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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 전 (2021/5/07) 게시물이에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손을 더듬어 폰으로 시간을 보니 씻고 바로가도 지각이였죠. 

 

그래도 푹 자서 그런가 기분이 뭔가 좋았습니다. 

 

집을 나서니 하늘이 너무나 맑았습니다. 

무언가 내 마음이 설레는 느낌. 

 

오래전 즐겨듣던 팝을 들으며 버스를 탔습니다. 

 

한 정거장 지나 어린아이와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탑승하자 

 

당신은 아무말 없이 아이의 한쪽 팔을 살짝 건드려 자리를 양보하며 일어났습니다. 아이는 고맙다고 하기에 쑥쓰러웠는지 어머니만 쳐다보고 있었고 어머니가 대신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반응하는 당신의 모습이 내게 큰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그 선한 마음. 

 

얼굴도 모르고 당신을 오늘 늦게일어나서 이렇게 우연히나마 볼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신에게 감사했습니다. 

 

다행히 같은 곳에서 내려 같은 역까지 가는 길, 난 맹세코 단 한번도 이런적 없지만 당신을 놓칠세라 두려운마음도 들었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볼까? 하지만 이상하게 볼것같아 걱정되어 그냥 머뭇거렸죠. 

 

짧은 건널목인데 신호등이 있는 이상한 구간이 있는데 빨간 불에 멈춘건 당신과 저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아 이분은 선한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 더 확고히 들면서 제 마음에 봄꽃향이 불어왔습니다. 

 

여태 내가 찾았던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순간 말을걸까말까 망설이던 제 마음이 도리어 내 마음은 차분해졌습니다. 고맙게도 당신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어하도록 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때 세상에 모든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에서 소리 라는 것이 일순간 사라진것만 같았습니다. 자동차 소리도, 길을 걷는 사람들의 분주한 소리도, 아침에 문을 연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도 모든것이 다 안들렸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영화에서만 사랑에 빠질때에 나오는 과장된 극적표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젠 내가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그 순간엔 세상의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당신만 보였어요. 

당신이 딛고 서 있는 땅, 당신 너머로 펼쳐진 푸른 하늘, 당신의 옆을 지나가는 버스와 사람들까지도 모두다 당신이 있음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세상은 악합니다. 정확히는 세상에 살고있는 대다수의 사람이 악한거겠죠. 불법과 비이성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성취하려는 것이 요즘 똑똑한 사람의 방식으로 여겨지고 남들에게 좀 손해보면서도 정을 나누고 베풀고 배려하며 불법을 멀리하고 되도록 도덕과 이성의 틀 안에서 더 나은 가치와 삶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려는 태도는 사실 진부하다고 생각하잖습니까? 그런데 저는 그런게 좋아요. 

 

저는 당신을 모르지만 자신의 자리를 아이에게 망설임없이 양보해주고 3m도 안되는 횡단보도를 남들이 법을 지키지않는다고 자기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법을 지켜려고 하는 모습에서 웬지 그렇게 느꼈습니다. 

 

다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그 때까지 더 나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갑자기 오늘 제게 말도 안되는 행운이 찾아온것같아 주저리주저리 글로 적어둡니다. 제가 늘 바라던 그런 사람인것만 같았습니다.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 그럼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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