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학원에서 만나고 내가 학원 나가면서 연락 끊고 재수 끝나고 사귀기로 했는데
막상 재수 끝나니까 재수할 때처럼 막 좋진 않더라고
걔도 재수 끝나고 엄청 정신 없어하고 서서히 연락이 줄더니 걔가 인스타도 탈퇴하고 번호도 바꿔서 그대로 ㅂㅂ 했징
근데 오늘 이메일 정리하다가 걔 카톡아이디 적어놓은 거 발견했거든
솔직히 어케 사나 궁금하잖아 1년 지나서 미련이 전혀 없지만... 그래서 카톡 프사 같은 거나 좀 보려고 친구 추가 해봤는데
추천친구에 떴는지 김쓰니 맞으세요? 이렇게 오더라고
근데 오랜만이고 나는 감정 1도 없으니까 친구처럼 근황 주고 받았는데
내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더라고... 자기가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전화번호가 다 날라갔다고, 자주 연락하고 지내자고 그러는데
나는 애인이 있어서 번호는 주기가 좀 그런 거야... 근데 갑자기 나 애인있어서 번호는 못 줄거 같아 미안 ㅠ 이러긴 뭐해서 그냥 장난치면서
응 안돼~ 그랬다가 또 사라질거면서~ 늦었으니까 자! 했는데 지금 장문으로 구구절절
재수할 때 너가 있어서 너무 고마웠어 꼭 다시 만난다면 이 말 하고 싶었는데 연락 받아줘서 고마워
나 너 많이 찾았어 폰을 잃어버리고 너랑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인스타도 뒤지고 이메일도 뒤지고 열품타에서까지 찾아보려고 했어
연락 하기 싫어하는 거 같으니까 이쯤에서 할게 편할 때 연락 줘 기다릴게
이런 식으로 왔엉... 그래서
내가 애인이 생겨서 앞으로 연락하기는 좀 힘들 거 같아.
우리가 그때 그냥 친구 사이였으면 연락 계속하고 그럴텐데, 그때 우리 사귀진 않았지만 서로 좋아하긴 했었잖아.
그랬던 너와 연락 하는 건 애인한테도, 너한테도 예의가 아닌 거 같네... 잘 지내는 거 같아 다행이다 군대가서 다치지말고 무사히 다녀와 잘 지내~
이렇게 보내도 될까? 아 나 이런 일 처음이고 몇달전까지 모솔이었어서 적응이 안돼... 이렇게 쳐내면 되는 거야? 너무 오버인가?
이런 일 있었다고 애인한테 말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