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왕따 당했을 때
수학여행 가는 날 아침 식칼 들고 손목을 빤히 내려다봤던 그때보다
28살 먹은 지금이 더 자존감 낮아진 거 같아
오히려 죽을 용기는 잃어버렸고 눈물도 많이 메말랐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도 지쳐버렸어
그냥 내 스스로가 많이 낡았다고 생각함
대학생 때였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을 스트레스도, 이젠 큰 몸살처럼 앓게 되고
고등학생 때였으면 울다 숨 막혀 지쳐 잠들어버릴 밤도, 눈물이 말라서 그저 뜬 눈으로 꼬박 지세워야하고
초등학생 때 품었던 시간이 해결해 줄 거란 막연한 기대감 따위도 쉽게 버렸지
요샌 자기 전에 꼭 내 뺨을 여러 번 치곤해
생각이 멈췄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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