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빙자한 영업 약스포주의 1 “나랑 결혼해준다면 줄게요.” 나는 농담을 모른 척했다. 주변의 소음이 크지 않았으므로 못 들었을 리 없다는 것을 그도 나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는 달리 서운한 기색 없이 대화를 끌고 갔다. “열 손가락에 다 끼워줄게요. 졸부처럼.” “♡♡이 좋아 죽어.”
그리고 진짜 열손가락 끼워줌 2 “결혼 같은 건 너무 시시하지 않아?” “…….” “이혼하면 끝이잖아. 너랑 나는 끝이 없는데.” 죽어서도 끝이 안 날 텐데, 너랑 나는. 3 “사랑해. 이건 진짜야. 너하고 섹스하는 건 내가 발정 난 새끼 라서고. 사랑하는 건 내가 사람이라서야.” 4 “예뻤어요?” “…….”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예뻐요?” 그가 나를 고쳐 안더니 자신의 어깨에 묻힌 내 고개를 손으로 들어 올렸다. 나는 반항 없이 순순히 그의 손짓에 따라 눈을 떴다. “……결혼하셔도 저 안아 주실 거예요?” 조금 오랫동안 머물던 입술을 떼어 내고 눈을 바라보았다. 그도 나를 보고 있었다. “……결혼하셔도 저랑 키스해 주실 거예요?” 5 “그림 그리는 애가 지 손가락 내려찍을 때부터 발 뺐어야죠.” “……일부러 한 줄 알았으면 애초에 안 만났어.” “말 예쁘게 하라면서요.” “…….” “거짓말인 거 알아도 그렇게 말하면 화나요.” ♡♡는 제 입술을 물어뜯듯 짓씹었다. 푸른색에 가까운 빛을 띠던 입술에 핏빛이 돌았다. “그러니까 두 번 다신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요. 하마터면 안 예쁘게 말할 뻔했잖아요.” 6 “나를 자꾸 건드리면 안 돼.” “내가 당신을 건드렸어요?” “아주 많이. 지금도 그러고 있고.” “건드리면 안 돼요?” 실낱처럼 가늘어진 경계선 중간이 점점 흐려진다. 숨을 크게 내쉰 ♡♡가 목에 팔을 가볍게 둘렀다. “당신이 싫다면 안 건드릴게요. 하지만.” 팔을 붙잡은 손가락이 약하게 살결을 두드린다. 문을 열어달라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나는 건드려도 되는데.” 럭키7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거 “지예운?” “송예운이 더 예쁜데.” 묘한 말이었다. “그건 별로 안 어울리네.”
쥐도새도 모르게 정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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