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을 쉽게 이해하려면 마음 속에 두 가지 엔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로 애착 엔진과 애착 억압 엔진이에요.
회피형도 기본적으로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해요.
하지만 회피형의 경우, 애착을 형성하는 엔진이 켜지면 자동으로 그 애착을 억누르는 엔진이 같이 켜지게 돼요.
그 탓에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불편한 느낌이 들면서 자꾸 밀어내고 싶어지는 거죠. 상대의 결점이 자꾸 눈에 띄는 것이 애착을 억누르려는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회피형의 마음 속에선 반대 방향으로 도는 엔진 두 개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거예요. 인생이 쉬울 수가 없겠죠?
회피형들은 스스로도 자기가 왜 도망치고 싶어지는지 모릅니다.
관계가 자꾸 틀어지고 연애가 계속 실패해도 그 이유를 아직 완벽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상대가 미숙하고 애정결핍이라 자기 영역을 존중해주지 않았다며 탓하기도 하고요.
안정된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내면에 애착을 억누르는 엔진이 있기 때문이라고는 좀처럼 생각을 못 하는 거죠.
가장 큰 문제는 회피형이 자신의 성향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겁니다.
독립적인 생활을 꾸리며 힘든 감정은 혼자 추스르는 것이 성숙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불안형을 볼 때면 은근한 우월감마저 느껴요.
하지만 친밀한 관계에 대한 욕구는 빨리 충족될수록 좋습니다. 그 욕구가 채워지고 나면 마음껏 자신의 세계에 들어가 독립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의존할 때
사람은 가장 독립적일 수 있다.”
여러 애착 이론서에서 의존 역설dependency paradox 이라고 부르는 대목입니다.
독립과 행복을 모두 얻는 방법은 서로 의존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걸어가는 것뿐이에요.
그게 어려운 탓에 회피형의 관계 만족도와 행복 수준이 세 유형 중에서 가장 낮은 거죠.
-- 외국 사이트 퍼옴. 회피형으로써 저 의존 역설이 진짜 충격적인듯...
저 한마디에 회피형의 자기합리화, 독립적이려고 하는 행동들이 모두 부정당하는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몽롱하다
머리통 쇠몽둥이로 씨게 맞으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