같아서 아빠 뭐하냐고 그걸 왜버리냐고 벌떡 일어나서 쓰레기 봉투 뒤짐. 면세점가서 엄마가 사준 입생로랑 틴트랑 내가 자주 꼽고다니는 보라색 핀 나옴...ㅎㅎㅎㅎ 심지어 그 두개 아빠한테 자랑도 했다고 이거 샀다고.... 짜증나고 화나는데 걍 다시 누웠음 아빠 나가더니 다시 들어와서 큰 종이백에 뭘 또 챙겨넣는데 불안해서보니까 지관통임 진짜 눈 띠용돼서 그걸 왜버리냐고 소리치니까 버리는거 아니냬.. 한 구석에 잘 세워놨고 한쪽 구멍 뚫려있어서 안에 포스터 든거 다보이는데 그걸 왜 내 허락도 없이 막 버리냐구ㅜ 지금 너무 불안해서 방 한번 훑었는데 분명 뭐가 더 없어졌는데 모르겟음ㅜㅜ 내 분필은 이미 없어짐 버렸나봄 나 틴트 두개 잃어버렸는데 이것도 아빠가 버린듯.. 근데 말하면 그게 뭔지도 모르고 자기가 안버렸다고 할거임 1초보고 쓸모없어보이먄 그냥 쓰레기 봉투에 집어넣는 사람이 뭘 알겠냐고.. 하 짜중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