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독히도 따돌린 친구가 내 앞에서 웃으며 하던 말. 지금 와 뒤돌아 보면 나는 사랑만 받기에도 아까운 사람이었는데 왜 초중고등학교때 1~2년을 제외하곤 너와 같은 학교, 같은 반으로 만나서 그렇게 괴롭힘을 당했는지. 학창시절동안 얼마나 내가 쪼그라들었는지 나를 펴고 펴고 또 펴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더라. 늘 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또 나 자신을 질책하면서 내 목소리를 내는걸 두려워 하는 사람으로 굳어져버렸어. 그런데 참 이상하지? 이때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사랑받지 못할 존재라고 생각됐던 내가 대학교를 가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언제나 사람들의 한 가운데서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어. 쪼그라든 내가 사랑으로 채워지고 어깨를 펴고 다른사람의 어깨를 토닥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 어딜가나 모두가 나를 찾고 나에게 잘해주는 인생이 되었고 더는 내가 사랑받고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전전긍긍하지 않게 되었어.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끄적여본다. 진짜 내가 왕따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까? 학창 시절에도 너와 멀리 있는 반이 되어서는 나는 좋은 친구들과 잘 지냈는데. 대학교에 와서는 누구보다 사랑받으며 나를 싫어할 사람이 없이 늘 모두가 나를 찾았는데. 정말 내가 왕따 당할 이유가 있었을까. 지금 내 학창 시절처럼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두에게 말하고싶어. 다른 누구도 너의 인생을 슬픔으로 물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는 사랑만 받아도 아까운, 정말 사랑만 받기에도 짧은 인생을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걸.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절대 사랑받지 못할 이유를 지니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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