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녀랑 6년지기인데 얘가 좋아하는 남자들이 날 좋아했던 적이 꽤 있어서
사이가 진짜 많이 틀어질 뻔 했었는데
내가 남자에 관심 없는 편인거 짝녀도 알아서 그냥 속상해하기만 하고 말았단말야
근데 이번엔 진짜 짝녀가 좋아하는 애였어,,
손도 잡았고 둘이서 영화도 봤다고 그래서 백퍼 그쪽도 마음이 있는거다 하고 축하한다고 막 그랬는데
친한 선배가 밥 사준다고 그래서 나갔던 자리에 걔가 있었어
전에 선배랑 카페에서 얘기할 때 나 보고 꼭 따로 만나보고 싶다고 자리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부탁했었다고 하더라
죄송하다고 말하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나랑 자리 마련한다고 자기가 그 선배한테 밥도 자주 사고 커피도 자주 샀다고
딱 한 시간만 같이 있어주면 안되냐고 계속 그래서 알겠다고 하구 딱 한시간 같이 있었어
짝녀한테 그 남자랑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이번엔 진짜 잘 될 것 같다고 그래서 말도 못했어
그 후로도 계속 나 자주 가는 카페 주변에서 나 기다렸다가 커피 사주고 알바하는데 와서 먹을거 사다주고 이래서
나 좋아하는 사람 있으니까 그만해달라고 부담스럽다고 얘기했거든
근데도 그럼 친구라도 하자고 번호주면 이제 안 찾아오겠다 그래서 번호주고 말았어
며칠동안 조용해서 와 진짜 안찾아오는구나 드디어 좀 조용해졌네 싶었는데
짝녀가 울면서 혹시 걔랑 아는 사이냐고 물어봤어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걔가 나랑 짝녀랑 친한걸 알고 짝녀한테 나에 대한 질문만 왕창 하면서 자긴 그런 스타일이 너무 좋다는 듯이 얘기했대
이렇게 된거 말하는게 맞겠다 싶어서 짝녀 불러서 다 얘기했거든 근데 완전 울면서 이제 내 얼굴도 보기 싫대
왜 항상 자기 옆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빼앗아가는거냐고 소리지르면서 우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걜 좋아한다는게 너무 슬프더라
앞으로 보지 말자고 가방챙겨서 가는걸 보는데 잡지도 못하고 그대로 보내줬어
그냥 이대로 끝내는게 맞겠지
어쩌다 완벽한 헤테로를 좋아해서 이렇게 된걸까
난 남자한테 인기있는 편도 아닌데 짝녀가 좋아하는 애들이 유독 그래..
안되는거다 생각하고 맘 접는게 편하겠지 좋아한지 3년이 다 돼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