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극초반에 한 카톡 보고 갑자기 쓸쓸해졌어..

내가 설레는 카톡이나 재밌는 카톡 있으면 캡처한단 말이야 

그래서 연애극초반 (~50일 정도까지? 지금은 연애 130일째) 에 애인이랑 한 카톡도 캡처돼있는 게 많은데 방금 폰 갤러리 정리하다가 옛날 카톡 보니까 애인이 나한테 “일어나자마자 보고 싶다” 이런 카톡 보내고 그런 게 있더라고.. 지금도 안 그런 건 아닌데 보고 싶단 소리 자체를 전보다 가~끔해서 그냥 뭔가 쓸쓸해졌어 연애극초반 텐션으로 계속 가고 싶은데

[둥이1]

그런거 신경쓰면 한도 끝도 없어…

[글쓴둥이]

나도 신경쓰기 싫은데 어떡해야 될까 그냥 문득문득 서운해 갑자기

[둥이1]

그걸 생각 안하고 신경을 꺼야지 뭐 정서운하면 말해… 솔직히 초반에 안그런 사람이 어딨어.. ㅠ

[글쓴둥이]

내가 연애 7번 해봤는데 똥차면 일찍일찍 정리하자 마인드라 매번 100일 기점으로 헤어지고 해서 지금 130일 사귄 게 제일 오래간 거라 약간 익숙해지고 초반과 달라지고 이런 거에 면역이 잘 없어.. 나도 신경끄고 싶다

[둥이1]

130일도 초인데… 벌써부터 그러면 흠 그럼 그냥 안맞나보네

[글쓴둥이]

1에게
그건 아니야 쿵짝 잘 맞고 애정표현도 하긴 하는데 초반보다 적어지고 서로한테 익숙해지고 남친도 내가 설레기보단 더 편해지고 이러니까 뭔가 극초반이 그립다 이거였어..

[둥이1]

글쓴이에게
내 기준 130일도 극초반이긴 한데… 솔직히 안그런연애가 어딨어 너 말대로 그렇게 항상 오래 못가봐서 그런 걸 수도 있어

[글쓴둥이]

1에게
그래.. 남들도 다 이렇겠지? 익숙해져서 설렘이 점점 없어지니까 속상한 거였는데 편안해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지? 고마워..

[둥이1]

글쓴이에게
아 아니… 그렇기야 하겠지만 설레이는게 없는건 아닌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말고 팟팅!!

[글쓴둥이]

1에게
ㅠㅠ 으응 고마워

[둥이2]

아니야 그게 진짜 사람 성격이야 나는 초반이라서 달달한거고 시간 지나면 전만큼은 못해진다 이런 말 안 믿어. 흔하진 않아도 60년 같이 산 부부들도 방송 나와서 애정표현하고 내 마누라 내 남편이 이렇게나 한결같이 잘해준다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이랑 결혼할래요 하는 소리 들어보잖아? 나도 그런 연애, 결혼이 하고싶어 나는 다른 건 포기해도 그 하나는 포기 못하겠어 내 애인한테 평생 예뻐보이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나도 애인한테 평생 예뻐해주고 사랑하고 싶어... 성격상 초반에 불타다 나중엔 좀 원래텐션 돌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인 건 나도 알아 그래서 세상에 그런 연애가 흔치 않은 거겠지만 나는 내 성격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서(난 정말 한 번 사랑하면 안 변하고 끝까지 가거든) 딱 나 같은 사람, 평생 사랑하고 사는 거에 로망이있는 사람 만나면 행복할텐데 생각해왔어 그리고 지금은 운 좋게 그런 사람 만나서 연애중인데 그냥 달달하다 정도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내 인생중에 만나게 되어서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는구나 싶을 만큼 엄청나고 사랑스러워. 사람이 정말 임자를 만나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구나 싶은 기분이라 쓴이한테도 평생 달달하고 사랑받는 연애를 포기하지 말라고 해주고 싶어... 안 그런 사람을 그렇게 바꿔서 연애하는 건 근본적으로 힘들어! 그 사람들은 잡아둔 물고기엔 밥을 지극정성으로 챙기지 않는 게 기본값이라 어쩔 수 없어ㅠㅠ 이런 사람 그냥 놓아버리고 평생 나한테 잘할 사람을 따로 찾아야된다고 봐...ㅠㅠㅜㅜ 무조건 세상에 존재해 만나기가 힘들 뿐이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