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죽고 싶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면서 가장 힘이 되게 만든 이유이기도 한 계기가 별반 다를 게 없이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올 거라는 것 지치고 지쳐서 밑바닥까지 다 쳐보니까 어차피 이래저래 알량하게 죽지도 못하고 또 살아갈 인생 그냥 내일 하루라도 바꿔보자 싶어서 사는 중이다 뭐 별 거 없는데 그런 거 있잖아 오늘처럼 똑같이 힘들 내일이라면 내일은 맛있는 딸기스무디 한 잔이라도 나에게 사줘야지 그럼 다음 날 딸기스무디 진짜 마시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 내일 또 힘들 거라면 내일은 퇴근하고 평소엔 유치해서 보지도 않던 애니메이션을 보자 그럼 그걸 보면서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이 또 그렇게 행복하더라 난 우울함에 잠식돼서 매번 큰 행복만 바라고 있었나 싶었어 남들은 잘 사는데 남들은 돈도 많던데 근데 그 음료수 한 잔이 그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보는 두 시간이 인생을 바꾸더라 나를 바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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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실종된 아들에게서 2년만에 온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