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었다면 너 지금 하고 있는 거 조금만 더 고민해봐 응? 라고 말렸겠지만 매번 고민이 있다면서 자기한테 따끔하게 말해달라 해놓고선 얘기해줘도 결국 자기가 하고픈 대로 해버림 그리고 나중에 내가 말해줬던 거 그거 할 걸 이러면서 후회해 그리고 지금은 무척 꼬여버렸지 10년을 봤는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친구가 했던 고민들을 다 알 정도 그리고 어떻게 행동했는지까지도 나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친구의 가정사를 온전히 이해해주지 못하지만 내 나름대로 이해하는 선에서 위로해주고 같이 술 마셔주고 얘기 나눠주고 외로움을 달래줬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부족해서인지 날 뭘로 생각해서인지 친구가 날 만날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해대는 게 이젠 지칠대로 지쳐버림 나는 오래된 친구로서 너가 좋은 길만 걸었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되게 많은 말을 해주고 싶은데 내 의도가 지금의 너에겐 다르게 들릴까봐 걱정돼서 이젠 말을 아끼게 됐어 이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겠지 근데 난 이제 너한테 진심일수가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