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이고 남자친구랑 항상 피임 이중으로 했었어(콘돔, 경구피임약). 근데 하필 피임약 바꾸려고 한 달 건너뛰었고, 콘돔 다 써서 없었던 날 딱 한 번 했는데 임신 돼서 21살에 중절수술하고 지금 한 달 지났어. 처음엔 그냥 밀리는 건 줄 알았는데 생리 전 증후군처럼 우울하고 눈물나고 날카로워지고 예민하고 속 메스껍고. 그래서 2주 뒤 임테기 해보니까 임신이더라. 한 번, 진짜 딱 한 번으로 임신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 이후로 남친도 나도 반성 많이 했고, 나는 임신한 거 알자마자 헤어지자고 혼자 감당하는 게 낫다고 했는데 얘가 진짜 끝까지 붙잡았어. 헤어지자고 열 번은 말한 것 같은데 울면서 붙잡더라. 책임도 같이 지고 싶다고, 수술 끝나고 나서도 이제 책임 졌으니 헤어지자 했는데 자기가 싫은 게 아니라면 계속 옆에서 힘이 되고 싶대. 아직 많이 좋아한대. 그러면서 우는데 말문이 턱 막히고, 인터넷에서는 반대로 남자들이 나몰라라하는 경우가 많던데 언제 또 이런 애를 만날 수 있을까, 앞으로 연애할 때 혹은 결혼하려면 이 일을 밝혀야할 수도 있는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무엇보다 아직도 좋아하니까 그냥 계속 만나는 중이야. 다시 되새기니까 너무 눈물난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왜 하필 나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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