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489l
이 글은 4년 전 (2020/4/03) 게시물이에요
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이 시간에 누가 있을진 모르지만 방금 알게 된 후 진짜 머리가 멍해지고 그때 참 풋풋했다고 느껴지는 썰이야 

 

고등학교 3학년 수시 정시 다 끝난 우리반에서 난 내 짝꿍 남자애랑 되게 친했어 우리학교가 워낙 좁고 작아서 남자애들이랑도 다들 친하거든 

 

내 짝꿍은 책 읽기를 진짜 좋아하고 ㅋㅋㅋ 학기초에 인기도 많았어 이렇게 쓰니까 소설 같은데 그렇다고 무슨 인스타스타 처럼 많은 것도 아냐 그냥 초반에 여자애 2~3명 정도 고백하고. 후배가 들어오면 걔 좋아하는 후배 생기고? (물론 중반부턴 다들 친해져서 이런 거 없음) 

 

근데 그때 내가 되게 좀 고3 수시때문에 우울증이 있었거든 그래서 짝궁한테 의지를 되게 많이 했어 나랑 친하기도 했고 고3 되면 애들 안 나오는 거 알지 그러다보니 더 친해지고... 아무튼 그러다보니 점심시간이나 아니면 방과후 야자시간 (우리 기숙사 학교였어서 필수임...) 에 내가 짝꿍 무릎에 되게 자주 누워있었어 내가 어디서든 잘 눕는 애라... 의자 연결해서 자주 누워있는데 그러면 머리가 딱딱하니까 짝꿍이 자기 무릎 베고 누우라고 하더라 그러다가 이제 어느날 ㅋㅋㅋ ㅎㅎ... 

 

나랑 내 짝꿍은 같은 옆자리고 위에 말한 것처럼 난 짝꿍 무릎 베고 의자에 누워있는 상태였어 거기서 난 휴대폰 하고 짝꿍은 책상에 팔 걸쳐가지곤 폰하면서 애들이랑 얘기 중이었어 근데 애들이 좀 재미없는 얘기 할 때 였을 거야 짝꿍이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재미없는지 날 보더라고  

 

내가 휴대폰 하다가 걔가 쳐다봐서 "왜" 이러니까 쟤네 너무 재미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난 무시하고 ㅋㅋ 그냥 휴대폰하고 있는데 그냥 계속 쳐다보더라고 짝꿍이. 그래서 할 말 있나? 싶어서 폰 치우고 나도 쳐다봤어 그렇게 짝꿍은 날 무릎베개 해준 상태로 내려다보고 있고 난 걔를 올려보고 있었거든 (그때 그냥 내려다본 게 아니라 책상에 엎드리듯이 하고선 본 거라 주위에서 보면 짝꿍은 책상에 엎드리고 있는 걸로 보여) 두 눈으론 날 보면서, 한손으로는 내 머리카락이랑 볼쪽 만지면서, 걘 아무말도 안 했고 나도 아무말없이 걔 쳐다봤어 그때 이후부터 내가 무릎에 누워있으면 짝꿍이 아무 말 없이 날 쳐다보는 일도 잦아지고 가끔 보면서 웃기도 하더라 (웃는 게 예뻐서 웃는 거 볼맛 나더라구...ㅎㅎ) 그렇게 무릎베개 한 상태로 눈을 마주보며 자주 얘기했던 거 같아 그때는 별 생각 없었고 친하니까 이러는거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들였어 

 

그러다가 내가 위에 우울증 때매 힘들었다고 했잖아 그게 좀 악화 됐었어 ㅋㅋ쿠ㅜㅜ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슬픈데... 야자시간에 내가 이유도없이 너무 울적해서 갑자기 막 눈물이 날 거 같은거야 근데 갑자기 반에서 울면 좀 이상하고 해서 내가 야자 출석하고 체육관으로 튀었어 (우리 야자가 공부하는 야자가 아니라서 좀 프리해. 사실 몰래 튄 거긴 한데 고3 이후라서 터치도 안 했거든...) 화장실에서 울 수도 없고 그냥 슬픈 노래 들으면서 펑펑 울고싶다 해가지고 열려있는데 온 거 였거든 ㅋㅋ 그래서 체육관 2층 의자 있는데서 막 울었어 (지금 생각해도 왜 운지 모르겠음)그렇게 막 우는데 짝꿍한테 카톡이 오더라 어디냐고. 그래서 체육관에서 울고 있다하긴 좀 웃겨가지고 답답해서 잠깐 밖에 나왔다했어 그러고 짝꿍이 읽고 답이 없더라 그래서 더 울다가 좀 진정이 되고... 울고 바로 들어가면 운 거 다 티나니까 좀 휴대폰 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다음시간 야자 출석 시간 돼서 나가려는데 ㅋㅋ 웬 걸... 뒤돌아서 계단 가는데 짝꿍이 있었어 알고보니 내가 우울증인 거 알고 있었으니 걱정돼서 따라왔었고, 카톡 보낸 것도 나 우는 거 보고 보낸 거였고 그냥 가려는데 걱정돼서 그냥 계속 기다렸대 그땐 진짜 너무 우는 거 들켜서 쪽팔리고 ㅋㅋㅋ 밖에 나와있다고 거짓말한 것도 쪽팔리고 근데 또 고마워서 눈물이 막 나오려하더라 그래서 또 짝꿍 붙잡고 울었어  

 

이후에 걔한테 의지도 하고 걔가 고등학교 막바지에 엄청 도와줘서 우울증도 악화되지 않은 채로 잘 끝났어 여기까지가 나랑 짝꿍 일화야 우린 졸업할 때까지 계속 같이 짝했고 걘 책상 엎드려서 난 걔 무릎에 누워서 자고... (쓰면서 생각해보니 다리가 저려도 한번도 비키라고 했던 적이 없던 거 같네) 지금 내 짝꿍은 군대갔지만 아직도 친하게 지내! 

 

그러다가 오늘 잠이 안 와가지고 페북에서 학교 다닌 시절에 있었던 연애 썰? 글을 읽었어 (진짜 방금... 불과 몇십분전...) 그게 되게 감동적이고 긴 글이었거든 근데 ㅋㅋㅋㅋ진짜 그 글에서 있었던 일이 나한테 일어난 것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짝꿍이 생각났어 갑자기 정말 딱 내가 고등학교 때 짝꿍 무릎 베고 누워있을 당시 나 보고 웃었던 그 모습이 갑자기 생각난 거야 그리고 생각이 들더라 ㅋㅋㅋㅋ나 그때 걔 좋아했던 거 같다고  

 

물론 난 지금 학교 졸업한지 2년째고 지금 애인도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니 2년 전 교복을 입었던 나는 짝꿍을 좋아했던 거 같아 ㅋㅋㅋ 심지어 그 위에서 말한 무릎 베고 있던 날 갑자기 뚫어져라 쳐다봤던 그 순간에 반한 거 같애 짝꿍과 나 사이에 아무 기류가 없었던 건 그냥 내가 친하다고만 생각해서 부정한 거였지 ㅋㅋㅎㅎ... 그걸 지금에서야 깨달으니까 뭔가 멍 하더라 진짜 손으로 이마짚고 몇초동안 멍 때린 거 같아 ㅋㅋㅋㅋ  

 

그렇다고 지금 짝꿍한테 설레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고 최근 휴가에도 만나서 놀았는데 ㅋㅋㅋ그냥 내가 그때 그런 풋풋하게 좋아했던 감정이 있다니까 너무 소중하더라 과거를 돌이켜보면 간질간질 했던 추억이기도 했고  

 

진짜 너무 긴데 이걸 읽은 익이 있을지 모르겠다 뭔가 알아채고 지금 심정에서 글을 쓰고 싶었어 혹시 읽은 익이 있다면 읽어줘서 고마워

이런 글은 어떠세요?

 
익인1
진짜 간질간질 좋다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게 부러울 따름

4년 전
글쓴이
나도 뭔가 쓰고 다시 읽어보는데 나한테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게 신기해 ㅋㅋㅋ새롭다
4년 전
익인2
와 그런 추억이 있는거 부럽다
뭔가 몽글몽글하고.. 나도 학창시절 추억 떠올려보려는데 순 먹는거밖에 생각안남..

4년 전
글쓴이
ㅋㅋㅋㅋ쿠ㅜ 나도 깨닫기 전에는 뭐 없었어 이상하게 쫓아다닌 남자애 이런 거... 근데 연애 쪽에서 이런 몽글몽글 추억이 있었다는 게 너무 새롭다
4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한국이 아니시네요
이런 메뉴는 어떠세요?
익명여행 l 익외거주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일상친오빠나 남동생 있는 익들 다 드러와봐367 0:3913366 0
일상놀이동산 패스는 정말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더라433 10:2330106 13
이성 사랑방/이별4년 연애 키작아서 헤어졌어 말이 돼? 110 4:2522260 0
일상진짜 배민 단체 주문 다 취소해버리고싶네ㅋㅋㅋㅋ163 13:416748 0
야구 10개 구단 유격수 수비이닝 비중 (~5/5)35 14:204147 0
이름풀이 아는 익 있니 16:19 1 0
원래 직장인 되면 욕이 엄청 늘어??? 16:19 1 0
지금 밖에 있는 익들아 반팔이야 긴팔이야? 16:19 2 0
하필 어린이날에 비 내리는 거 웃기다 16:18 8 0
이성 사랑방 사귄지 얼마안됐는데 자기 상황 때문에 연애 안될거같으면 16:18 4 0
30살이면 그래도 결혼 생각 조금 하고 만나?2 16:18 10 0
연예인뺨치게 짱잘인데 모솔 16:18 7 0
이성 사랑방 여자들은 호감 있는 남자 있으면 먼저 다가가기도 해? 4 16:18 25 0
종소세 뭔가 꽁돈 생기는 기분임1 16:18 8 0
숭실대 법학 vs 경인교대 어디가 더 높아??? 3 16:17 7 0
이성 사랑방 남지가 나보다 더 좋은사람 만나라고 하는건2 16:17 24 0
축농증 무서운거였네… 🤧2 16:17 7 0
셀프 어린이날 선물로 피자 시킴ㅎㅋ2 16:17 6 0
아디다스보다 르까프 운동화가 훨씬 편하네 16:17 2 0
이성 사랑방 어느정도부터 장기연애라고 생각해??8 16:16 25 0
다들 부부가 같이하는 곳에서 알바는 하지마^^3 16:16 24 0
익들은 퇴사 결정하고 회사한테 뭐라했어??1 16:16 14 0
어릴때 이목구비는 커가면서 바뀌어?3 16:16 15 0
주변보면 진짜 나만 명품에 관심 없는거같음 3 16:16 19 0
엄마랑 싸울때마다 욕하면서 싸우는 집 있어? 16:16 6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5 16:16 ~ 5/5 16:1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