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고민 다 들어주고 정작 나는 맨날 괜찮은 척 해야 되고 싫은 티도 못 내 남들이 실망할 것 같아서 밖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힘든 거 하나 없는 사람처럼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내고 집에 와. 그럼 죽고싶어 집에서는 또 사랑받는 딸이라는 역할이 있잖아? 부모님이 기대하는 삶을 살아내야 돼 나는. 항상 그랬어 자랑스러운 딸이어야 하더라 아빠가 자살시도 했을 때 내가 두번이나 살렸어 죽게 내버려 뒀으면 지금의 내가 행복했을까 싶다가도 아빠가 늦게까지 안 들어오면 무슨 일이 있는 걸까봐 제발 아빠가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해 잠도 못자고 들어올 때까지 버텨 나는 이게 애증의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 나를 갈아서 집 분위기를 만들어 엄마아빠가 싸울 것 같으면 눈치 없는 척 풀고, 그냥 나를 갈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해놔 부모님 심기 거슬리지 않게 친구들은 내가 항상 빛나보인다고, 주변에 항상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해주는데 그럼 더 비참해지는 기분이 들어 나는 내가 어떤지 알잖아 나는 사실 트라우마도 많고,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시 생각나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을때도 많아 거의 맨날 울어 내가 이러는 거 아무도 모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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