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갔다가 나오려는 참에 내 뒤에 어떤 사람이 다급하게 저기요 잠시만요! 이러길래 여닫이 문 있잖아 보통 상가 1층 정문에 있는 좀 뻑뻑한 통유리 문. 나가다가 그거 붙잡고 뒤돌아 봤거든 근데 그 사람이 엄청 빠르게 뛰어오고 있길래 급하게 나가는 건가 싶어서 계속 붙잡고 있었지 근데 문제는 그 문 앞에 점자블록에 그 사람이 걸려서 넘어진 거야 넘어지면서 문 유리에 앞니를 부딪혀서 앞니 둘 다 반쯤 깨지고 나도 그 충격에 같이 넘어져서 무릎이랑 발목 복사뼈쪽 시큰거리더라고. 근데 갑자기 나한테 왜 거기에 문을 그만큼만 열고 서 있었냐고 당신때문에 유리에 부딪혀서 이 깨진거라고 치료비 받아내야겠다고 지금은 급해서 가야하니까 번호 달라고 악쓰면서 소리지르더라고.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황당하고 어이없는데 내 앞에서 계속 악쓰고 삿대질하면서 신경질 부리길래 아줌마가 뛰어오다가 걸려넘어져서 부딪힌 걸 왜 문 붙잡아준 나한테 승질이냐고 받아쳤더니 자기한테 지금 아줌마라고 했냐고 더 말해보라고 막 손찌검 하려고 하더라고 ㅋㅋㅋ 더 붙잡고 있으면 내 기운만 빠지겠다 싶기도 하고 나도 급한 일 있어서 그냥 내 명함 주고 집가서 곰곰이 생각해보신 뒤에 진짜 이게 내 탓이라고 생각되면 연락하시라고 했더니 끝까지 잡아떼네! 막 이러면서 경찰 부르겠다고 해서 그냥 무시하고 유유히 빠져나왔거든... 진짜 생각할수록 황당하네 연락와도 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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