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달에 2번 보는데 애인이 지난 달에 무슨 본가 가본다고 2번 미루고 이번달에는 이사 가고 짐정리 한다고 2번 미루고 드디어 내일 토요일에 만나기로 해서 이번엔 어디서 만날까 실컷 얘기 하고 있다가 갑자기 화장실 파이프 고장나서 그날 못만날 수도 있다는 거야. 그래서 애인이 형이랑 둘이 사니까 형이 그날 집에 있으면 되지 않냐 그랬더니 일단 형한테 물어본다는데 애인은 형한테 꼼짝도 못 하거든. 형이 집에 있으면 내 전화도 못 받고 외박도 못 해. 이번에도 아마 못 본다고 할 것 같은데 진짜 열받아 이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는데 5번째 미루고 앉았으니까 내 약속이 하찮나 싶고.. 내가 예민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