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전에 후기를 엄청 많이 찾아봤는데,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달랐음. 혹시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바 그때의 일기를 가져와봄.
더러움주의.
때는 작년 여름,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내 응꼬는 살이 툭 튀어나오게 되었음.
나는 치질이 그렇게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병인 줄 몰랐음. 이건 겪어 본 사람만 알 거임. 응꼬 살이 튀어나오는데 겁~~~나 불편함. 진짜 일상 생활이 안되고 온 정신이 다 응꼬로 가게 됨.
엥? 그냥 살 나와있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살이 나오면서 욱신욱신거린다 해야하나? 뭔가 뻐근하게 아픔ㅜ
치질은 단계별로 있다는데 나는 가만히 있어도 응꼬 살이 나오는 꽤나 심각한 단계였음.
마침 졸업 기념 여행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참에 치질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음
1. 검사.
병원 상담을 받으러 갔음. 토요일에 상담 받고 월요일에 수술 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함. 그럼 수술 받은 주는 푹 쉬고, 그 다음 주 부터 일상생활하면 되겠다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음.ㅋ
수술 전, 혈액검사/소변검사를 하고, -아침에 항상 방광을 뽝 비우는 버릇이 있어서 소변 안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물 4컵 원샷한게 도움됐나봄- 설명을 들었음.
병실은 1, 2인실 있는데 입원하는 사람 없다길래 2인실로. 2박 3일 55만원.
찾아본것보다 비싸서 슬펐음. 1박 2일 입원할줄 알았는데 2박 3일인것도 슬펐음. 그래도, 뭐, 병원에서 노트북 하면서 편하게 쉬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음. 안일맨임ㅎ...
월요일에 수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거와 달리, 화요일에 검사 결과가 나온댔음. 화요일부터 수술이 가능했음.
때마침 화요일에 사랑니를 뽑기로 예약했었고, 수요일은 여선생님이 안나온다 하셔서, 나의 응꼬 수술은 목요일로 잡히게 됨.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건 없었음. 수술 후 3주 후부터 일상생활 가능하다 정도?
2. 수술 전날.
내가 인터넷으로 찾아본거랑 다른게 몇개 있었음. 수술 당일에 관장을 하였다는 후기를 보았는데 나는 관장을 안했음.
대신 수술 전날 타먹는 가루약을 받음.
찾아보니 대장내시경 할때랑 같은거라더라.
복용방법은 대충 이랬음.
- 수술 전날 저녁은 평소처럼(6시) 먹을것.
- 가루약을(총 8포) 같이 주는 물통에(500ml 짜리) 한개씩 타고, 남은 양을 물로 채운 다음에 쉐낏 쉐낏 해 잘 섞고 10분 간격으로 한컵씩 마셔야 함.
- 최대 8포, 최소 4포 마셔야 함.
- 12시 이내로 다 마실것.
얼마 전에 아는 오빠가 대장내시경 전날 먹는 약을 도저히 못먹겠어서, 내시경을 취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이 가루포가 그 가루포가 아니길 바라며 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보았음.
"대장내시경 할때 먹는거랑 같은건가요?"
"아 그건 대장까지 비우는거라 더 강력한거고요, 이건 좀 달라요~"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는데 찾아보니 대장내시경할때 먹는 경우로 쓰기도 한다고 함. 하...
어쨌든, 나는 수술 전날 저녁시간에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5시에 좀 이른 저녁을 먹고, 8시 반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음.
딱 타서 첫입 먹은 순간, 오, 줱같네 생각이 들었음.
어찌저찌 한포는 잘 먹었고 먹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렸는데 두포째부터 줜나 힘들었음...
맛을 표현하자면, 레몬향이 솔솔 나는데 좀 짬. 상쾌하게 짠게 아니라 바닷물의 찝찝한 짠맛임. 직장을 비우는 과정에서 탈수를 막기 위해 전해질이 들어있다더니 그래서 짠거 같았음.
맛을 최대한 표현해보자면, 바닷물에 레모나 한포와 물을 탄 뒤 일주일 신은 양말을 십분 담궜다 뺀 맛.
걍 줫같음.
음료수랑 같이 마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포도주스 2리터를 꺼내 열심히 마셨음.
토마토주스로 할까 했는데-그 두개가 내가 아는 주스 중 제일 맛과 향이 강하고 달기 때문- 포도주스로 하길 잘한듯. 이유는 추후 설명함.
1포는 그냥 물이랑 마시다 포도주스로 입 헹궜는데 2포는 도저히 못먹겠어서 포도주스에 타먹었고 3포는 물에 타서 냉동실에 넣어, 시원하게 마셨음.
근데 시원해도 상쾌하지가 않고 줜니 찝찝한 맛임. 4포는 줱같아서 포도주스에 타 마심.
먹기 전까지만 해도 '다섯포 마시면 되겠다' 했는데 첫번째 포 다 마시고 난 후부터 '4포만 먹자. 줱같네.' 라고 생각했음.
3포째 마실 때까지만 해도 느낌이 없길래, 이거 약이 안드는 체질이면 어쩌냐. 이 줱같은걸 더 마셔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신호가 술술술 나왔음.
사실 이날 밥을 제대로 못먹어서 변을 못본 상태였는데, 첫 변은 두번째 포 마시기 전에 평소처럼 보았음.
근데 3번째 마시고 나니, 술술술술술 나왔음. 묽은 설사로 나오다가, 나중엔 응꼬로 소변을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너무 신기했음. 약이 소장 입구를 열어놓나?? 싶을 정도로 마시는 즉시 아래로 나옴ㅋㅋㅋㅋㅋㅋㅋ 고속도로 뚫린 기분... 보통 물을 마시면 이뇨감이 들어야 할텐데 배변감이 들어서 진짜 신기했음.
폭포처럼 나옴. 진짜 신기함. 포도주스를 마셨기 때문에 나중엔 보라색 액체만 나왔음. 토마토주스였다면 시각적으로 끔찍했을거같음...
아 그리고 포도주스때문에 장벽이 혹여나 착색되거나 문제가 생겨, 수술을 못하고, 줱같은 액체를 다시 2리터나 마셔야 할 경우를 대비해 4번째 약을 마신 후에 추가로 물을 1리터 더 마셨음.
응꼬로 보라색 액체가 나오는게 넘 이상했는데 물 1리터 다 마시고 나니 좀 맑아지더라.
4번째 약을 다 먹었을때가 11시 조금 넘어서였던거같음. 2시간 반 정도 걸렸음.
3. 수술 당일.
아침에 물을 한컵 마셨음. 화장실에 가서 마지막 변을 보고-이때도 묽었음- 짐을 다 챙겼음. 가져와야 할 것 목록을 줬는데 신기하게도 수저통이 있었음.
수술 당일은 금식, 수술 다음날 식사가능이었는데 난 입원이 처음이라 병원밥 먹을 기대감도 좀 있었음. (ㅋㅋㅋㅋㅋ)
도착하고나서, 병실에 짐을 놓고, 항생제 알러지 반응 검사를 하였음. 피부 아래에 주사기로 항생제를 조금 넣는건데 꽤 따꼼 했음.
초음파로 치루가 있는지 간단한 검사도 했는데, 그전에 수액이랑 무통주사를 혈관에 꽂아넣었음. 수액바늘 진짜 너무 아픔... 살면서 맞는 두번째 수액이었는데, 원래 이렇게 아픈가 싶었음.
손목 안쪽 부위-엄지손가락과 이어지는 손목-에 놓아주려고 하셨는데 내가 혈관이 얇아서 그런지 잘 못찾으심. 그래서 한번 꽂고는 방향 바꿔서 손등으로 다시 꽂으심. 더아픔.. 슬픔...
손목 수액 부위가 저녁까지 아팠는데 밤 되니 나아졌음. 다행.
무통이랑 수액을 벌써맞나? 싶었음. 차가운 수액이 들어오니, 검사실의 에어컨이 꽤 센 편이었어서 거기에 가세해 좀 추웠음.
옆으로 누워 응꼬에 초음파 젤을 바르고, 초음파 검사를 하였음. 다행히 치루는 없는거 같았음.
그러고 수술실에 갔음.
옆으로 누우려나, 다리를 벌리려나 했는데 그냥 엎드려 있었음.
ㅇ
v | v
ㅅ
일케 ㅋㅋㅋㅋㅋ
덕분에 목에 담 걸리는줄 알았음. 들어가서 엎드려서 궁둥이 까고, 손가락에 심박수 표시하는 기계 꼽고 기다리고 있었음. 그 후 허벅지에 무슨 기구 대고, 국소마취를 하였음.
하반신 마취였는데 무슨마취인지는 잘 모르겠음. 꼬리뼈 부근에 놓을거라고 하셨는데 이게 진짜진짜 아프다는 후기를 많이 보아서 겁을 너무 많이 먹었었음. 엉덩이에 힘주지말라고 하심 ㅋㅋㅋ
좀 많이 따끔했음. 항생제 주사보다 아팠음. 하... 그리고 꼬리뼈에 주사바늘이라니, 뭔가 무섭잖아? 진짜 무서워 죽는줄. 다시 하라고 그러면 안함. 못함.
진짜 주사 받으면서 줜니 더러운 수술이다 싶었음... ㅅㅂ.... 모든 수술이 이렇게 줱같나 싶고.... ㅅㅂ.... 내가 너무 엄살피우고 무서워하니 선생님이 키가 어떻게 되세요, 어젠 뭐하셨어요 이런거 물어보셨음. 죄송해요... 흑.
주사를 놓으시고, 20분 이따 온다 하셨음. 마취 돌때까지 좀 기다렸음. 물론 엉덩이를 깐 상태로..ㅎ...
마취가 어느정도 도니, 간호사 선생님이 테이프로 똥꼬를 벌리셨음. 양 옆 엉덩이를 쭈욱 잡아당기게 테이프 붙이셨음.
마취를 하면 괄약근이 풀려서 살이 튀어나온다는 글을 봤는데 살이 튀어나오는 느낌이 안나서 신기했음. 변보고 치핵 나오면 욱신-하거든 원래. 근데 선생님이 많이 튀어나왔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셨음. 슬펐음.
똥꼬에 주사바늘로 추가로 2번 정도 마취를 더한듯.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졷같았음... ㅅㅂ....... 진짜 최악의 경험....
근데 더 좉같은건, 마취를 해도 느낌이 안드는게 아님. 고통만 안느껴질뿐. 선생님이 똥꼬를 기구로 벌리고 그 살을 가위로 자르시는게 다 느껴짐. 들어와선 안될 곳에 기구가 들어와서 똥꼬를 벌리는 그 느낌.. 잊지못함...
아무리 해도 해도 끝나질 않아서 더 힘들었음. 계속 뭘 자르시는거같은데 언제까지 자르시려나 싶고... ㅅㅂ.....
와중에 손가락에 낀 심박수 측정기가 삑 삑 거려서 정신사납고, 기구도 돌아가고있고, 너무 힘들었음. 진짜 더러운 수술임 이거.
후기글 보면 자르고, 불로 지지는듯한 혹은 태우는듯한 느낌 들고 끝난다 하며 굉장히 간단한듯 써져있지만 실상은 훨씬 훨씬 더 줱같음. 씌바!! 진짜 줜니 좉같은데 더 표현할 길이 없음.
언제쯤 똥꼬를 지지려나만 기다리고있었는데 태우는거 같은 냄새가 나더라. 그리고 항생제 주사 한번 맞고 끝났음.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피가 많이 나네- 라면서, 원래 수술 당일만 금식하고 그 다음날은 병원식사 할 예정이었는데 그것까지 금식 명령을 내리셨음. 졸지에 이틀 금식하게 됨ㅋㅋㅋㅋㅋㅋㅋ 수액때문에 안먹어도 지장은 없겠지만, 아니 그래도 입에 아무것도 안들어오는게 말이 되나요ㅜㅜ 너무 슬펐음...
수술 다음날 간단한 과자 같은것만 먹으라고. 비스킷정도. 배부를때까진 말고. 하.. 너무 슬펐음.
똥꼬에 거즈 놓아주시고, 추가로 속옷에 생리대와 기저귀의 사이인 것 같은걸 놓아주시는데 그다지 불편하진 않아. 무통주사가 계속 들어와서 그런가.
전날 잠을 잘 못잤어서, 병실 침대에 오자마자 이불 덮고 두시간 잤음. 마취주사때문에 발도 차가웠고 수액때문에 손등도 차가워서 목끝까지 덮고 잤음.
수술 시간은 항생제 내성검사/초음파 검사/수액꽂기 해서 30분 검사시간 가졌고, 후에 마취부터 수술까지 한시간 걸렸음.
3시부터 똥꼬가 조금 저릿한 느낌은 드는데 타는듯하진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음. 3시 반에 소변도 잘 보았음. 응꼬 거즈 빠지는줄 알고 걱정했음.
병원에서 할게 정말 없어서 그게 제일 큰 고통이었음.
4. 수술 1일, 2일차
1일까지 금식했음. 2일에는 간단히 죽 먹고 퇴원.
마취가 잘 드는 체질인거같음. 그 이후로 딱히 심한 통증 못느낌. 침대에 기대서 영화도 잘 보고 그랬음. 근데 누워있는게 좋을거같아 대부분 누워있긴 했음.
2일차에 간호사쌤이 관장하라해서 관장했음. 처음엔 참을만한거같은데? 하다가 10초뒤에 배아파서 아, 이래서 힘들어하는거구나 싶었음.
먹은게 없어서 별로 안나오긴 했음.
1일에 계속 묽은 변이 조금씩 나왔음. 방구도 엄청나옴. 아 방구냄새 엄청독해짐ㅋㅋㅋ ㅅㅂ...
딱히 통증 x
진통제 먹는거 까먹고 점심약 안먹기도 했는데 안아팠음.
3일차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변봤는데 그럭저럭 참을만했음. 변보고 난 다음이 쓰라림. 따끔따끔함.
그리고 좌욕 진짜 귀찮았음...
5. 퇴원
수술 후 일주일간은 응꼬에서 피와 고름이 많이 나왔음. 다른 부위 수술이라면 수술 부위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하면 되는데, 이건 응꼬라... 싸는건 어찌 조절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물때까지 피와 고름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하셨음.
피고름 냄새는 하나도 안났음. 근데 내가 코가 원래 좀 둔감함.
병원에서 팬티에 덧대는 기저귀를 파는데, 그냥 이거 사지 말고 오버나이트 붙이고 다니면 됨.
아물때까지 응꼬에 거즈 계속 덧대고 생활해야하는데, 일주일간은 거즈 하루에 네번씩 갈아야 함. 이주부터는 두번? 꽤 드문 드문 갈아도 됨.
피 완전히 멎는덴 삼주 정도 걸렸던 듯.
퇴원하고 변 보는게 그렇~~게 아프다 했는데 난 별로? 수술 과정이 제일 짜증났고 제일 더럽고 제일 수치스러울 뿐, 그 외에는 버틸만함.
좌욕을 많이 하라고 했는데 나는 좌욕이 그렇게 좋은 건 줄 몰랐음. 근데 해보니 알겠더라. 좌욕 겁나 좋음... 따뜻한 물이 내 응꼬를 감싸는데 넘 넘 좋음....
나는 졸업반 학생이었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굉장히 길었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통증은 없었음.
그 후로 변 볼 때 힘 과하게 주지 않으려고 하고, 혹시라도 응꼬에 무리가 갔다 싶으면 응꼬용 물티슈 씀. 마ㅇ비데 최고 ㅋㅋㅋㅋㅋㅋ
아 또 치질 수술 후, 변을 보는 과정에서 응꼬가 예쁘게 안 아물 수 있음. 그걸 꼬리라고 하던데 나도 꼬리가 생김. 아주 작은 크기로 2mm정도 될듯?
거슬리긴 하는데 일상생활에 문제는 없어서 그냥 살고 있음. 나중에 신경 쓰이면 수술할 예정.
남자친구랑 관계는 수술 후 일주일?부터 했던듯.
수술 한 지 일년 반이 지났는데 지금 너무 너무 너무 행복함
그 수술 이후로 잘먹고 잘싸고 잘자는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됨.
내 치질수술 경험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람 'u'

인스티즈앱
⚠️환연 민경 승용 입장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