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 많겠지 근데 내 친구들 중에서 지인들 중에서 그냥 아는애라도 나만큼 가난한 애 못 봄 친구들이 돈 없다 나도 부자 되고 싶다 돈 많은 사람 좋겠다 이러는데 내눈에는 제발 친구들만큼 이라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음 내가 보기엔 다 부유해 보임 그래서 열등감 쩔어있음 혼자 상처받고 질투하고 꼴사나움 내 사촌들도 다 나보다 잘 사는데 엄마는 자꾸 밥도 못 먹고 집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는데 안 와닿음 내 친구들은 내 친척들은 다 나보다 잘 사니까 지극히 평범한 것 같은 집이 나한텐 꿈인 집임 거실있고 부엌있고 방있고 친구가 너네집 가도 돼? 하면 응 와도 돼 하고 아무 문제없이 말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집이 꿈임 태어났을때 부터 집이 단칸방에 집에 화장실도 없었음 문 열고 들어가면 바로 냉장고와 세탁기 가스레인지가 꾸깃 꾸깃 들어서있고 거기는 욕실이자 부엌이었음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도 안 가겠지 성인 2명 서있으면 비좁을듯한 그런 크기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단칸방이 하나 있음 3명이서 나란히 누우면 더 이상 공간이 남지 않는 그런 방 큰 걸 해결하려면 집 밖으로 나와서 시장 가게에 딸린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화장실을 가야했음 무려 수세식 변기인데 물 내리는 장치? 그런 것도 제대로 작동 안 해서 화장실 옆 수도꼭지에서 양동이에 물 받아서 직접 내려 보내야했음 한 겨울엔 당연히 다 꽁꽁 얼고 거기서 그렇게 14년을 살았음 15살때 딱 정말 평범한 집을 가져봤는데 일이 또 아주 폭상 망하게 되면서 이사오게 된 집이 매일 쥐가 돌아다니는 소리 쥐가 뭐 갉아먹는 소리 들으면서 자야하는 게 일상인 집 벌레가 기어다니고 보일러도 틀 수 없는 그런 집 내 책상 서랍엔 쥐똥이 가득한 걸 보면서 죽고 싶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음 엄마아빠한테 죄송하지만 나 왜낳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