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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 Snoh Aalegra - Fool for you ::
무슨 일 있어, 라고 묻는 친구들의 말에 나직하게 다이치는 빈 손가락과 함께 술 잔을 들어올렸다. 말을 하지 않아도 눈치챌 애들은 눈치챘겠지. 헤어졌구나. 그리고 나서 뱉는 말은 후회만 가득한 한숨뿐이었다. 다이치를 좋아하는 닝은 기뻤냐고? 그렇지도 않다. 자신의 눈 앞에서 슬퍼하는 다이치가 있는데 어떻게 기분이 좋아지겠어. 게다가 3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져 더욱 심란할 그 아이 앞에서. 드디어 입을 연 다이치에게서 들린 말은 누구든지 충격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말이었다.
왜 헤어졌냐고? 자기는 결혼을 빨리하고 싶은데, 난 그럴 생각이 없어보인다고 하더라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려 했는데, 나한테 하는 말이 너하고의 미래는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고.
한 방울-, 두방울-, 흐르는 눈물의 주인공은 다이치도 아닌 닝이었다. 다이치도 안 우는데 네가 왜 우냐고 당황하는 친구들은 당황하면서도 닝에게 휴지를 쥐어줬다.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런 닝이 안타까운건지. 닝도 울면서 왜인지는 모른다, 눈물이 왜 흐르는지. 그런 상황에서 다이치는 그런 닝을 그냥 항상 바라보던대로 바라보고 있었고, 닝은 바라보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여 눈물만 닦아낼 뿐이었다. 이후에 다른 친구들이 수많은 위로를 해줄 때도, 둘은 한마디도 없이 다이치는 닝을, 닝은 눈물을 닦아낸 구겨진 휴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주치는 시선이 없어도,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그렇게 둘 다 각자만의 세상에 빠져서.
* *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닝은 그제서야 그런 생각을 하겠지. 내가 네 옆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널 언제까지든지 기다려 줄 수 있을텐데. 그렇지만 지금은 못 기다릴 것 같다는 마음을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너의 사람이 되길 기다리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 정말로 내가 네게 그 이상을 바래도 좋은 건지에 대한 확답이 나 스스로에게도 부족했다. 쉽게 포기할 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5년이 결코 평탄하지는 않았다. 연애를 해오던 너를 바라보던 나에게 항상 해왔던 말들은 내 자신을 좀 먹어가기도 바빴으니.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지금의 다이치에게 나를 이상으로 생각해달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누구보다 사람사이의 예의를 생각하던 그 아이가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련지. 그 것도 자신의 친구와. 비웃고도 남을 얘기였지.
| 그냥 사소한 이야기 |
글을 길게 길게 쓰는 재주가 없어서 매번 짧게 짧게 올 것 같아요. 사실 어제 과제하다가 새벽에 갑자기 감성 차올라서 적은 글이라 그 분위기, 느낌 같은 걸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력해볼게요 큐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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