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3달전 이야기야.
대학교에서 만나서 친해진 애들이 있어
남자3 여자2(나포함) 이렇게 취미가 같아서 일주일에 한번씩 시간 되는 애들끼리 모였거든.
다 술을 좋아해서 술도 자주 먹었고.
이 중에 나를 좋아하는 남자애가 하나 있었어.
작년에 고백도 받았었는데 내가 싫다고 거절했는데도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했었고, 나도 모임에서 어색해지기 싫어서 친구로 지내고 있었는데(다른 애들도 알고 있어)
얼마전에 애들끼리 걔 자취방에서 술을 먹다가 다 같이 뻗었단 말이야?
(다섯명 다 자취라 그냥 돌아가면서 술자리 제공해줘. 술 다 마시면 돌아갈 사람 돌아가고, 아니면 하루 신세지고 다음날 숙박비로 아침밥 사주고 이런 식.)
투룸이라 여자인 친구랑 나랑 작은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여자애가 새벽에 깨서 배아프다고 집으로 갔고 나는 졸려서 일단 다시 잤어.
그러다 잠에서 설핏 깼는데, 가위 눌린 것처럼 의식은 드는데 몸은 안움직이는 거야.
그냥 다시 자야지하고 잠들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방안에서 인기척이 들렸어.
놀라서 실눈 떠보니까 날 좋아한다던 그 남자애가 핸드폰 손전등을 키는 거야.
그리고 손전등 빛 킨채로 나한테 와서 내 가슴을 만지더라
진짜 놀라가지고 일어나서 뺨때리고 싶었는데 몸이 진짜 안움직였어.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했는데 손끝도 못움직겠더라.
한참동안 애쓰다가 걔 핸드폰 손전등 빛이 내 눈에 닿았는데 그때 잠꼬대처럼 "으..."하고 소리를 내니까 그 애는 방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 뒤에 간신히 일어났어.
진짜 간신히 일어나 앉았는데 방금 있었던 일이 꿈인지 헷갈리더라. 꿈 아닌거 확신하고 나서는 뒤통수 맞은 게 멍했고.
정신 차리고선 톡방에 집간다는 말만 남겨놓고 집에 갔어. 그 날 이후로는 모임도 안나가고 단톡도 잘 안보고 걔 갠톡이나 전화는 무조건 씹었고
내가 모임에 아예 얼굴을 안비추니까 다른 애들이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는데, 아직도 저 망할 놈이 나 성추행했다고 말못하겠어.
증거도 없고, 내가 휴학을 오래해서 친구도 걔들밖에 없는데, 날 제외한 4명이 전부 같은 과인데다가, 다같이 대학원도 가거든.
말해봐도 나만 이상한 사람 될까봐 무서워.
친구들이 날 믿어준다해도 3년동안 붙어다닌 애를, 그것도 엄청 도움주고 있는 과탑인 애를 버릴것같지도 않고, 내가 말했는데도 변한게 없을까봐 더 무서워.
그 일 있고나서 3명이랑 1:1로 한번씩 만났는데, 걔가 다시 고백했다가 거절해서 내가 걔를 피하는 걸로 알고있더라.
이 상황에서 내가 성추행당했다는 걸 말하는게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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