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일단 29살 남익이야.
일단 내 성향은 전형적인 회피형이고 내 이런 모습이 너무나도 싫어서 정말정말 고치고 싶어
나 스스로도 진짜 개쓰레기란거 잘 알아..아마 회피형에게 데여본 사람도 많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고쳐봤거나, 아니면 충고를 해줄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글을 올리게 됬어.
엄청 긴 글이되겠지만 한명이라도 읽어주고, 조언해주면 정말 고마울것 같아.
글솜씨가 좋진 않지만 내 연애사에 대해서 풀어보도록 할게.
1.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된 첫 연애 (6개월)
내가 회피형이라는걸 처음으로 안건 첫연애때부터 였어.
처음엔 상대가 정말 좋았었고, 참 행복했었는데
어느순간부텨였을까, '이러다 헤어지면 어떻하지?' 란 생각이 갑자기 확 들더라고.
진짜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나 혼자서 저렇게 생각이 들자마자 상처받기 싫어서
서서히 이별을 준비했었어. 이해 안되는 사람들도 많을거야 아마
내 이런모습을 보면서 상대도 참 많이 당황해했고, 불안해했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오히려 '아 상대방도 이제 슬슬 이별을 준비하겠구나, 나도 더욱 준비해야지' 라는
정말 말도안되는 생각으로 마음을 싹 비웠고, 결국 2달 후에 상대가 이별을 통보하더라.
그때 드디어 올게왔다는 생각만 했을뿐 감정적인 요동은 하나도 없었어.
정말 내가 쓴 글이지만 참 어이가 없다...ㅋㅋㅋ, 아무 문제없는데도 혼자서 그냥 불안해하다가
마음정리하고, 상대방도 같이 변해가는걸 보면서 더더욱 마음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이후에 상대는 제법 이별로 고생했었던거 같은데 난 진짜 선폭풍이든, 후폭풍이든 하나도 없었던거 같아.
상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도 말이야.
2. 전형적인 회피형이 되어버렸던 두번째 연애 (6개월)
자랑은 아니지만..번호도 여러번 따여보고, 고백도 여러번 받아봤을 정도로 외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어딜가나 잘생겼다는 소리는 늘 들어, 헬스가 취미이기도 하고, 내가 이상형이라면서 대쉬했던 사람도 여러명 있었어)
대외활동도 참 많이하고, 친구들이나 선후배끼리도 사이가 정말 좋았었기에, 애인이 없다하면
다들 놀라더라고. 그리고 어떻게든 막 소개시켜주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내게 연애를 시작하는건 전혀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
두번째 연애때는 상대방이 전형적인 불안형 이었어. 자주 볼수 있다는 회피 - 불안 커플이었지.
늘 붙어있으려 했고 왠만한 스킨쉽도 상대가 다 주도해서 진행됬었던거 같아.
근데 원래 남자가 여자랑 스킨쉽을 하면 막 좋아죽고 이래야 하잖아? 심지어 엄청 예쁜 친구였는데도 말이야.
근데 키스를하던 잠자리를 가지던 진짜 감정엔 아무런 요동조차 없더라. 그냥 할거 했다 정도?
상대방은 막 안달나고 불안해하고...그럴수록 내가 했던 생각은 '얘랑도 언젠간 헤어지게 되겠지' 였어.
얘가 날 버리기전에 내가먼저 버려야겠다 같은 정말 말도안되는 그런마음? 마찬가지로 관계에는 아무 문제도없는데 말이야!
여기서만 끝났다면 사실 괜찮았겠지만 진짜 지금생각해도 내 스스로가 이해 안될 행동들이 튀어나왔어.
'얘는 어디까지 받아줄까?' , '내가 이렇게까지 해도 받아줄까?' 하는 생각에
잠수도 타보고, 약속 파토내기도 해보고, 정말 별의별 상처주는 말도 엄청 퍼부었었지...
상대도 참...지금생각하면 정말 미안한데 날 어떻게든 끊어내보려고 하는게 보였지만..(일부로 거리를 둔다던가 하는)
희한하게도 상대가 거리를 두면 갑자기 내가 불안해져서 그사람에게 잘해줬고..이런게 반복되다가
결국은 내가 잠수이별하는걸로 마무리...진짜 이렇게 쓰고보니까 나 참 못된사람이다.
전형적인 회피형의 모습을 이때 가감없이 보여줬었던거 같아.
근데 후폭풍이 전혀없던 첫연애와는 달리, 헤어지고 1년쯤 됬었을땐가? 방청소하다가 그사람이 줬던 편지를 읽어보면서
한밤중에 꺽꺽 울면서 후회하게 되더라. 편지내용이 대충 너가 어떤모습이든 이해하겠다, 사랑하겠다. 이런 내용이었거든..
정말 모든게 다 좋은사람이었는데 나같은 쓰레기 만나서 얼마나 마음고생했을까 싶었어.
물론 다시 만나야겠다 이런생각은 1도 아니었지만. 여튼 참 못났었던 2번째 연애도 이렇게 끝났었어.
3. 회피형끼리 만났었던 3번째 연애 (100일)
2번째 연애가 끝난 후 소개팅으로 세번째 애인을 만나게됬어.
이때부터는 내가 회피형이라는걸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정말 상대에게 다 맞춰주고, 애정표현도, 연락도, 데이트도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했었던거 같아.
근데 이번엔 상대가 전형적인 회피형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보지 뭐.
진짜 내 두번째 연애때 했던짓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상대가 다 하고있더라.
이번엔 오히려 내가 막 미치겠는거야, 밤에 잠도 잘 안오고 살도 막 빠질정도로 스트레스 받고 그랬었어.
이 사람은 전애인들이 늘 두달, 세달만에 헤어지자고 했어서 그런가 버림받는다는걸 너무나도 무서워해서
마음 절대 안열고, 상대방에게 엄청난 폭언을 쏟아내면서 어디까지 받아주나 이걸 하고있더라.
참 재밌게도 내가 두번째 연애때 했던거랑 똑같은 짓이었지. 아마 심리까지도 같았을거라 생각해.
내가 그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내 업보다, 저사람은 내 거울이다.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측은해지고
그래서 엄청 잘해줬었다, 정말. 진짜 초-안정형의 가면을 100일동안 쓰고있었다고 보면돼.
근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점점 나도 지쳐가고..이 연애를 계속해야할 이유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더라고.
왜냐면 상대가 나랑 정말 비슷했기때문에 ' 아 이러다가 저쪽에서 헤어지자할게 분명하다 ' 이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알아?
지금생각해도 참 쓰은게...이왕 헤어지는거 좋은 추억이나 남겨줘야겠다 해서
100일때 근사한 레스토랑에 좋은 선물을 주고, 집앞에 내려주고 집오자마자 헤어지자했어...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선폭풍, 후폭풍 하나도없이 100일만에 마무리됬어.
아마 상대도 마음정리를 끝내놔서 선폭풍, 후폭풍 하나도없었을거야.
이별이후 서로 연락한번없이 마무리됬었지.
4. 지금의 연애 (현재 4달째)
3번의 연애 이후. 회피형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내스스로가 회피형이라는걸 잘 인지하다보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루트는 결국 두가지.
1. 평생 혼자살기
2. 회피성향 고치기
였지.
그래서 난 1. 평생 혼자살기를 선택해서 오랜시간동안 어떤 여자에게 어떤 여지도 남기지 않은채
설령 다가오는 여자가 있어도 애인 있다면서 다 쳐냈고, 카톡프로필엔 가짜 디데이도 띄워놓고 그랬었어.
그렇게 취업도하고, 자기계발도 하면서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의 애인을 만나게 됬어.
지금의 애인은 정말 너무나도 좋은사람이야. 전형적인 안정형 스타일이구. 그래서 그런지 정말 놓치고 싶지 않고.
내 애인도 인스티즈를 하는거같아서 만남부터 자세히 적을수는 없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안정형의 가면을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 썼다고 보면돼.
정말정말 내 회피성향을 고치고싶고, 이사람이랑 결혼까지 갈 수 있겠다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났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내 회피성향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어떻게든 이걸 꾹꾹 누르고있는중이야...
'이 사람이랑도 언젠간 헤어지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 계속 올라와서 내 스스로가 너무나도 무서워.
저런 생각을 바탕으로 변해버릴내가, 변해버린 나를 보고 변해버릴 상대가 계속 떠오를때마다 정말 힘들어.
지금은 내가 정말 안정형의 가면을 쓰고 다정하게 다 챙겨주고, 잘해주고, 하고있지만
조금이라도 아니다싶은게 생기면, ' 아 그냥 헤어지자 할까 '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아나와.
상대방에게 티는 안내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일 울고있는중이야. 진짜 상대방은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걸 꿈에도 모를거야...
(오히려 상대방은 내가 약한 불안형인줄 알아...일부로라도 질투하고, 아무 살짝 집착하고, 서운해하는'척' 하고 하고있거든..)
난 현재 겉으로는 완전 안정형인척 하고있지만 속으로는 계속 버림받을걸 두려워하고,
계속해서 헤어짐을 생각하게되고, 조그마한 단점에 꽃혀서 계속 그것만 보려고하고...
어느새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는 내가 너무나도 혐오스럽고 싫어지더라.
어쩌다가 상대방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상대방은 나와 헤어지는거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무섭다 하더라고...
근데 나는...상대방이 헤어지자고하면 아마 '알았다.' 하고 바로 뒤돌아설거 같아...
지금은 매일매일 깎여져 나가는 내 마음을 온몸으로 붙들고 버티는중이야.
사랑한다, 좋아한다, 할때마다 반대로 내 마음이 점점 쪼그라드는게 느껴져..
상대방은 날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고, 자기가 복받은거 같다고 하는데
사실은 이런 사람을 만나고있었다는걸 나중에라도 알게되면...얼마나 상처받을까...
5. 결론
두서없이 써내려가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 가독성도 안좋은데 여기까지 읽어준 익이 있다면
읽어준것 만으로도 정말 고마워. 아마 회피형인 익들은 일부 공감을 했을지도 모르겠고
회피형인 애인을 두었던 적이 있는 익들은 분노가 올라왔을지도 모르겠네.
이건 나나, 회피형을 쉴드치려고 올린 글은 아니야. 나 스스로도 진짜 재활용조차 안되는 그런 개쓰레기란거
잘알고있고, 나조차도 이런 내가 혐오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정말 혹시나 회피성향을 고친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기도하고...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내 이야기라서 그냥 여기에라도 올려보고싶었어.
어떤 쓴소리라도 달게 받아들일게. 여기까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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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난치면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